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하면 무슨 느낌일까 못해도 9년은 꾸준히 다니던 학교를 더이상 안가게 된다면 나를 단속하는 사람이 없다면 3년 이상 입어온 교복을 더이상 입지않는다면 벚꽃이 만개할 무렵, 여름이 찾아올 무렵, 단풍이 예쁠 무렵, 첫 눈이 내릴 무렵 교과서를 부랴부랴 싸들고 집에 가야하는 이유가 없다면 매일 뛰어가며 먹던 밥을 더이상 먹지 않는다면 시끄러운 교실에서 쪽잠을 자는 일이 없어진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자퇴란게 너무 낯설어서 겁나지만 난 학교라는 공간과 그곳에서 맞이해야하는 미래가 더 겁난다.

인스티즈앱
절대 안 망할 거 같았던 배스킨라빈스 근황.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