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머리 진짜 안 좋아 어릴 때부터 책을 안 좋아했어서 독해력도 없고 이해력도 없어 한국어인데 잘 못 알아들어 교과서를 읽어도 이해가 느려 한 페이지당 이해하려고 한 시간 두 시간을 잡고 있었던 날도 많아 동생이 오죽하면 옆에서 언니는 좀 답답하다고 할 정도니까 말 다 했지 근데 나 내신 전교 1등이다 전과목 1등에 가까운 올 1등급이야 기술가정 한문까지 전부 다 머리도 안 좋고 중학교 때 공부해본 경험도 없는 애가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뭘 하겠니 그냥 수업 시간에 안 자고 공부하라고 주어진 시간에 공부 열심히 했더니 저 점수들이 나오더라 난 무식해서 그냥 교과서를 한 줄도 안 놓치고 이해하고 시험 범위를 하나의 이야기처럼 다 연결하도록 애썼어 수학 교과서는 기본적으로 10번 이상 풀었어 국어며 영어며 나오는 시는 다 외우고 지문들도 그냥 읊을 수 있을 정도로 다 외웠어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 매일 울고 괴로워하고...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은 나날들의 연속이었어 근데 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더라 진짜 익인들 중학교 성적 하나도 안 중요해 물려받은 아이큐며 지능이며 머리며 전부 안 중요해 물론 그게 공부를 수월하게 해 주는 데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내가 노력하면 못 이루는 게 없는 거야 진짜 하면 돼 익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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