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아무 것도 안했다 밥맛도 없고 그냥 가족들이 품처럼 느껴진 적은 처음부터 없었으니까 이제는 그다지 서럽지도 않고 셋이었으면 그런대로 화목한 집안일텐데 내가 껴서 다 망치는 거 같아 매일 마냥 행복한 사람들 보면 나만 다른 세상 사람인가 싶어 앞으로 몇달은 계속 울면서 지내겠지 왜 하필 이 시대 이 곳에 태어났는지 탓하다가 그냥다내잘못인것도같고 뭘하고싶은것도없고 내일에대한기대도전혀없는데뭘보고계속살아보라는거지 버티듯이사는게무슨의미가있나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