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안녕 나는 지금부터 너를 햇님이라고 부를까 해
나는 반짝반짝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었으니까
햇님아 안녕 2016년 새해가 밝았어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2015년 07월 05일이야
사실 지금의 나와 그 때의 나와 크게 다를 것은 없을 것 같아
내가 너에게 제일 먼저 뭍고 싶은 말은
너 아직 우리 회사 다니고 있니?
아직 언니들이랑 같이 웃고 있니?
겨울여행도 같이 다녀왔구?
대학교는 다니구 있니?
백차장님은 아직도 나를 미워하시니?
나랑 같이 일하기 싫으시대...?
아니면 아예 회사를 그만뒀니 어떻게 되었니
나는 지금 너무 무서워
내가 혼자서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건 괜찮은데 버티면 되는데
남이 그것도 차장님이 나랑 같이 일하기 싫다고 하시면
내가 이 회사에 있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하시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햇님아
물론 내가 그만두는걸 바라시진 않겠지 그저 내가 발전하길 바라시는거겠지
나는 속도가 많이 느려 이건 내 변명이야 아마 나는 계속 틀릴거야
아무리 확인하고 확인해도 늘 이랬는걸
난 말이야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과 내가 다른데 내가 너무 뒤떨어지는데
나는 내가 짤리기를 기다려야 하는걸까 아니면 직접 나가야하는 걸까
나갈 마음 전혀 없어 다른 회사 다니고 싶지 않아 나는 우리회사가 좋아 언니들이 좋아
나는 내가 너무 싫어 햇님아
나는 왜 이것밖에 되지 않는걸까
햇님아 말 좀 해줘
늘 이랬어 탓하기 싫은데 늘 이랬어 나는 왜 항상 완벽하지 못할까
남보다 떨어져 늘 항상 그 누구보다 나은점이 하나도 없어
어렸을땐 착하면 될 줄 알았어 사랑받고싶어서 말도 잘 들었고 웃었고 착한 사람이 되려고 했어
근데 그 뿐이야 나는 이 뿐이야 이 이상 올라가지 못해
이게 나야 노력을 해도 안해도 나는 늘 이랬어
못생기고 일도 못하는게 유일하게 할 줄아는게 웃는거야
그럼뭐해 그걸로 뭐하냐고
어제 언니들이 말이야 나보고 좀 말해달래
나도 말하고싶어 털어놓고 싶어 근데 말하기 무서워
결국 다 내가 잘못한거니까 내 잘못이니까
말해도 달라지지 않아
가족들한테는 절대 얘기할 수 없어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못 해
엄마 딸이 일 못해서 팀장님이 같이 일 하기 싫어한다고 계속 그만두라는 뉘앙스의 말을 한다고 어떻게 말해
난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었어
노력했어
근데 중요한건 결과 잖아
학교다닐때도 이랬지 내 결과만 본 선생님은 꾸지람을 했고, 내가 노력한걸 본 선생님은 날 동정했지
그 누구도 나를 자랑스러워하지 않았어 그냥 난 해도 안되는 그런ㅇ ㅏ이인거야
난 왜 태어난걸까 이럴꺼면 왤까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 해
말할 수 없어 죽고싶다
담담한척 계속 담을 쌓아
한 번 쏟아내는 순간 모든게 무너져 내릴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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