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생각할수록 열이 받는데 털어놓을데는 없고 하소연 좀 할게요..
매일 수면부족 시달리면서 서서졸고 앉아서 졸고 앉아서 졸다가 넘어지고
9평 + 수시 겹쳤던 기간에 반에 토하는 애도 있었어요 잠 모자라니까 소화가 안되가지고
하루종일 앉아있으니까 다리부종에 목 어깨 근육통에 소화불량 변비 달고살고
졸려서 복도 나가서 바닥에 앉아서 공부하는데 그 자세가 무릎 근육에 무리를 줘서 최근에 물리치료까지 받았어요
와중에 주변에서는 술먹고 남자만나고 놀러다니는데 진짜 부럽거든요
솔직히 노는거 너무 좋아해서 중학교때까지 정신못차리고 놀기만 했는데 고등학교 들어와서
뒤늦게 정신차리고 1,2학년때도 열심히 했지만 지금 마지막 1년은 진짜 치열하게 보내고 있어요
놀줄몰라서 안노는거 아니예요 진짜 놀고싶은데 참는거예요
노래방 영화 남자 드라마 아이돌 환장하거든요 진짜 근데 그거 다하고 살면 공부시간이 모자라니까
페북지우고 카톡지우고 투지폰쓰면서 절제가 안되면 강제력이라도 동원해서
이악물고 참는거예요 그게 제일 힘듬 요즘 개봉한 영화 드라마 노래 잘 몰라요 건너건너들어요 저 주원좋아하는데 용팔이 못봤음...의사라면서요 겠다..ㅠㅜ
인티에 공부방 생긴것도 오늘알았네요 생긴지 좀 된거같아보이는데
주말? 연휴? 그게 뭐ㅋㅋㅋㅋㅋ다 학교가는데....이번 추석도 다 학교가요 대체휴업일까지 싹다
좋아하는 배우 영화 개봉하면 보러 가잖아요 다들..드라마도 보고 노래도 다운받아서 듣잖아요
내년부터 교육과정 바뀌데다 물수능이라고 서울대 넣어보려고 수능치는 연고생들 재수학원에서 일단 경험치랑 자습량 확보하고있는 재수생들
금수저 물고 태어나서 몇백짜리 과외받는 애들.. 전 부산 사는데 일단 서울 대치동이나 강남에 있는 친구들이랑 제가 비교가 될지도 잘 모르겠네요
어떻게든 뚫어보려고 허덕이고 있는게 현역 고3인데
고3을 진짜 처절하게 보냈다면 돌아가고싶다 니때가 좋을때다 소리가 나올까요
제 생각엔 그건 고3을 추억?ㅋㅋㅋ뭐 돈 인간관계 걱정 안하고 공부만 해도 되는 시절 ㅋㅋㅋ 뭐 그렇게 보내신 분들 얘기같구요
전 백만원 아니 오천만원 더한돈을 줘도 절대 이 생활로 안돌아옵니다
고3 재밌긴하죠 반 애들도 학교에서 14시간을 같이 썩다보니까 다 친하고 뭐 낙엽만 굴러다녀도 웃기고 맞아요 맞는데 전 절대 안돌아와요
직장인분들이라던가 취준생분들 고시생분들은 더 큰세계에서 더 어려운공부를 더 힘들게 경제적 여건까지 해결하면서 하고 있으니
니때가 좋을때다~ 하셔도 힘드시겠다. 생각 들어요.
또 진짜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 같이 공부 빡세게 하는 대학교에서 소수점 학점싸움 하시는 대학생 분들도 진짜 힘드시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학비대려고 진짜 알바와 공부 병행하느라 청춘 못 즐기시는. 쉬고 놀 시간 확보 못하시는. 안타까운 분들도요..
그래도 자신의 사회생활과 알바와 술자리의 어려움에 대한 어필을 굳이 고3 앞에서 하고싶으시면,
제발 자신이 보낸 고3과 지금 내 앞에 있는 고3이 보내고 있는 시간들이 같은가
한번만 더 생각해주세요. 안그래도 9평 탐구 통수 맞아서 불안해죽겠는데 애써 끄려고 물붓고 난리치고 있는 불에다가 기름 붓지 마시구요.
뭐 재수생이나 n수생 앞에서 입시하던때로 돌아가고싶다 뺨맞을 소리 하시는 싸이코패스분들은 없을 것 같지만
그런소리 하다간 진짜 뺨맞을지도...저도 재수할 생각하면 하늘이 노래서요. 집에 돈도 없고 동생도 있는데 뭔 재수 ㅋ...
솔직히 누구던지 니때가 좋을때라는 소리들으면 무시당하는 기분이고 기분나쁘지 않나요 ㅋㅋ 원래 내 일 내 인생이 제일 힘든건데
오늘은 기분도 안좋고하니까 집에 가야겠네요..
현역 고3분들 재수생분들 n수생분들 50일 하고 좀 더남았어요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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