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x우희
회상

널 처음 마주친 그 순간부터 나는 느꼈다.
너와 나는 하늘이 맺어준 운명이라는 것을.
그래서 항상 너가 칼춤을 연습할 때 몰래 뒤따라가곤 했다.
연습할 때마다 너를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을 우희 너가 알까 궁금하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너는 후백제인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었다.
우희 너가 최고상궁이 되었을 때 어찌 그리 예뻤는지 너는 모를거다.
넌 마치 연꽃처럼 단아하고 아름다웠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했다.
너와 내가 혼인을 하면 어떨까.
아마 두 아이는 모두 너를 닮아 예쁠 것이다.
지금 이 곳엔 너가 없지만
내가 가는 곳마다 내 눈에 너가 아른거려 같이 있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덕분에 느꼈다.
사랑하는 여인이 떠났다는게 이런 감정이란 것을.
나에겐 넌 단비같은 존재였다.
이런 너가 없어 슬프지만
하늘에서 잘 지켜봐다오.
때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외롭지 않게
곧 따라가마.
오늘따라 유독 너를 닮은 별에게 구구절절, 말이 많았구나.
우희야.
그만큼 오늘따라 너가 많이 그리운 밤이로구나.
너가 없는 이 곳에서도
나는 너를 여전히 은애하고 있다.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