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은 하루 종일 이불안에서 끙끙거렸다. 혼자 살아 간호해 줄 사람 하나 없다는 게 조금 서러웠다. 어제 밤에 타놓은 유자차가 컵에 말라붙은 자국을 보면서 그제야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이라도 시켜야겠다, 생각하면서 더듬더듬 휴대폰을 찾는다. 방전되어있는 꼴이 자신 같다고 생각하며 충전케이블에 폰을 꼽는다. -위안, 전화 안받네 -무슨 일 있어? 부재중 전화가 왔다며 문자가 여러개 들어왔다. -집으로 갈게. 30분 전의 카톡이었다. 그리고 귀신처럼 띵동 하고 초인종이 울렸다. 갈라진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문을 열자, 알베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서 있다. "왔어?" 왜 연락 안받은거야? 물을 필요없이 알베가 위안의 어깨를 부축해 소파에 앉혔다. "아프면 연락 하지." "죽 사왔네?" "너 그저께 기침 했잖아, 아프구나 생각했지." 왜 남의 남자가 이렇게나 완벽한지 모를 일이다. 자꾸 욕심나게. 알베가 차려준 죽을 떠먹으면서 더 울적해진 기분에 위안이 코를 킁킁 거린다. "감동받았어?" "응. 배고파서 막 죽 배달 시킬 참이었거든." "타이밍 죽이지?" 알베의 말에 위안이 고개를 끄덕인다. "너랑 만나는 타이밍만 잘 맞췄으면 완벽했을텐데." 알베의 말을 알아들은 위안이 슬쩍 웃는다. "그래, 늦었으니까. 괜히 사람 욕심나게 하지 말구 이제 집에 가. 나 이거 먹고 누워있게." 그 말에 알베가 알았다며 먹는것만 보고 갈게, 한다. 긴 잠을 자고 일어나 위안은 한결 개운해진 기분으로 샤워를 했다. 이젠 정말 너를 놓아야지. 마크형 - 이태리재 앞에서 보자. 카톡이 지잉 울린다. 이번 연애는, 늦지 않게 좋은 타이밍으로 시작하겠다고 생각하며 위안이 집을 나선다. --- 위안이가 알베랑 타이밍 안맞는 연애 종지부를 찍고 위안이 사랑해주는 마크형과 행쇼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망상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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