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문과 중경외시 이상인데 학교 생활이 너무 비효율적이고 재미도 없어서 자퇴하고 정시 올인할 거야
일단 내신 성적은 1학년 3점대 중반, 2학년 1학기 1차지필 2점대 중반인데 비교과활동은 그저 그런 편이야
모고는 255인데 정시 올인하면 수학은 2등급, 나머지는 안정적이지는 않더라도 1등급으로 올릴 자신 있어.
수시 위주로 대학 보내는 학교라 선생님들이 비교과활동으로 갑질하는 게 너무 혐오스럽게 느껴지고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이것저것 챙기는 것도 힘들어서 학종 준비할 마음이 솔직히 없다면 없어.. 교과는 1학년 내신이 너무 안 좋아서 안 되고.
그래서 정시에 올인하고 싶은데 학교 다니면서는 무리라고 생각 돼서 자퇴 생각중이야.
학교 수업도 안 맞아. 안 그래도 공부 못하는 학교인데 문과라 그런지 반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아서 웬만한 과목은 애들 관리하느라 수업 흐름이 자꾸 끊겨.
주요 과목들도 철저히 모고 스킬같은 건 안 알려주고 내신 위주로만 수업하는데 수시 쓸 생각 없는 나한테는 시간 버리는 느낌이었어. 그래도 수행평가라고 깨어서 손만 바쁘게 움직이는 나도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고..
체력적으로도 지금 학교 생활이 너무 힘들어. 잠이 많아서 다섯시에 집 오면 바로 쓰러지듯이 낮잠자고 일어나서 과외하고 다시 자면 또 다시 학교 가는 패턴인데 과외마저도 내신 준비로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모고 스킬같은 걸 익힐 기회가 적어.
게다가 선생님들이 정시 올인하는 애들 무시하고 면박주는 분위기라 아무래도 학교 다니면서 정시에 올인하기는 힘들 거 같아.
교우 관계는 친한 친구들이 있긴 한데 다른 반이라 계속 붙어 있지는 않아. 몇명 제외하고 반 애들 전체가 술 자주 마시고 놀러다니는 거 좋아하는 공부랑은 좀 거리가 먼 애들인데 학기초에 술자리에 안 껴서 못 친해졌어.
솔직히 말하면 학교 생활 진짜 재미 없어.. 마음 맞는 친한 친구들이 많았으면 친구때문에라도 남아있겠지만 별로 그렇지도 않아서 이런 마음을 먹은 거 같긴 해.
자퇴하면 주말엔 쉬고 평일엔 아침 9시에 도서관 가서 공부하고 오후 4시에 집에 와서 과외하고 운동하려고.
아 과외는 영어, 수학만 하는데 다른 과목들은 인강 들으면서 공부하면 될 거 같아!
문제는 내가 내신 성적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 학교에서는 일단 말릴 거 같은데 지금 자퇴 안하면 내년 4월에 검고 못 봐서 실랑이 할 시간이 없어..
과외 선생님이나 친구들도 분명 말릴텐데 그렇다고 그 사람들 의견 안 듣고 나 혼자 결정해버렸을 때 돌아올 말들이 무섭기도 하고
당장 부모님이랑 학교 가서 자퇴서 쓰고 올 결단도 못 내렸어.. 분명 자퇴는 하고 싶은데 너무 섣부르게 속전속결로 결정해버리는 거 같아서ㅋㅋㅋ오래 끌어서 좋을 건 없지만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축제나 졸업사진 찍는 건 좀 부럽기도 하고.. 솔직히 미련 남을 건 많은데 그만큼 지금 너무 힘들기도 하다ㅠㅠㅠ
긴 글 읽느라 수고했고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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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엠 라이브건으로 사과함 (진지한 사과문은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