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중에 나랑 진로가 똑같은애가 있어 똑같이 교대 국어교육과
물론 난 우리지역에 있는 교대 원하고 걔는 타지에 있는 교대
그런데 진짜 열심히 하는 걔 보니까 요새 내 꿈에 회의감이 든다
초등교사라는 직업은 그렇게 엄청 열의를 가지고 원한 건 아니었고,
아빠도 원하시고, 안정적이고 가장 무난하니까 고른 거였거든.
솔직히 말하면 난 하고 싶은 게 없다. 그래서 거의 등떠밀리기 식으로 선택한 거야 근데 그렇다고 해서 이 직업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고.
국어교육과를 선택한 이유는 그냥 내가 국어를 제일 좋아하고 제일 잘해서. 모의고사도 전교 1등 찍었었고.
일단 성적만 보면 내가 걔보다 높지만, 사실 거의 같다고 보면 돼.
그런데 요새는 학종이 또 추세잖아? 그래서 생기부 관리를 엄청 잘해야 하는데
초등교사 라는 직종은 아무래도 무엇보다 수업시간의 '발표 기록'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 같더라고.
하지만 난 정말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성격이라 발표는 거의 못해. 얼굴이 완전 홍당무처럼 붉어지고 목소리랑 다리가 덜덜 떨리고...
그래서 한학기 동안 발표라는 거에 아예 손을 떼고 살아왔어.
그런데 내친구는... 그냥 발표 기회만 있으면 다 잡더라고.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어.
물론 2학기부터 열심히 하면 되겠지, 하고 그때마다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이 성격이 쉽사리 고쳐질까? 라는 생각도 들어
반면에 성격도 좋고 활발한 내친구는 2학기, 2학년, 3학년 다 열심히 하겠지. 기회가 올때마다 놓치지 않고 잡고.
1학기 때 내 생활을 생각해보면 굴러들어온 복을 찬 적이 참 많았다.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하는 마음이 들지만 이제와서 그래봤자 소용없겠지...
결론은 난 지금 내 길이 맞는지 너무 혼란이 와. 이 직업이 과연 나에게 맞는 직업일까? 아무리 싫지 않다고 하더라도 억지로 이 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닐까?
내 친구처럼 열의를 갖고 열심히 하는 애들을 과연 내가 이길 수 있을까?
남들의 관심과 이목이 한꺼번에 나에게로 집중되기만 해도 미친듯이 온몸이 반응하는데, 이 성격을 극복할 수 있을까? 극복한다고는 해도 대체 언제일까?
그렇다고 다른 진로를 선택하자니. 난 뭘 해야 하지? 난 뭘 좋아하지? 수없이 많은 진로적성검사를 해 봤지만, 항상 내가 지루해하는 직종들만 결과표에 적혀 있었어.
슬슬 한학기가 마무리 해가니까 세부특기사항도 써야하고 하는데, 애들은 다 자기 진로에 맞춰서 쓰는데 나는 진로가 명확하지 않으니 뭘 손을 댈 수도 없다.
그냥 말 그대로 혼란스러워. 내가 이 상황에서 어떡하는 게 좋을까? 도와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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