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있어야 공부를 해도 열심히 할텐데... 진짜 의욕이 없어. 근데 더 싫은게 꿈이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포기한거야... 원래 꿈이 경찰이었는데 내가 선천적으로 마른 체질이라서 절대 살이 안 쩌. 엄마도 나이살 먹어서 찐 살이 겨우 45kg이고 난 지금 어떤지 모르겠지만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40kg이 안 넘었어. 그래서 자연스럽게 도전도 못해본 채 꿈을 포기했지. 문제는 여기서부터, 중학교 때 쌤들이 고등학교 때 체력이 중요하다면서 나 볼 때마다 뭐라 했는데 그땐 그냥 짜증났어. 몸이 약하긴 해도 감기 같은 것도 잘 안걸리고 힘은 부족해도 나름 운동도 잘 했거든. 고등학교 들어와서도 나름 잘 버티는 것 같았어. 내 나름대로. 꿈이 없어도 내가 긍정적인 아이라서 나중에 진로를 결정해도 안 늦었단 생각에 열심히 공부했어. 그래서 첫 시험을 쳤는데 진짜 절망적이더라. 시험 첫쨋날엔 머리 아파서 서술형 뭐라 적었는지, omr은 잘 적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둘쨋날엔 토하고 난리나고... 그래서 셋쨋날은 포기하고 그냥 약 먹고 잤어. 진짜 억울하더라. 물론 내가 컨디션 조절을 잘못해서 그런거지만 고등학교 들어와서 몇 달 동안 안 아프다가 하필 시험 칠 때 아파서.. 그날 펑펑 울었어. 시험 성적은 평균 등급 5.91. 그냥 6등급이지. 말이 좋아 6등급이지 중하위권이잖아. 중학교 땐 전과목 평균은 중상위권이어도 국영수는 상위권이었는데 이번 성적은 그냥... 잘 친 과목이 하나도 없어. 평균 넘는 과목도 하나 없어. 웃음도 안나오더라. 아까 엄마한테 성적 보여줬는데 진짜... 죽고싶었어. 화를 내지도 않고 조곤조곤 상처주고 가더라. 그냥 다 포기하고 싶어. 어차피 첫 시험이라 괜찮다 말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말하기도 전에 밟혀버린 두번째 꿈 때문에 어떤 위로를 들어도 힘이 안나. 진짜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 아니, 그냥 하기 싫어. 여기 올려봤자 뭐가 달라지나 싶겠지만 그냥 털어놓기라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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