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생각 중인데 (꼭 답변부탁해..)

내가 꿈이 없고 지금 학교다니는 시간이 아까워서 자퇴를 하고 학원다니면서 꿈 정하고 검정고시로 대학 갈 생각인데 검정고시 많이 어려워..? 

혼자 공부하는거 많이 힘들까 

그리고 저런 이유로 자퇴생각하는거 너무 한심한 거니.. 

또, 검정고시 통과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같은 의미아니야? 

 

오늘도 이 일로 엄마하고 한바탕했어  

현재 나는 고2고 성적은 창피하지만 평균 5등급이야

[익인1]

1. 검정고시 난이도는 사실 매우 쉬운 편이야. 평균 5등급 이내라면, 아마 충분히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을 거야.
다만 염려되는 것은 검정고시로 고졸 학력을 취득한 것과,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고졸 학력을 취득한 것의 차이야.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대학에 가서 그 검정고시 고졸이라는 게 꼬리표로 붙을 수도, 아닐 수도 있어. 미래에 하고픈 일에 따라, 이게 패널티가 될 수도, 아닐수도 있다는 뜻이야. 그러니 이런 점을 생각해서 신중히 결정했으면 해.

2. 고졸 학력을 취득하는 것은 맞지만, 졸업한 학교가 뜨지 않지. 보통 고졸 학력을 고등학교 졸업이 아니라 검정고시로 취득하는 경우를 좋게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익인이처럼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꿈을 찾기 위해, 다른 이유 때문에 이렇게 학력을 취득하는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색안경'을 끼는 사람이 많은 편이야. (눈에 보이는 차별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회적인 분위기의 차별 모두를 말하는 거야.)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퇴하고 싶은 마음이 확고하다면 2주 내외의 상담을 거쳐 자퇴를 하게 될 거야. 신중히 생각했으면 좋겠고, 기왕이면 공부를 포기하더라도 학교에는 계속 다니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히 생각을 해. 나도 고1 때, 고2 때 두번 자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상담까지 받아봤지만, 겁이 많아서 자퇴를 하지 못했어. 그리고 나는 청소년 수련관 같은 곳에서 상담하면서 굉장히 도움을 얻었는데 참고했으면 좋겠다.

[글쓴이]

정말 진심으로 고마워...사실 내가 자퇴하고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이유에 대해 이야기 했을때 이렇게 진지하게 들어주고 이야기 해 준 사람이 없었거든..
진짜 눈물난다ㅠㅠㅠㅠㅠ우선은 학교선생님들께 상담을 받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려고 계속 다닐건지, 자퇴를 확정지을건지
지금 이 생각이 나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열심히 해볼게 내 이야기 진지하게 들어줘서 진짜 고마워 나 열심히 해볼게

[익인3]

비록 자퇴를 하게되어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수능이나 다른 길로 갈수도 있겠고 아니면 나처럼 학교에 남아서 끝까지 공부를 할 수도 있겠지. 아마 부모님께서도 그런 색안경들이나, 시선들이 불안해서 말씀하신 걸 거야. 비록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 방법이나 언어적 표현은 조금 어긋났을지라도, 익인이를 위해 주변에서 하는 말들이라는 걸 알아뒀으면 해. 나도 자퇴 얘기를 꺼낼 때 많이 싸우고, 감정이 상했거든. 받아들일 말은 받아들이고, 이건 아닌 거 싶은 말들은 무시하고 그랬었어.

아마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는 선에서는, 충분히 익인이 꿈을 찾을 시간과 여유가 마련될 수 있을 거야. 인문계 고등학교라고 해도 '대학 진학' 생각이 없는 친구들을 강제로 남게 하지는 않으니 말야. 나야 나중에 꿈이 생겨서, 야자도 하고 이것저것 다 했지만 혹시나 예체능이나 다른 꿈을 가질 수도 있는 거고,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은 다양할 테니까 말야.

작년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짠하다. 이 생각들이 분명 득일 거야. 기계적으로 공부하며 머물러 있다는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고민하는 과정일테니까. 물론 선택이 아무런 생각 없이 이루어진다면 득이 아니라 손해겠지만, 익인이는 그럴 것 같진 않아. 부디 좋은 선택을 해서, 멋진 꿈을 만들었으면 해. 파이팅!

[글쓴이]

진짜 진심으로 내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마워..사실 엄마께 말씀드렸을때는 이러는 건 한때 일 것이다 보통 애들처럼 그냥 고등학교는 그냥 다 다니고 나중에 너가 하고싶은거 해라 그땐 신경안쓸테니까, 넌 끈기도 없으면서 자퇴하고 도 후회해도 엄마는 모른다 이런식으로만 너무 부정적으로 이야가하셨었거든 그래서 나는 더 상처받고..상담할때 선생님들도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고마워

[익인4]

물론 주변에도 자퇴를 고민했던 친구들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로 잘 적응하는 친구들도 있고 자퇴 하지 못했던 걸 후회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애들마다 그 과정들은 많이 다른 것 같아.

모든 선생님들이 그러지는 않을 거야. 나도 다행히 뜻이 맞는 선생님을 찾아서 많이 위로를 받았거든. 부디, 그런 뜻이 맞는 선생님들이 있기를 바랄게.

그리고 아래 익인 2에게 물었던 답을 덧붙여서 말할게.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은 수시와 정시라는 두 개의 전형으로 대학을 가게 돼.

수시 - 교과 : 내신 성적 [+ 수능 최저 등급]
수시 - 종합 : 비교과[생기부, 자소서, 추천서] + 교과 [+ 수능 최저]
수시 - 논술 : 내신 성적 + 글쓰기 실력 [+수능 최저 등급]
수시 - 적성 : 내신 성적 + 적성 시험 성적 [+수능 최저 등급]
정시 : 수능 성적 + 내신 성적 [보통 비중은 수능 성적 >> 내신 성적, 100% 수능 성적으로 뽑는 대학교들도 많아.]

근데 검정고시로 고졸 학력을 얻게 되면, 사실 수시 교과, 종합 전형은 힘들어. 검정고시생이 아예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도 있고, 대부분은 점수를 변환해서 넣거든. (그래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검정고시를 준비한다면 사실상 전과목 100점을 목표로 공부를 해야 해. 난이도가 쉬운 시험이라서 어중간한 점수로 합격하게 되면, 그만큼 불이익이 커.)

그래서 아마도 대부분 검정고시생들은 정시로 대학을 많이 가기 때문에, 대학을 가는 길이 좁다고 말을 한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대학을 못 가는 건 아냐. 정시로도 아직 꽤 많은 대학들이 신입생들을 뽑고 있거든. 물론 더 많이 노력해야겠지만.

p.s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내신 1, 2등급 이런 애들이나 수시로 대학을 가는 길이 더 넓은거지, 그 아래부터는 수시로 굵직한 대학교 진학은 힘들어. 그렇기 때문에 만약 '대학교 진학'을 '아예 못할까봐' '자퇴를 해서는 안된다'라는 말은 사실 말이 안 되는 거야.

[글쓴이]

4에게
그러면 검정고시 올백이어도 수능으로 대학교를 들어가야하는거야...?

[익인5]

글쓴이에게
내가 두 개의 사례를 들어볼게.

인하대학교 - 검정고시 고졸자 교과, 종합 전형 불가능 / 논술 전형 가능(비교내신 점수 적용, 검정고시 점수X, 합격 여부만 필요)

홍익대학교 - 검정고시 고졸자 교과, 종합 전형 불가능 / 논술, 적성 전형 가능(비교내신 점수 적용, 검정고시 점수X, 합격 여부만 필요)


이처럼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 교과, 종합 전형은 아예 지원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 다만 논술, 적성 전형의 경우가 검정고시자에게도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아. 검정고시 점수를 반영하지는 않고 비교내신(논술, 적성 점수를 그대로 내신 점수에 넣는 거야.)을 하는 방법으로 말야.
- 그렇기 때문에 검정고시생은 수시로 폭이 좁을 수밖에 없고, 그럼 정시를 주축으로 준비하는 게 맞을 수도 있지.

[글쓴이]

5에게
우와 이해가 쏙쏙 됐어! 자퇴하려고했던 당시에 알아보고 조사했었던 것들이야? 대단하다...정말 댓쓰니 댓글보고 많이 알아가고 느끼는 것 같아 정말 고마워
뭔가 보답해주고싶다ㅠㅠㅠㅠ

[익인6]

글쓴이에게
아냐, 아냐. 나도 뭐 준비하면서 알았던 건데.. 잘 생각하고 결정내렸으면 좋겠고, 혹시나 이런 게 더 궁금하면 대학교 검정고시 전형 같은 거 검색해서 찾아봐도 좋아. 힘 내, 익인아!

[익인2]

윗 익인이 어느정도는 다 말해준거 같고...
내가 말할건 검정고시로는 대학을 못가거나 갈수있는길이 매우 좁다는거

[글쓴이]

아..역시 그렇구나..검정고시로 들어가는 전형이 따로 있는거야?

[익인7]

나 자퇴해서 8월에 검정고시 봤고 합격점 얻었어 ㅎㅎ 채점 결과 평균 96이었고 준비를 많이 하지는 않았어 나흘 했나... 난이도는 굉장히 쉬웠는데 (본인은 평소에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음) 검정고시만으로 들어갈 수 있는 대학 전형이 있다 보니까 검고 점수로 대학에 들어가고 싶으면 공부를 따로 더 하기는 해야 할 것 같더라 국어 수학 영어는 엄청 쉬워! 오히려 과학 사회 한국사 이런 것들은 암기 과목인 만큼 그냥 아주 조금만 신경 쓰면 될 거야 ㅎㅎ 검고 점수로 1등급이려면 만점 2등급이려면 평균 99점 뭐 이렇다 하더라고... 그런데 수능으로 대학에 들어가려면 검고 점수는 굳이 잘 딸 필요 없어! 비교내신이라고 해서 검정고시가 아니라 내 수능 점수와 같은 점수대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내신을 포함해서 넣기 때문에 ㅎㅎ 그리고 검고생은 학생부가 없어서 학생부로 하는 수시는 못 넣고 논술은 응시할 수 있지!

[익인8]

개인적으로 진짜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목표와 계획이 뚜렷하지 않은 이상 추천하지 않기는 해 나는 되게 허무하기도 했고 솔직히 확실히 와 닿았거든 현실이... 자퇴생이라 하면 일단 다 내게 뭔가 문제가 있었을 거라 판단하는 걸 보고 말이야 그리고 생활 패턴도 무너지더라 ㅠㅠ 진짜 네가 의지가 있지 않은 이상 잘 고려해 봤으면 좋겠다 학교는 정말 좋은 보호막이고 나라에서 보장해 주는 네 마지막 울타리야

[익인9]

덧붙이자면 나는 성적은 2등급이었는데 건강이 좋지 못해서 자퇴를 했거든? 근데 진짜 꿈이 확실하지 않으면 자퇴하지 말길 바라 ㅠㅠ 5등급이면 솔직히 학교 나와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기 어려울 거야 공부하는 습관이 제대로 배어 있지도 않으면서 "아 학교 다니는 시간 너무 아깝다 자퇴하면 자유시간이 늘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 공부 더 많이 할 수 있을 텐데" 하고 생각하는 건 위험해 최소한 학교에서는 앉아 있을 수 있잖아 선생님들도 계시고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익인10]

그리고 자퇴를 할 거면 솔직히 색안경이 진짜 무서워... 그러니까 네가 자퇴를 해도 그 리스크를 만회할 수 있을 만큼의 성공을 꼭 해야 돼! 아니면 네가 사회적 시선에도 자존감을 잃지 않을 만한 어떤 무언가를 이 시간 동안 꼭 얻었으면 좋겠어 대학을 잘 간다든가 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네가 진짜 하고 싶은 꿈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거야 꼭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 말이야 네가 학교를 나와서 만약 학교에 있을 때보다 책을 두 배 더 읽고 여행도 두 배로 더 다니고 예쁜 곳들도 많이 찾아다니고 영화도 많이 보고 그렇게 행복하게 지낸다면 그건 가치 있는 도전이 아닐까?

[익인11]

어쨌든 파이팅!!! 말이 길어졌네 ㅎㅎ 꼭 옛날의 나 같아서... 후회없이 행복하길 바랄게 ♡

[글쓴이]

정말 도움 많이 된 것 같아! 사실 내가 생각해도 확실한 목표가 없는 이상 자퇴를 하게 되더라도 힘들거라는 생각 계속 하고있었거든
정말 후회하지 않는 선택하기위해 너 많이 고민해보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고마워 건강은 좋아지길 바라!!♡

[익인12]

음조금부정적일수도있는데우리나라사회가이래서꿈도없고그냥공부해서대학이나가자이런애들많아물론나도고2때까지도꿈도없었고내신5.9여서2학년때부터정시준비만했지그아무의미없는시간이아까울수도있는데아예자퇴를하면아예없는거잖아나는되도록말리고싶어너익보다등급더낮은나도있고너가정너무힘들면너가현명하게선택을하겠지하지만우리나라사회라는게검정고시고졸이면뭔가안좋은점이많잖아들더라도조금참아보고나는되도록안했으면좋겠다

[글쓴이]

그 정시준비라는게...너무 꿈도 희망도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했었거든..그래도 내가 후회하지않을 만한 선택하기 위해 노력할게 진지하게 답변해줘서 너무 고마워!

[비회원86.152]

나도 자퇴하고 검정고시 쳤어! 8월에~ 가채점은 목표점수보다도 높게 합격했어. 나도 학원안가고 혼자서 했는데...수퍼자 영포자였는데 이번에 공부하면서 흥미느껴서 지금은 토익준비하고 있어. 수능도 볼 생각이고ㅎ 나는 다시 학생때로 돌아가도 검정고시 칠 것 같아. 뭘 선택하든 거기에 책임지고 열심히 하면 되는 것 같아.

근데 내가 쓰니에게 한가지 불안한게 꿈이 없다는거? 목표가 있고 없고에 따라 결과치가 다르더라고..자퇴를하고 검정고시를 치겠다면 바로 검정고시쳐. 그리고 자퇴 숙려기간이랑 자퇴 후 6개월 지나야 검정고시 칠 수 있으니까 잘 생각해보고 해

[익인13]

검정고시말고 그냥방통고다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