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에서 남쪽으로 바람이 이어불어온다.
나무에 꽉붙어있을줄만 알았던 잎 하나가 바람에 힘없이 바닥으로 툭하니 떨어진다.
" 수야. "
왕정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놓치고 싶지 않았고 옆에 두기만해도 행복했던 사람이 금방이라도 바람앞에 꺼질거같은 촛불처럼 있었기에 그럴것이였다.
" 다음생에서도.. 날 기억할거지? "
내색하고 싶지않았다.
그녀를 보내고 싶지않은 마음을 내색하지않으려 겨우 쏟아져나오려는 울음을 꾹 참는다.
" 잊을겁니다.. 다 잊을거에요.."
그녀는 겨우 옅은 숨을 몰아쉬었다.
다 잊고싶었다.
다 잊고싶다 말하는 입술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 남자, 잊을 수나 있을까.
사실 전에도 안해본 생각이 아니였다.
잊으려고 애썼던 떄가 있었다.
그러나 이미
그는 내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렸고
안보여도 생각났고 옆에 있어도 계속 보고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
그는
더이상 내 곁에 없다
지금 그를 떠나보낸다면 떠나보낼 수있지않을까 ….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리는 그남자의 얼굴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수였다.
" 꿈에서조차 다.. 잊을거에요 "
다 잊을것이다..
정말로 잊어버릴 것이다.
해수는 머릿속으로 그저 되뇌이고 있었다.
***

너와 나의 세계가 같지 않다면 내가 널 찾아가겠어. 나의 수야
너와 나의 세계가 같지 않다면 내가 널 찾아가겠어. 나의 수야
너와 나의 세계가 같지 않다면 내가 널 찾아가겠어. 나의 수야
너와 나의 세계가 같지 않다면 내가 널 찾아가겠어. 나의 수야
" 으음.. "
살짝 열린 틈사이로 밝은 햇빛이 하진의 얼굴로 쏟아져내려온다.
" 안녕하세요~ 할머니. 식사 하셨어요? "
" 아유 그럼요, 선생님은 밥이나 먹고 댕기는지 모르겠네. "
" 하하, 저는 늘 챙겨먹습니다. 수술하신 데는 어떠세요? "
하진의 귀로 들려오는 왁자지껄한 소리들.
' 수술 ? '
' 병원인가..? '
" 어머, 저 아가씨 눈 떴네~ 선생님 여기 와봐요 저 아가씨 눈떴어. "
' 내가 왜 병원엘 … ? '
순간 머리속을 스치는 기억들.
저수지.
아이.
그리고 풍덩.
" 맞다. 그 저수지.. "
하진이 자기의 얼굴을 매만지며 멍하니 있자 흰 가운을 차려입은 남자가 다가왔다.
" 깨어나셨네요. 하마터면 큰일날뻔하셨습니다, 환자분.
사고 당시 기억나세요? "
의사의 물음에 곰곰히 생각해보는 하진.
그러나 지금 머릿속을 떠도는건 물에 빠진 후 꿨던 이상한 꿈이다.
옛날 건물들.
나를 반기는 정체모를 사람들.
그리고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던 어느 남자.
하진은 이상하게 남자의 모습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 잘모르겠어요. 기억이 안나요. "
" 그러시군요. 아마 갑작스런 움직임에 놀란 근육떄문에 다리에 그만 쥐가 나 물에서 나오지 못한 것같습니다.
다행히 근처 시민분들께서 119를 부르셔서 구사일생하신거죠.
환자분 이틀여만에 일어나신거에요. "
이틀동안이나 누워있었다니.
그래서 꿈을 그렇게 파란만장하게 꾼걸까.
" 맥박은 안정적이시네요. 조금이따 다시 상태보고 괜찮으시면 퇴원하시면 되세요. "
하진은 말없이 고갤 끄덕였다.
' 살아서 다행인건가, 나. '
속으로 그냥 그렇게 물에 빠져서 고통없이 갔었으면 어떘을까-.
그러나 이미 어쩌나.
이렇게 다시 살게 된 것.
본디 하늘에서 주신 또 하나의 기회가 아닐까 싶었다.
" 그나저나 왜 이렇게 몸이 힘들지. "
이틀동안 누워만 있었다는 말과는 다르게 하진의 몸이 하루종일 무얼한것마냥 무거웠다.
바람이라도 쐬면 나아질까, 싶어 하진이 몸을 일으켜 병실밖으로 향했다.
" 선생님, 네? 괜찮은 거에요? "
그떄 들리는 시끌벅적한 소리.
하진이 자기도 모르게 들려오는 소리를 쫓아 고갤 돌리니 한 쌍의 남녀가 서있었다.
..........는 여기까진가 쓰고 날아가서 내 영혼도 같이 날아감.....
짜임새있게 쓰려고 조금 길게 쓴다고 썼는데 날아가서 너무 허무ㅠㅠㅠㅠ
소해..잘....만났겟지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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