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생각중인데

나는 지금 고1인데 자퇴 생각중이야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선생님이랑 사이도 안좋았고 친구문제도 많거든 나만 우리반을 겉도는 느낌이야 적응이 안돼 

그래서 어제는 정말 학교가기 싫어서 선생님한테 아프다고 하고 빠졌어 근데 선생님이 못 믿는 눈치야 그래서 확인서 가져오라는데 진짜 아픈게 아니니까 이걸로 선생님이랑 사이가 더 멀어질것 같다.. 

학교 잘 못 온 것 같기도 해 지금 인문계 다니는데 성적도 안나오고 나에 대한 안좋은 소문도 돌고 있고 

물론 자퇴한다고 다 해결되는건 아니지만 학교가기가 무서워 학교가는 날 하루하루가 답답해 

자퇴하고는 싶은데 자퇴하면 뭘해야될지 그런것도 모르겠어서 섣불리는 못하겠어 부모님 허락도 맡기 무섭고 

막상 자퇴했는데 후회하거나 그럴까봐.. 

그냥 내가 지금 당장만을 생각해서 이런생각이 드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시간을 되돌려서 다시 입학하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

[익인1]

자퇴보다는 부모님이랑 잘 얘기해서 전학을 가는 쪽이 나을것 같아. 내가 너익보다 엄청 오래 산건 아니지만, 고1인데 벌써 자퇴한다는건 좀 많이 섣부른 판단인것 같아.
지금 많이 힘들고 다 때려치고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해. 나도 고등학교때 자퇴 생각 여러번 했거든. 그래도 일단 자퇴를 한다는건 너를 보호해줄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난다는거고, 아직 너익은 네 생각보다 많이 어리기때문에 오히려 자퇴 후에 더 힘들거야. 정말 하고싶은 일이 있어서 학교 있는 시간이 아까워가지고 관두는 게 아니라면 막상 자퇴하면 뭘 해야할지 한참 방황 할 수도 있거든. 그리고 또래 애들 다 학교가고 그러는 모습 보면 분명 얼마 안가서 후회도 하고, 지금은 예전보다야 덜하지만 자퇴라는 인식이 썩 좋지도 못하니까 나중에 뭘하든 걸림돌이 될 수 있어. 그리고 지금 너익 힘들게하는 사람들 때문에 네가 남들 다 누리는 고등학교 생활 못 누리면 그거 되게 억울하지 않겠어? 의외로 3년 진짜 빨리 가. 그리고 너익이 잘 견뎌서 졸업하면 얼마든지 그 사람들 안보고 살 수 있어. 내가 겪어보니까 시간 지나니 별 거 아니야. 지금 순간 힘들다고 자퇴해버리면 손해보는게 진짜 많아. 아무쪼록 부모님하고 잘 상의해서 전학 가는 방향으로 해. 조금만 더 힘내고! 예쁜 꽃이 피기 전에 비바람 부는 거라고 생각해. 너익은 안 꺾기고 씩씩하게 잘 견딜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