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오늘 시험 때문에 속상해하고 걱정하는 고3 친구들이 많은 거 같아요 T_T. 오늘 시험 보면서 허무한 느낌도 들고, 많이 어지럽고 그랬어요. 아침부터 머리는 지끈거렸고, 몸살 때문에 떠는 소리가 옆에 들리는 것 같아서 옆에 있는 친구에게 미안할 지경이더라고요. 그래도 다행히 모든 과목을 다 풀어냈지만요.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은 그래도 올랐다고, 이 정도면 괜찮다고 말할 때마다 한편으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나는 조금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들도 계속 했고요. 음.. 특히나 문과 친구들은 사탐이랑 국어 때문에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많은 거 같은데 이거 때문에 너무 막 속상해 하지 말고, 울지 말고, 좌절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랬어요. 6월달 평가원 모의고사날, 부모님도 기대 많이 하시고 선생님도 저는 성실하니까 잘 볼 거라며 그런 말들에 조금은 기대하며 시험을 치뤘지만 제가 지금까지 본 모의고사 중 가장 '최악'의 성적을 받았어요. 그 날 어찌나 울었던지.. 막 혼자서 때리고 그러고 있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 같네요..) 그렇게 펑펑 울고서야 이게 얼마나 부질 없는 짓인지를 깨달았어요.
오히려 저는 그때 국어 4등급을 받았던 기억 때문에 미친듯이 공부해서 그 이후로 계속 2등급 아래로 내려가진 않았고, 처음 2등급을 받았던 수학도 미분 문제(이과 문제까지도 풀었던 기억이 나네요 =_=..)만 정말 많이 풀어서 9평 때 처음으로 100점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오늘도 이하영 선생님께서 해설 강의 때 말씀하시더라고요. 어떤 대학에서도 10월 학평 성적표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수능 아니라고요. 수능 아니에요. 10월 학평은 N수생 없으니까 분명 이거보다 더 떨어질 거다? 믿지 말아요. 설상, 대부분의 선배들이 그랬다고 해도 우리가 그 '대부분'이 아니면 되잖아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그렇게 믿어왔고, 그걸 수능날에 보여주면 되니까요.
너무 길어졌네요.. ^_T. 예전의 저처럼, 지금 막 속상해하고, 초조해하며 등급컷이 어떻게 바뀌는 지만 주목하고 있다면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좌절하지 말고 어제 그저께 꾸준히 공부하던 그때처럼, 계속 해나가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진짜 30일..도 안 남았네요. 이제는 뭘 막 공부한다기보다는, '버틴다'는 느낌이 더 강한 시기 같아요. 몸 관리 철저히 하시고, (저는 감기약 한달 째 먹고 있어요.. TT.) 아프지 말고! 수능 날까지 본인만의 방법으로 공부하셔서 꼭, 본인의 목표 이루시길 바라요 :) 감히 막 위로할 처지가 아니라는 거 알지만, 그래도 예전의 제가 생각나서 글 남겨봐요. 다들 수능 잘 봐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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