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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빚 때문에 이혼한 지 오래인데 연은 못 끊고 교류는 계속 하고 있어

이제 취직했으니 돈 빌리려고 시도하고 맨날 딸한테 돈 없다 못먹고 있다 밥사달라 하는 것도 듣기 싫고 지치네

어릴 때도 엄마 없는 시간에만 찾아와서 나랑 내 동생한테 집 문열어달라고 시도하고 집에 몰래 들어와서 밥먹고 기웃대다 엄마한테 쫓겨나서 혼나는 아빠가 감정상으로는 불쌍했는데 그 생활을 10년 넘게 지켜보니까 내가 왜 이런 사람을 불쌍히 여겼나 싶어

뭐 가정폭력 당했거나 폭언 그런 건 전혀 없고 대외적으로는 교회도 나가고 신실하고 바르게 사는 척 하면서 항상 사랑한다, 기도한다 이러니까 냅뒀는데 이제는 저런 말마저 보내는 게 우리 가족한테 빌붙기 위한 것 같고 나중에 자취방 구해서 살면 주소 찾아와서 살 곳이 없다고 불쌍한 척 내 방에 달라붙을까봐 무서워

정상적인 방법으로 일해서 돈 벌어달라고 해도 귓등으로 안듣고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걸 엄마가 옆에서 20년 넘게 얘기했는데 그냥 불쌍해 보인다고 동정하고 나름 챙기다가 이제서야 현실 파악이 다 된 내가 참 바보지…

어릴 때부터 속앓이 하고 우울증에 맘고생한 나도 불쌍하고 유치원 때 부터 부모님이랑 추억 없이 떨어져 산 내 동생도 불쌍하고 나랑 내 동생 같이 끼고 살겠다고 악착같이 일해서 집 산 우리 엄마가 제일 불쌍한데 본인 집에 안끼워준다고 혼자 불쌍한 척 다 하는 인간.

내 생일에 갖고 싶은 거 뭐냐고 물었을 때 참치회가 뭔지도 모르고 한번 궁금해서 먹어보고 싶다고 한 거 생일에 사주겠다고 안사줘도 아빠는 돈이 없다면서 불쌍한 척을 하는 걸 10년 넘게 이해해줬어. 아빠 생일 나라도 챙겨야 한다면서 선물 하나 사드리기 위해 아빠 필요한 거 있는지, 세뱃돈으로 사주면서 딸 도리를 다 했어.

20대의 어느 날 아빠가 친구랑 참치회를 사먹었다며 사진을 보여주며 나한테 자랑하는 순간 뒷통수에 망치로 내려치는 느낌이더라. 이 사람은 본인이 제일 우선이고 10년이 넘는 기간 내내 사실 상 얼마 안하던 딸의 소원은 미루면서 본인 호위호식 할 건 다 한 사람이었다고.

나였으면 내 자식이 먹고 싶다 했을 때 대리든 막노동이든 하루 벌어서 생일에 한번쯤은 대접했을 정도의 그 가격이었으면 진작 사줬을텐데, 돈이 없어서 선물 못해주면서 미안하다고 불쌍한 코스프레는 다 하고 나중에 횟집에 데려가 자기 단골집이라고 으스대는데 그동안 나에게는 한번도 사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게 너무 최악이었고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해줬어.

친할머니한테 받아낼 건 다 받아내고 살아가면서 정작 친할머니가 입원해서 아프시니까 본인은 바쁘다며(‘선물’하느라) 취준생인 나보고 말도 안되는 핑계로 가스라이팅 하면서 당분간 병실에서 돌보라고 떠넘기려고 하지 않나ㅎ글로 적어내니까 참 이기적인 인간이다. 교회는 30년 넘도록 꼬박꼬박 나가면서 하느님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는 것 같은데 왜 교회를 나가나 모르겠네.

언젠간 자기가 부자가 될거라고 하는 걸 믿은 내가 참 어리석고 부자 되자마자 자기만 잘 살거고 좋은 집 갈 거라고 할 때 이기적인 싹수가 보였는데ㅎ이런 사람을 내가 왜?왜 믿은걸까?

우리 엄마는 왜 독하고 성격이 나빠 보이나 했는데 이런 인간이랑 이혼하고도 붙어있었으니 성격 안좋아질 수 밖에..이제는 이 사람 밑에서 흔들리지 말고 나랑 엄마 동생 지키면서 살래.

그냥 자취방 알려주기 싫다는 고민글이었는데 새벽에 적으면서 내가 왜 이제 아빠취급을 포기하는지 적는 글이 되버렸네.

이 혼잣말 곱씹으면서 마음 다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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