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소에게- 꿈결 같던 인생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건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에요. 그 사람이 담담하게 원한다고 말했을 때 제 마음의 열쇠를 주었고 우산을 내던지고 저와 비를 맞으며 아파해줄 때 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죠. 절 지키느라 화살을 맞아주셨던 건 평생 잊을 수 없어요. 그다음부터는 점점 빠져들었죠. 이렇게 아뢰어도 8황자님 일을 물으실까요? 사랑했기에 화내고 원망했고 사랑했기에 애타게 그리워했죠. 이렇게 멀어지고 나니 절절한 그리움만 남았는데 당신은 지금도 절 미워하고 원망하고 계실까요? 어디에 있든 기분이 어떻든 글씨를 적을 때도 제 마음속엔 황제도 , 사황자님도 아닌 제 혼을 앗아간 왕소라는 사람뿐이예요. 그리움은 닿을 길 없고 매정하게 돌아선 임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네. 돌아선 임의 마음 알 길이 없고 언제나 다시 만나지려나 매일 임만 기다리네. - 해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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