(어쨋든 황주로 간 욱해야! 자잘한 설정들은 다 뺐구.. 이젠 얘들은 송악이라는 거리가 멀게 된거야)
여기를 보라. 원앙금침이 아름답게 펴진 이 곳을 보라. 한 여인과 한 사내가 정겹게 누워있는 모습을 보라.
오늘도 송악과 황주를 차별없이 비추는 태양이 뜬다. 아침에 떠오르는 해, 욱은 눈을 뜬다. 맑은 햇살을 여과없이 받으며 가만히 옆을 쳐다본다. 한때 자신의 처누이였고 이젠 자신의 부인이 된 여인을 바라본다. 피부가 희고 고와 혹시 맑은 햇살에 다칠까 싶어 살며시 손으로 얼굴을 드리우는 햇살을 가린다. 자그마한 체구의 여인이 뒤척이며 자신의 품으로 파고든다. "황..자님" 그 모습이 귀여워 웃음을 참으며 보다 살짝 미간을 찌푸린다. 일어나면 다시 일러줘야겠다 싶어 여전히 손으로 햇살을 가리운다.
헉 하는 소리와 함께 여인이 눈을 뜬다. 동그랗게 뜬 황갈색의 눈동자에는 하나의 해가 오롯이 담겨있다. "제가 얼마나 잔 것입니까?" "글쎄 내가 깬 이후로 한시진 정도 되었으려나. 잘 잤니?" 다정한 연인의 말에 여인은 부끄러운 듯 이불을 끌어올린다. 잔잔한 웃음을 머금은 욱이 다시 이불을 내린다. "그런데 수야. 물어볼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내가 누구지?" "예?" 뜬금없는 질문에 해수는 다시금 눈을 동그랗게 뜬다. 여전히 아이같은 모습이 이뻐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네가 아까 잠결에 무슨 말을 했다" "제가요? 뭐라 하덥니까?" 민망한지 얼굴이 붉어진 수의 모습. 그런 수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쓸며 넘겨주는 욱.
"황자님 - 이라 부르더라. 어떻게 생각하느냐?" 생각하듯 작은 체구가 꿈틀인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다 보여 아무 말 없이 눈을 마주하는 욱과 수. 빤히 눈을 마주치다 웃음을 터뜨린다. "아 황자님이 일단 맞지 않습니까~ 아무리 송악에서 떨어졌다고 해도! 한 번 황자님은 영원한 황자님이지요" 말꼬리를 흐리며 베시시 웃어보이는 수에 짐짓 무서운 얼굴을 하려다 저도 모르게 입이 환하게 웃고 있는 욱. "이젠 황자님이 아닌 서방님으로 부르거라. 그러기로 약조했지 않느냐" "네 서방..님" 얼굴이 머리끝까지 붉어지는 수의 모습에 어쩔 줄 모르는 사랑스러움에 입을 맞춘다. "수야. 이렇게 너와 있으니 꿈만 같다. 꿈은 아니겠지?" "당연히 꿈이 아닙니다. 보세요 제가 이렇게 꼬집으니 아프지 않습니까" "그러네.. 해수 네가 내 품에 있고 내 품에서 눈을 뜨는 것이 꿈이 아니구나. 수야" "네" "널 정말로 은애한다. 이 온 세상을 모아 은애해" "저도 서방님을 은애합니다"
여기를 보아라. 서로가 정말로 애틋하여 늘 마음을 졸였던 이들이 이렇게나 아름답게 이어진 모습을. 이 꿈만 같은 일들이 이어질 수 있기를.
으악 이상해. 망상글 처음써보는데 넘나어렵다...... 그렇지만 종종 나를 위해 욱해를 쓸꺼야ㅠㅠㅠㅠㅠㅠㅠㅠ 욱해러들 이젠 뭐 거의 마이너지만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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