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성균관대, 중앙대, 시립대, 건국대, 경북대 전자공 입사로 넣고 수시 6 광탈 당한 강제 기부천사 고3 입니다...ㅎ
우선 제가 재수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지금까지 해왔던 게 너무 아까워요.
'경북대가 내 마지노선이다.' 라고 자신하던 제가 경북대 최하위과도 간당간당하니깐 사람이 미칠 것 같더라고요.
중학생 때부터 가고 싶었던 전자 공학과를 가자니 한번도 생각 안해봤던 대학을 가자니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주변의 시선이 너무 의식됩니다. 그렇다고 과를 낮추고 전과를 하자니 그 과에서 제대로 할 자신도 없고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이렇다 보니 재수를 하자 다짐을 했는데 이번엔 부모님, 집안 형편이 문제더라구요.
집안 형편 상 독학 재수를 해야 하는 데 그것까지는 괜찮습니다. 뭐 다른 사람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게 있는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부모님께서 제게 대학 입학해서 전과나 편입을 하면 되지 않냐고 니 성격 상 제대로 버틸 수 있냐고 그러시네요.
진짜 정말로 서럽더라고요. 진짜 철없는 소리인 건 아는데.. 재수학원을 보내달라는 것도 아니고 저 혼자 하겠다는데 응원도 못해줄 망정 안될 거라는 소리를 하니깐... 수능 끝나고 마음 놓고 울어본 적도 없는 데 지금도 눈물 날 거 같네요ㅋㅋㅋㅋ
부모님께서는 제게 정말 기대도 많이 하셨고 없는 형편에 최대한 많이 도와주신 건 아는데.. 동생들 앞에서 은근슬쩍 언니처럼은 되면 안된다 이렇게 제가 실패 사례인 듯 이야기 하시는 것도 진짜 서럽고 수능 성적 여부 떠나서 저는 마음 놓고 어디 놀러 가본 적도 없는데 그냥 다 서럽더라구요, 아 진짜 개 서럽네..
아... 제일 중요한 제 성적이요. 우선 탐구는 물1,화1입니다. 그런데 제가 성적이 굉장히 오락가락했어요.
국어는 1~4등급 수학도 1~4등급 영어는 3~4등급 과탐은 1~3등급이였는데 원점수 편차가 진짜 심할 때에는 60점 가까이 나더라고요. 성적이 아무리 왔다 갔다가 해도 과탐은 정말 자신있었는데. 이번 수능에서 34345가 나온거에욬ㅋㅋㅋㅋㅋ하.. 눙물...
사실 과탐만 평소대로 나왔어도 재수 생각 안했을 거에요... 근데 결과가 이렇다 보니깐 진짜 다 너무 아까운거에요
자기소개서 쓴다고 4월부터 공부는 안하고 매일 컴퓨터 앞에 있었던 것도 짜증나고 창작의 고통이니 뭐닠ㅋㅋ 말도 안되는 핑계로 공부 쉬엄쉬엄 했던 제 자신이 너무 쓰레기 같곸ㅋㅋ 하..... 진짜 입사 개갞끼.. 참고로 경북대, 중앙대 1차는 합격했었어요..
여튼 솔직히 제 심정은 그렇습니다. 재수는 하고 싶은데 2016수능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부모님을 설득 시키는 것도 막막하고 근데 이대로 대학 가자니 10년 20년 후에도 아 그냥 그때 도전이라도 할걸 계속 후회할 것 같고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서 사는게 재미도 없을 거 같고 재수를 한다면 이번에는 학생부 종합은 쳐다도 안보고 그냥 정시와 논술에 올인할 예정입니다.
저는 지금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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