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애정과 우정을 구별할 줄 아는 사내였다.
하지만 그 아이가 나타난 후에
나는 애정과 우정을 구별할 줄 모르게 됐다.
이 아이에게 쏟은 이 관심이.
애정인지. 우정인지.
그렇게 몇 달이 흘렀다.
그러고 나서 내 마음에 확신이 들었다.
나는 해수, 이 아이에게 애정만을 쏟았다.
그렇게 수와 사랑하던 사이에,
연화와 혼인을 하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그 아이와 멀어져야 했다.
떨어져 지낸지 석 달이 되갈 때에
나는
그 아이를 잃었다.
평생을 그 아이와 살거라 믿었지만
아니었다.
수야, 나는 네가 그립다.
사과를 받을거라던 너의 당찬 모습이
아직도 내 눈앞에 아른거린다.
은이와 주먹다짐을 할 때도
너의 그 모습이 다른 고려 여인들보다 멋졌고 아름다웠다.
내가 너를 마음에 담아두었을 땐
나를 감싸 안아줬을 때였다.
수야, 보고싶구나.
수야, 네가 그립다.
수야, 내가 너를
많이 은애한다.
돌아와다오,
나의 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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