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미대입시 준비했던 익이니야
사실 아직 대학교 결과 다 안나왔는데 하소연이 하고싶어서 끄적여봐
가군 나군 다군에서 가군은 우주급 예비 받아서 가망이 없어. 그럴거면 왜 예비주는지 모르겠다 그냥 불합격이라고 말해주지..ㅋㅋㅋ
나군도... 붙을만한 예비번호가 아니야 40번대로 받았는데 붙으면 나진짜 그대학교 교문에 대고 절할수있다 진짜ㅋㅋㅋ
다군은 하향으로 썼던 곳인데 요번 수능때 미대준비하는 애들 성적이 콜라병마냥 분포도가 그렇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런지 하향지원한거였는데도 내가 친곳중에서 제일 경쟁률이 높지뭐야
수능도 미대입시도 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어 다끝나고 인터넷글 뒤적이면서 보니 내 노력은 노력같지도 않아보였지만 어쨌든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 학원도 한번도 안빠지고 선생님말도 잘듣고 알려준대로 고치고...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고 그냥저냥 성실히 했어.
다군 하나 남았는데.... 가군 예비뜬거 말했는데 엄마가 엄청 화내더라고 언니도 나보고 자기가 할말은 아니지만 너 대체 뭐했냐고 카톡으로 그러고
나군은 아직 말 안했어 합격발표 날짜 뻥쳤어 말하기 무서워서..
가군 발표나고 그날 잠자다가 깼는데 밖에서 언니랑 엄마가 얘기하는걸 들었어 나보고 가나다 아니면 안보낼거라고 엄마가 그러더라고
떨어지면 재수해서 간호학과같이 취업잘되는곳으로 가거나 하라고 그러더라고
다군을 붙으면 다군으로 바로 가면 되지만.... 엄마가 하는말과 인터넷에 올라온 여러 미대준비하거나 준비했거나 혹은 그만둔 사람들 글보면서 여러 생각이 드네
엄마는 다떨어지면 재수시켜줄테니 취업잘되는과로 가라고 그러고... 난 다 떨어지면 전문대 정시 2차 모집하는곳에라도 써볼까 생각중이였거든 근데 허락 안하실것같아.
아니면 3년간 한게 아깝지만 재수는 안하고 전문대2차로 취업잘되는 과로 돌리거나 해서 대학을 가든..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재수는 자신이 없거든 수학도 논지 오래고
재수를 하든 아니면 전문대 2차로 취직잘되는과로 돌리든 고민되는게 이쪽으로 넣어서 후회가 없을까 하는게 고민이고...
또 한편으로는 올해안에 다군붙어서 가거나 혹은 전문대 2차로 희망과 넣어서 가서 잘할수있을까 그게 의문이야 여태 잘 버티다가..
이짓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깎였어 자존감도 그렇고 실기 끝나고 엄마한테 이게 네 현실이고 이게 네 실력이라는 말 들으니까 진짜 내가 욕심부린건가 싶더라고 나한테 너가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그러시고..어릴떄부터 그림그리는거 좋아했고 뭐 여기 있는 예체능 익들 대부분 그렇겠지만..아무튼 십년넘게 그거하나만 바라보고 살았고 내가 그림이 싫어질 날은 없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입시 실패할것같은 이거 하나에 멘탈이 너무 갈리지 뭐야ㅋㅋ
내가 미술을 선택한게 잘한일일까 이걸 내가 평생 직업으로 삼을수 있을까
왜 이거하나에만 목맨걸까 좀더 다른곳으로 눈을 돌릴 수 도 있었는데 좀 더 신중하게 선택할수 있었을텐데
내가 자만했던걸까... 난 어느 대학을 가든간에 자기하기나름이라고 생각했어 내가 원하는 이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즐거울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지금은 '제일 좋아하고 잘할수 있는 일은 취미로 삼고 두번째로 잘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라' 이 말이 이제야 이해가 가기시작하는것 같아
현실은 진짜 쉬운게 아니더라고 내가 너무 꿈만 꿨던 걸까
좋아하는 일이 무서워지기 시작한다는게, 내가 가장 크게 가치를 두고 가장 뚜렷한 신념을 갖게 해준 일에 의구심이 든다는 그 자체가 너무 고통스럽다. 동시에 내가 이일에 가진 열정이, 신념이 겨우 이정도 밖에 안되는 거였나, 하고 나자신한테 자괴감이 들어
입시 라는거 그거 하나때문에 만약 내가 다군을 붙어도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드네 여태 그런생각 하나도 안하고 살았는데.
좀 더 기회가 있을수 있을때 일찍할걸
왜 모든 기회가 다 끝나고 나서야 난 이런 생각이 드는걸까
의구심을 가질거라면 좀 더 빨리 가졌더라면 좋았을텐데. 내가 너무 안일했던것 같아.
아 그림한테 너무 미안해진다 내가 겨우 이정도 인간이라고 증명하는것 같네...ㅎㅎ
방청소하다 어렸을때 그린그림 스티커로 만들어두겠다고 오려놓고 보관해둔거 찾았다ㅎㅎ 이땐 진짜 순수했네 하고 생각들어 그리고 지금 보니 진짜 못그렸다 으엑
쩝... 어렸을때 내가 지금 날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 일도 언젠간 지나가고 난 결과가 나오면 어떤식으로든 또 선택을 하겠지... 모르겠다. 항상 사는게 내 맘대로 되질 않네.
혹시 이글 보고있을 미대입시 생각중인 익인이가 있으면 나처럼 후회하지 않길바래 신중히 생각하길 바래.
생각만큼 쉬운게 아니야 돈은 돈대로 들고 시간은 시간대로 들고 건강도 멘탈도 많이 버리게 돼.
적어도 좋아하는 일이 한번의 실패로 두려워질일이 너한텐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