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익들아.
경쟁자 한명 제꼈다 이런 생각 하는사람들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조언이든, 좋은말이든 와닿을 말이 절박하게 필요해
반말도..이해해주길 바래ㅎㅎ
우선 난 예체능계이고 (음악.미술.체육중 하나야) 지금 삼수를 하고있어. 재수를 정말 열심히했었던거같아.
혼자서 남아서 14시간씩 공부하고, 휴일에 쉬는날도 거의 일년동안 열손가락 안에 꼽을정도로 그래도 주말에도 8시간씩은 공부했던거같아
그땐 정말 집에가고싶고 쉬고싶고 놀고싶어도 여러가지 공부자극 수기글, 희망을 주는 말들, 희망을 주는 책들, 채찍질하는 말들(ex. 죽어라 공부해도 죽지않는다. 난 부모님의 희망이다.) 와 같은 말들을 억지로 칼로 새기며 공부했었던거같아.
당시 내가 고3때 정말 많이 좋아했던 첫사랑과 헤어지고 오랫동안 못잊었어 계속 밤을 지새웠고, 우울증약도 먹었고, 항상 울면서 보냈어서
더 재수를 열심히 했었어. 그 트라우마를 잊으려면 그 생각이 안나오도록 억지로 억누르고, 참으며 다른일을 하면서 몸을 바쁘게 굴리는거였어
아무튼 그렇게 이를 악물고 재수를 했어.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어. 내 공부방법에 문제가 있는 거겠지만.. 그래 그랬겠지만.
수능이 끝나고 실기입시를 했어. 우리학원이 좀 빡세서 밤새서 학원에 남아서 그림을 그리고 그랬어. 정말 밤을 샜었어.. 다른학원은 10시까지해도.
우리학원은 새벽까지 남아서 그림을 그렸어. 아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할거같아서 그냥 미술하는걸 밝힐게!
그때 정말 울면서 그렸었는데.. 학원도 빡세서. 많이 욕도먹었고. 그림에대한 자괴감이 많이 들었어.
겨울입시 세달내내 12시간에서 15시간은 그림을 그렷던거같아.
그래도 입시결과는 내가 들인 노력과 시간이나 눈물같은것과는 거리가 멀었어.
다시 삼수를 하고있어.
그런데 계속 삼수하면서 생각이 드는건, 내가 이렇게 노력으로 시간을 쏟아부은만큼 결과가 나오진 않을텐데.
굳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지 않아도 갈애들은 다 가던데
특히 미술은, 성적이 내가 더 높아도, 내가 더 낮아도 실기로 뒤엎을 수 있는 판세가 존재하기때문에, 그리고 시험장에서의 운이라는게 존재하기 때문에
나보다 비슷한, 나보다 성적이 낮은애들이 내로라하는 대학들을 뒤엎고 가는걸 봤어.
물론 잘 그려서, 잘 배워서이겠지. 운도 좋았을거고. 그렇게 많이 준비하지 않았던것 같은데.
미술을 고등학교 1학년때 시작해서 지금 삼수까지, 입시미술을 5년째 하고있는데
처음에 난 미술을 잘못배운 케이스였어. 그래서 되게 기계적으로, 잘 못그려가고 있는거같아.
그래서 사실 요새는 미술에 대한 자괴감이 너무 심해.
내 그림을 다 찢어버리고싶고, 그냥 그만둬버리고 싶은. 그런 마음이야.. 어릴때 유치원때부터 시작해서 그렇게 직업으로 삼고 싶었던 미술이
5년동안 입시를 겪고, 삼수를 하고, 실패를 하고, 생각을 틀어막고, 이를 악물으면서
이렇게 하기싫고 혐오스럽게 변하는구나.. 싶어.
왜 이렇게 못그릴까.
그런데 그 자괴감을ㅡ 그러니까 못그리니까 정말 열심히 해야지! 정말 잘그려야지!
이런 에너지로 환원되지가 않아. 아까 위처럼 그렇게 힘들게해서 난 얻은게 뭐지, 배운게 뭐지. 마음만 아프고 힘들기만 하고 트라우마만 생기잖아..
이런 느낌이라서, 가끔 의무감에 공부나 그림을 그리다가도 한번 현자타임오면 주체할 수가 없네..
정말 자살할까 생각도 했어.. 너무 아픔이 연속적으로, 좋은 일 없이 지속되니까
그냥 좋은 일이 생기겠지 라는 낙관이나 희망도 이제 다가오지가 않고, 아무런 말도, 작년에 수십번 되씹었던 말들이 이제 아무런 용기나 희망이 되지가 않아..
된다 된다 하면 정말로 된다고 작년엔 그렇게 달렸을텐데, 지금은 그럴 힘이 남지 않았다..
지금은 정신과약을 복용해가면서 그래도 입시니까. 살아가고있어
그런데 나는 내가 다시 옛날의 열기를 되찾고, 희망찬 애가 되었으면 좋겠어
옛날에는 모든 일에 애정이 가고, 하나하나 다 감사하고. 그런 눈이 있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매사에 부정적이고 무감각해 진 건지. 행복함을 느끼기나 했었던 건지 이렇게 무뎌지네.
항상 올해 내 생일이 된다면 언젠가 생을 끝내리라 마음먹고 있어
이런 마음을 가지고는 앞으로의 남은 생을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무뎌질만큼 무뎌지고 마모되서 뭐랄까
정말 아무런 감흥이 생기지도 않고, 열정도 없고, 기쁨이 없는 삶이 너무 남루하다.
긴 글 읽어주느라 고마워.
내 생각을 바꿔줄만한 이야기를 해주고 가면
비록 나는 아니더라도 꼭 복받을거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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