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김신으로 태어났을 때 당신이 날 점지했을텐데. 난 당신의 아이가 아닌가?"
이 말할 때
뭔가 그 동안의 설움과 신에 대한 분노, 원망이 느껴지더라
939년동안 살면서 죽지도 못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과거를 잊지 못해서 분노하고 슬퍼하면서
자신을 그렇게 만든 신을 수없이 원망하고.
돌아오는 대답은 없고 남은건 고독과 괴로움 뿐이었겠지
그렇게 얼굴이라도 보고싶다던 신과
드디어 얼굴 맞대고 만나게 됐는데.
만나자마자 검을 뽑아 무로 돌아가라는 소리를 들으니까
그동안의 설움이 터져나오는 것 같더라.
그런데 이게 원망, 설움, 분노 이런 감정들이 그 긴 세월동안
깎이고 다져지고 단단해져서 깊은 한으로 남아있는 듯한거
그래서 격분하고 화를 낸다기보다 무덤덤, 체념한 듯한 원망?으로 느껴져서
더 슬프더라.
그런데 거기에다 대고 삼신할머니는 원하던거 아니냐고 그러지 않으면 은탁이가 죽는다고 ㅠㅠㅠㅠ
삼신할매 말을 들으면 둘 다 아끼는 본인의 아이라서 직접 나서서 얘기해주는거라 안좋은 쪽은 아닐거라고 생각하는데
깨비 감정이 너무 잘 느껴져서 슬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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