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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시로 목표하던 국립 대학에 합격해서 엄마 아빠가 자랑스러워하셨어. 

근데 직접적으로 대학 다니면서 배운건 많지 않았어. 

처음 간 여학우 모임에서 겨우 1~2살 차이 나는 사람들이 군기 잡는 흉내 내던거 너무 한심했어. 

 

그리고 난 술은 맛없어서 먹질 않는데 무슨 환영회다 뭐다 해서 계속 불러냈어. 

부를 때마다 안 가면 꼭 카톡이 왔어. 

그 때마다 싫어서 안 간다 할 순 없으니 이리저리 둘러대며 해명하기 바빴고. 

 

그러니까 어느 순간 내가 대학에 술 마시러 온 사람처럼 느껴지는 거야. 

사회 생활도, 힘든 인간 관계에도 너무 지쳐버려서 도피하고 싶었어. 

방학이 시작하기만을 기다렸고 개강부터 숨이 막혔어. 

내가 이 대학을 어떻게 4년까지 버티나 싶고. 

 

그러다 대학에 질려버려서 수업도 자주 빼먹었어. 그러다보니 성적이 뚝 떨어졌어. 

전에 장학금이 많이 나와서 10만원 정도 내고 학교 다녔거든. 

근데 성적이 떨어지니까 이번엔 장학금이 안 나오더라고. 

돈 때문에 또 힘들 거 생각하니까 후회는 많이 됐어. 

여전히 대학은 싫었지만. 

 

그러다 1월에 전공 발표가 났는데 내가 선택한 전공에서 난 탈락해서 

다른 전공으로 옮겨진 거야. 

내 과가 학부제라서 2학년 때 전공이 나뉘어지거든. 

내가 2학기 성적이 너무 못 나와서, 내가 가고 싶었던 전공에 못 가고 

다른 전공으로 떨어진 거야. 

 

그거 보는 순간 눈 앞이 캄캄했어. 

왜 대학에서까지 내 진로를 정해주려고 하지. 

나랑 전혀 안 맞는 전공이었어. 

 

그 날 엄마 아빠께 너무 죄송하고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몰라서 

혼자 울면서 끙끙 앓았어. 

싸우긴 싫었거든. 못 볼 사이는 진짜 싫어서. 

싸우지 않을거란 보장도 없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개강 몇 주 전에 꾸역꾸역 말을 꺼냈어.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은데 진짜 입이 안 떨어지겠어서 

길게 문자를 하나 했어. 

그 날 밤에 엄마가 확인하고 나를 부르셔서 그 때 말씀 드렸어. 

자초지종을 다 설명하고 이렇게 됐다고. 

 

엄마가 화를 내는데 나한테 화나서가 아니라 

왜 나랑 미리 상의를 하지 않았느냐고, 미리 얘길 해줬으면 

어떻게 뭐라도 같이 해볼 수 있지 않았겠냐고 하면서 

진심으로 내가 걱정된다는 듯 화를 내는게 

나는 그게 너무 미안하고 내가 바보같이 느껴져서 또 눈물이 났어. 

 

왜 나 혼자만 앓았을까 하면서. 

그리곤 네가 잘못한 게 아니니까 울지말라고. 

대학이 나쁜 거지 네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고 하는거야. 

나 진짜 그 말에 감사한게 너무 복받쳐서 

내 잘못 없다고 해줘서 그냥 너무 고마웠어. 

 

부모님이 대학에 전화도 했는데  

결국 그렇게 나뉘어진 전공은 못 바꾼다고 해서 

그러면 휴학을 하고 만약 복학을 해도 그 전공일텐데 어떻게 다니냐는 말이 나오고 

일단 휴학한 후 생각해서 재수를 하건, 새 진로를 정하건 하자고 했어. 

 

그리고 지금 휴학중이고. 

새 진로 정해서 그 쪽 계통으로 학원 다니고 있어. 

이제 자퇴할 일만 남았다. 

 

내가 그 전공으로 가고 싶지 않다고 했을 때, 그냥 다니면 안되겠냐 얘기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래도 내 의견을 먼저 들어주고 존중해주고 대학에 같이 화내줘서 고마웠다. 

 

지금은 나를 응원해주고 믿어주는게 너무 감사해. 

다니고 있는 학원도 너무 만족하고, 얼른 취업해서 그 일을 하고싶어. 

난 자퇴하는거 영원히 후회 안할것같아.
대표 사진
익인1
글에 댓글이 없는게 이상해서, 댓글 남기고 가. 정말 큰 결정하느라 수고했어. 가족 분들도 너무 멋지시다 ㅎㅎ 쓰니의 선택에 좋은 일이 따르길 기도할게!
9년 전
대표 사진
익인2
부럽다 정말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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