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벚꽃이 만개하면 우리 깨비가 은탁이와 찬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여름에 장마철이 오면 깨비가 은탁이 환생할때까지 쓸쓸한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가을에 떨어지는 단풍잎을 보면 깨비와 은탁이는 단풍국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겠구나. 겨울에 첫 눈이 오면 여전히 첫 눈이 오는 날 깨비는 은탁이의 소환에 응하겠구나. 은탁이가 기다릴 것이기 때문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찬란하고 쓸쓸했던 도깨비 내외의 슬픈 사랑을 떠올릴 수 있어서 몹시도 좋을 것 같아. 속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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