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 니 생각 무지 났는데 일부러 정주행 안했어 너는 아직 그대로 작품 속에 살아 숨쉴 것 같아. 그 속 깊고 잔정많던 정환이로. 마침표가 지어진 이야기지만 너는 어떻게 지내는지 너무 궁금하다. 이렇다 할 인생캐릭터가 없던 나에게 너는 진하고 산뜻한 여운을 남겼고 요즘도 어쩜 너같은 애가 있었을까 생각하곤 해 아직도 네 우선순위의 상위권은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인가 궁금하지만, 내가 아는 정환이라면 기꺼이 내줬을 것 같다. 무뚝뚝한 척 했지만 누구보다 살갑고 누구보다 깊게 생각했던, 그리고 그래야만 했던. 아직도 너는 내가 만나본 캐릭터들 중 제일 아픈 손가락이야. 그러니까 나는 니가 잘 지냈으면 좋겠어. 내년 겨울이 오면 또 생각이 무지 날거야. 그때까지 건강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