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나에게서 멀어진것이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아니, 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떠올리지 않는 것이겠지.
생각할 수록 나 자신이 한심하고, 비겁했다. 그래서 더욱 너를 생각할 수 없었다. 너를 생각하는 것 조차 너에게 죄인이 되는 것 같아서.
그래서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두었다.
아무도, 나 조차도 꺼내기 힘들도록.
네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이 싫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해서는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점점 탐해서 안될 것을 탐했다.
빛나는 네가 좋았다. 그 빛이 나까지 빛나게 해주는 것 같아서 물들고 싶었다. 그렇게 너와 떨어지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바보같게도 스스로 그 빛을 벗어나 어둠으로 들어갔구나. 어쩌면 그때부터 눈치 채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아, 다시는 너에게 돌아갈 수 없겠구나. 너의 옆에는 더이상 내 자리는 남아있지 않겠구나.
그러면서도 너에게 빠져나오지 못해 너를 내 옆에 두기 위해 점점 피와 어둠으로 날 물들여 갔다.
그러면서도 속으로 이 모든 것은 다 널 위한 것이라며 합리화를 시키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비겁하고, 또 비겁한 짓이지만 그리 해서라도 널 가지고 싶었다.
결국 난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다. 수, 너의 옆자리도, 황제의 자리도. 그저 난.. 패자였다.
아주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리는 패자. 결코 취해선 안될 것을 취하려 해서 벌을 받는 것이겠지.
그래도.. 언젠가 다시 널 만나게 되면 너의 손을 잡고 말하고 싶다.
" 내가 널.. 아주 많이... 은애하고 또 은애한다고.. "
그때가 되면 난 외로운 패자가 아닌 너의 옆자리를 가진 승자가 되고싶다. 아니, 승자가 아니여도 좋다. 그냥.. 너의 옆에 있고 싶구나.
부인에게 못 다한 정과 이번 생에 못 준 정을 너에게 주고싶다.
" 그러니 수야... 생각만 해도 아픈 나의 수야.. 다시 만날 때는 너의 옆을 허락해주겠느냐.
그러면.. 다시는 바보 같이 널 놓치지 않을테니.. 한번만 허락해주거라. "
너에게 씻을 수 없는 죄인이지만 그래도.. 그래도 너의 웃는 모습을 보고싶구나. 빛나는 네가 그립다 수야.
해수야. 수야. 너에게 무릎을 꿇고 빌며 용서를 구하고 싶지만 그러지도 못하게 되었구나.
나를 두고 떠나간 수야... 나는 아직 너를.. 은애한다.
해수가 죽고 난 뒤에 혼자 수를 그리워하는 욱이가 보고싶었는데 역시 똥손은 어디 안가네
내 손 다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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