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사랑받은 적이 없었어. 사랑해본 적도 없었고. 누굴 위해 살아본 적도 없었다. 오직 내 목숨만 지키며 살아왔지.
그런 내 앞에 해수 네가 나타난 이후로 내 삶이 바뀌었다. 너를 위해, 너만을 위해 살아가고 싶었다.
네가 내 영원할 줄 알았던 상처를 없애준 날 확신했어. 넌 내 삶의 모든 것이라고.
그런 네가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려 하는구나.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지만 웃음이 사라진 네 얼굴을 보니 마음이 바뀌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더구나. 네가 그곳으로 돌아간다면 그 예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네가 나에게 그랬었지. 넌 고려인이 아니라고, 또 네가 있던 곳은 이 곳처럼 서로를 죽이는 곳이 아니라고.
네 말을 들으니 궁금해졌다. 네가 살다 온 세상이. 그곳에 가면 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너와 나 웃으며 서로를 바라볼 수 있을까. "
" 해수야, 먼저 가서 날 기다려다오. 금방 갈게. "
" 약속해주세요. 꼭 저를 찾아오겠다고.. "
.
.
.
눈을 떴더니 보이는 곳은 병원 천장이었다. 내가 쓰러져서는 일어날 기미도 안 보였단다. 기적이라더라.
엄마가 그러는데 자는 내내 잠꼬대로 무슨 황자 님을 자꾸 얼버무린다고 무슨 꿈을 그리 계속 꾸냐하신다. 나도 참,
그런데 황자님의 마지막 말이 잊히지가 않는다. 마음이 아프다. 나는 눈물이 나오려 하는 걸 꾹 눌러 담아야만했다.
퇴원을 한 후 화장품 가게 직원 고하진을 그만두었다. 이제 더 이상은 화장품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날 찾아온다면서.. 일주일이 지났지만 누구도 날 찾아오지 않는다. 내게 용서를 구해야 할 그 아이들도.
속이 답답해 바람도 쐴 겸 길을 걷다 무언가가 내 눈에 들어왔다. 나비 모양 머리핀이다.
한참을 뚫어져라 바라보다 가게로 들어갔다. 황자님이 내 머리에 꽂아준 머리꽂이와 똑같이 생겼다.
정말 혹시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황자님이 날 알아보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머리핀을 사서 머리에 꽂았다.
해수에서 고하진으로 돌아온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그가 나에게 한 말도,
나는 향수 가게 직원 고하진이 되었다.
그래. 화장품보단 향수가 낫다. 이 공간 안에서는 지독한 향수 냄새들이 내 기억을 잊게 해준다.
고려에서 맡았던 수수한 향기들, 은은했던 꽃내음, 그리고 그 사람의 품에 안길 때마다 났던 향기 등 거기서 겪었던 모든 것들을.
퇴원하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갔는데 한 친구가 내게 그러더라. 그 자식은 잊고 새 사랑을 시작하라고.
네가 황자 님을 어찌 알고.. 라 생각하다가 문득 떠올랐다.
' 아 맞다, 나 한국에서 남자친구한테 호되게 차였지? '
그 사실까지 까먹을 정도로 고려에서 지독하게 사랑했나 보다 하고 피식 웃었다.
고려에서 돌아온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해수 시절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려 한다.
'아, 나 그때처럼 어린 나이는 아니지?' 라며 내 나이를 곱씹으며 나는 어김없이 향수가게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중이다.
따르륵 -
문이 열리는 소리다. 여느 때처럼 나는 손님을 맞이하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 어서 오세.. "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말문이 막히고 눈물이 고였다. 1000년 전에 살았던 사람이 지금 내 앞에 있다면 믿을 텐가?
눈, 코, 입, 눈 주변에 그때처럼 큰 상처는 아니지만 작게나마 상처도 있다.
믿을 수가 없다. 그 사람이다. 날 보러 온 걸까 하는 기대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 남자 향수 하나만 잘 어울릴만한 걸로 추천해줘요. "
"......"
날 기억할 것처럼 굴더니 새까맣게 잊었나 보다.
얼굴을 보고 놀란 마음이 원망으로 바뀌려 한다.
날 찾아온다면서 이런 식으로 찾아오다니, 정말 날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눈물이 난다. 그 사람을 빼다 박은 것처럼 닮은 저 사람을 보자마자 눈물부터 난다.
" 저기요, 뭐 합니까? 안 골라주고. "
아, 참. 나 해수 아니지. 고하진이지. 궁상맞게 눈물이 나 흘리네.
일해야지. 언제까지 그 생각만 하고 있을래? 가능한 일도 아니잖아.
" 네, 손님. 죄송해요. 제가 아는 분과 많이 닮으셔서 잠시 멍 때렸네요.
손님께서 잘 어울리실 향은 이 제품일 것 같네요.
첫 향은 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잔향이 은은하게 남아서 인기 있는 제품이에요 "
사실 추천해준 향수는 내가 이 가게에서 일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향수 시향을 했었는데 그때 그 사람과 잘 어울리는 향수를 발견했었다.
그의 첫인상과 현재 그를 향한 내 마음을 담은 듯한 향수였다.
" 그럼 이걸로 계산해주세요.
저기요, 지금 우는 겁니까? 연인이었던 거 같은데 제가 많이 닮았나 봐요.
그 사람을 많이 좋아했나 봅니다. 눈물도 흘리시고. "
가게 안을 보다가 눈물 흘리는 나를 본 남자가 당황하며 말을 걸어왔다.
"네. 많이요. 아주 많이요..
좋아한 걸 넘어서 사랑했어요. 시대를 초월했지만 그래도 많이 사랑했나 봐요. 고하진으로 돌아오기 싫을 정도였어요.
돌아오고 나서도 한동안은 매일이 보고 싶었어요. 자꾸 아른아른 거려서 일상이 불가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점점 잊히더라고요. 무서웠는데 손님이 다시 기억하게 해주셨네요..
...
하하. 저도 참. 처음 보는 손님에게 이런 소리를 하다니.
자, 손님 계산 다 되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
내 말을 듣고 있던 남자가 계산대 위에 올려진 향수를 쳐다보고만 있다가
" 타이밍 한 번 좋네. 잊힐 때쯤 찾아오다니.
우리 인연이 참 깊은 거 같아요. 그 사람도 많이 사랑했을 겁니다. 고하진 씨. 아니 해수야.
..늦게 와서 미안하구나. 보고 싶었다. "
해수..? 늦게 와서 미안해..?
무언가 내 머리를 쾅 하고 때리는 느낌이다.
이해를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다.
황자 님을 빼다 박은 것처럼 닮은 이 사람을 보니 나를 보며 웃고 있다.
저 웃음이다. 내가 그토록 보고싶어했던 사람의 웃음.
그 모습은 마치 고려로 돌아간 듯했다. 나도 해수로 돌아간 느낌이다.
정말 내가 기다렸던 4황자님인가요?
" 황자님..? "
" 보고싶었다. 해수야. "
짤이랑 글 더 추가해서 소해 수정해왔다 헤헤
그런데 글잡 갈 실력도 안되는 것 같고 가기도 싫고 해서 독방에 쓰는건데 괜찮지?
내가 글솜씨가 많이 없어서 중간중간 끊기고, 이상한 부분도 있겠지만 눈 감고 봐줘ㅎㅎㅎㅎㅎ
그럼 진짜 주말에 은해 올게! 은해 욱해 정해까지만 쓰고 현대 썰은 끝!
그리고 내 글들 보고 칭찬 해주는 뾰들 항상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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