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다 시점]
아주 잠깐이지만 스쳐지나간 느낌이였다. 그녀만의 향기와 그녀만의 모든것을 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알아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돌아갔다. 눈을 감으며 이 거리를 걸어갔고, 나지막히 울리는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다니엘씨' 라고 부르는 목소리는 정말 그 어떤 디저트랑 비교할 수 없다. 내 목소리가 레몬사탕이라면 그녀의 목소리는 녹아내릴듯한 초콜릿이다.
『다니엘씨… 우리 이제 헤어지는거 어떨…… 까요……?』
그 단어는 그녀의 진심인줄 알고 그녀와 헤어지는 것 자체가 싫었다. 몇번이나 술 마시면서 왜 헤어지자는 말을 했냐며 그녀에게 처음으로 때렸다. 하지만…… 그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언제부터인가 알게되었고, 난 자연스럽게 그녀의 곁에 사라졌다.
"사람들은 봄을 사랑을 부르는 계절이라 하지만… 저는 아닌듯 하네요…… 흐흐~"
기분 안좋은 웃음으로 이 거리를 걸어갈 때는 역시나… 그녀의 향기가 흘러온다. 아름답게 피어내리는 어느 하나의 벚꽃잎처럼….
[그녀 시점]
아주 잠깐만 정말 잠깐 과거에 사랑하는 사람이 지나갔다. 그에게 느껴지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초콜릿같은 향기가 나왔다. 그는 과거의 그 초라한 모습이 사라졌고 그저 평범한 남성처럼 이 거리를 지나갔다. 그는 늘 언제나 주머니에 초콜릿이 들어 있었다. 내게 초콜릿을 주면서 '정상씨' 하고 웃는 얼굴은 마치, 첫사랑을 하게된 느낌이였다. 이 벚꽃잎이 피어내리면 그와 함께나눈 사랑이 떠오를거다.
『하아… 하아… 헉! 미,미안해요…… 하지만 저… 당신을 사랑해요……』
술에 취해서 때린 뺨은 처음에는 아파서 눈물 글썽거렸지만, 그에게 편지로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줬다. 어쩔 수 없이 내가 내뱉어야 하는게 아니라 시켜서 내뱉은 말이라는 것을……. 그는 어느새 내가 보는 앞에서 사라졌고, 나는 자연스럽게 그와 함께한 모든 추억을 기억 저 편으로 보냈다.
"사람들은 봄을 추억을 만드는 계절이라 하지만… 내겐 아닌듯 하네… 후후~"
씁쓸한 웃음으로 이 거리를 걸어갈 때는 역시… 그의 달콤한 향기가 묻어온다. 잔잔하게 피어내리는 어느 덧없는 사랑의 벚꽃잎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