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내내 어딘가 불편하고 메스꺼워서 계속 생각해봤어
영화에서 여성을 다루는 방식이 너무 진부하고 폭력적이였던 건 말할 것도 없지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상황에서 여자들만 구하면 끝?
피해자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희롱은 긴장감을 조성했을지는 몰라도 굉장히 역겹고 혐오스러웠어
당장 밤거리를 혼자 걷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범죄만 하더라도 우리랑 너무너무 가까운 이야기들인데.
너무 한국적인 이야기라서 놀랍지도 않다. 주인공 남성의 영웅적 행보를 강조하기 위해 여자들은 이름조차 받지 못하고 쉽게 소비된 후 잊혀지는 거.
분명 더 나아갈 수 있는데 그냥 ^대한민국의 건장한 두 남학생이 영웅이 된 이야기^로만 서술된 게 안타까워
영화에선 코믹한 부분과 개그를 살리려고 노력했고 초반에는 웃음 포인트도 많아서 나도 재밌게 봤어
진지한 장면에서 루즈해지지 않으려고 개그 넣는 건 그렇다 쳐. 근데 사람 머리를 갈기면서 엄연한 폭행을 하는데 웃는 게 제정신으로 보이진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