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일기야.
아까 울다가 눈이 탱탱부었다. 어제 한 참 울고 괜찮은 줄 알았는데 점수 확인 괜히 했어.
난 올해 시험 처음 쳤고 1차 합격했어. 신기했어. 초수합격은 남의 얘기인 줄 알았는데.
그리고 이차 시험 보고 어제 떨어진거 확인하고. 일박이일로 남친이랑 맘 달랠 겸 여행다녀오고 그리고 아까 점수 확인했는데
영점 몇 점 차이로 떨어진게 왜 이렇게 서럽니.
아 진짜 맘에 누가 돌덩이를 칭칭 감은 것 같다.
속상해할까봐 이런 얘기 어디서 못하고 같이 2차 공부하던 사람들한테 그저 축하한다고. 나 때문에 합격자뒷풀이 다같이 못해서 미안하다고. 그래도 한 번 뿐인 시간이니 즐기라고 괜찮은 척 하는데 눈물이 펑펑나더라.
다들 다음 시험은 더 잘할 수 있다. 일년만 더 고생하자. 이러는데
나는 진짜 너무 무서워. 다음 시험도 잘해낼 자신이 없어.
나 너무 힘들었는데 다시 그 길 걷고 싶지도 않아.
여기에 장수생도 있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내 푸념이 우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너무 무섭고 싫다 정말
집안은 힘들고 공부하는 내내 돈걱정으로 머리 터지는 줄 알았는데 그 일년을 다시...하
죽고 싶다
차라리 기대도 안했으면 좋았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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