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누구를 탓하겠어
원망해야 할 사람은 너 자신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거야
물수능 탓하지마
재수까지 한 주제에 프로 답지 못한 내 잘못이야.
꼭 실패하고 나면 주저리 주저리 변명이 많아지는 법인데 지금 내꼴이 그거야
부모님이 나에게 욕을 퍼부어도 반박 할 자격조차 없어
현실 수긍하고 인정해
완패한 싸움이야
앞으로 너는 지방대를 다니겠지.그렇게 원하던 인서울 대학은 이제 희망조차 사라진거겠지.
낯선환경에 기눌리지 말고 잘 이겨내렴.아니 잘 소화하렴.그곳에서 진정한 꿈을 찾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알바도 하고 알바비로 옷도사고 알아서 생활하자.
수능 끝나고 정말 방에만 틀어 박힌채로 내 아까운 20살의 며칠을 보낸거잖아 2014년 얼마나 남았다고..
이제는 다가올 2015년 미래 계획 차근차근 세우자.2년뒤도 3년뒤도 계획을 세우자
하고싶은거 잘하는거 즐겨하는거 찾자.나 자신에 대해 찾자.
삼수는 죽어도 싫으니까 삼반수라도 차근히 생각해보던가....아니면 자격증같은걸 미리 공부하던가...이미 재수해서 남들보다 1년 늦잖아
근데 조급해 하지는 말자 정말
그리고 이제는 방에서 좀 나오자
그거 다 너 자격지심이야
친구들은 내가 어떻든 영원한 내 친구인거야
오히려 서로에게 1년이라는 공백이 있었음에도 마치 어제만난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잖아
걔네들은 화장도하고 예쁘게 옷도입고 그러니까 안그래도 내가 못나 보이는데 더 못나보이는거잖아
어쩌면 너가 자초한일이야.더더더더더 공부하지 그랬어.왜 이런 사단을 초래한거야
이제 내 세상에서 나와
친구들도 만나고 하하호호 하고 이제 진짜 너 어른이야
돈도 벌고 내 언행에 책임져야되
그 누구도 대신해줄사람이 없어
너 스스로를 많이 아껴줬으면 좋겠다 진짜.어쩌다가 이지경까지 자존감 자심감 자기애 뭐든게 상실한거야 왜
마지막으로 작년에도 올해도 아무도 나한테 이런말 해준 사람이 없는데
스스로에게라도 해야지 뭐
작년도 올해도 입시준비하느라 정말 수고했다
정말 수고했어
차마 잘했다고는 양심이 있어서 말 못하겠다
나름 넌 최선을 다했고 결과가 원치 않아도 넌 정말 치열했잖아
최고는 아니였지만 최선을 다했잖아 그거면 된거야 그래....
2년동안 수고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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