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괜찮습니다 전 정말로 괜찮습니다 사실 괜찮지않습니다 폐하를 누군가와 공유해야한다는 사실도, 폐하께서 누군가와 혼인하신다는 것도 다 눈감아야한다는게 너무너무 힘든데 하필이면, 하필이면 저를 모질게 매질했던, 하필이면 제게 폐하를 홀렸다며 말로써 제게 상처주었던, 하필이면 그 사람이라는게 저는 너무너무 싫습니다 이제서야, 이제서야 겨우 마음놓고 손을 마주잡게 되었는데, 이제서야 같은 밥상에서 함께 밥을 먹으며 웃을 수 있게 되었는데, 겨우 이제서야 폐하의 옆에 있을 수 있게 되었고 옆에서 웃을 수 있게 되었는데 왜 하필 지금, 왜 하필 지금 사실은 폐하, 솔직히 전 조금 욕심부려도 될 것 같습니다 여태껏, 너무 참아왔고 여태껏, 너무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내야했고 여태껏, 너무 오랜 시간을 견뎠고 기다려 왔으니까요 백 번, 천 번을 생각해도 욕심부려도 될 것 같습니다 정말로요 그러나 폐하 저는 못합니다 저는 그렇게 하지못해요 저는, 제 욕심보다 폐하가 훨씬 소중합니다 제가 당했던 치욕때문에 얻은 상처나 앞으로 얻게 될 수많은 상처보다 폐하가 훨씬 더 제 마음속에서 크게 자리하고 있어서 저는 못합니다 저는 그렇게 하지못해요 그래서 폐하 저는 잠시 눈을 감아보려합니다 어쩌면 잠시가 아니라, 아주 긴, 긴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견뎌야하는 무게가, 상처가 생각보다 더 크고 더 무겁게 짓눌려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만 눈을 감는다면, 잠시만 눈을 감는다면 폐하께 제가 위로가 아니라, 힘이 되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버틸 수 있습니다 버틸 수 있습니다 ㅊㅊ ㄷㅇㄱ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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