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부모님께서 재수 반대하셨다가 대화 잘 하고 재수 시켜주신 사람 있어?

집에 돈도 넉넉한 편은 아니고 가족들 문제로 여러가지 겹쳐서 말씀 못 드리고 있긴 한데 일단 우리 부모님은 재수 절대안된다고 하셔 

근데 난 지금까지 공부 해온걸로 지방대를 가고싶은 마음이 정말 없고 ..재수하고싶어

[익인1]

나랑 상황이 비슷하구나...ㅋㅋ 난 전문대 가래 근데 4년제 준비하던 사람이 눈에 찰리가 없잖아... 진짜 너무 힘들다ㅠㅠ

[글쓴이]

일단 정시 성적 다 나오고 나서 진지하게 부모님께 잘 말씀드려보자 지금까진 우리 모두 수고했으니까..! 마음이 불편하지만 힘내고 있어 익인아

[익인2]

나는 엄청 울면서 이주정도 해달라고 말했던거 같아. 수능 시험지 다시 풀고 왜 틀렸는지 엄청 자세하게 적고 이걸 맞으려면 해야할것 적고 그 당시의 컨디션 당황했던거 왜 그랬는지 진짜 별별거 다 쓰고 이걸 일년동안 극복할 방법 쓰고 작년에 공부방법 적고 이 공부방법의 문제집 적고 만약 다시 하게 된다면 어떻게 어떤 학원(어디있고 얼마고) 어떤인강(들을 과목이랑 언제언제 들을건지 총 몇강이니까 몇주만에 끝낼건지 밀리면 받을 벌칙같은거) 어떤 문제집(가격 계획) 내년의 목표 등급과 점수 랑 부모님께서 지원해두셨으면 하는것들 해서 워드로 작업해서 25페이지 정도 나왔던거 같아 그거 두부 뽑아서 두분드리고 허락받았다.. 난 고2때부터 재수 없다 이야기 엄청듣고 수능 전날에도 재수 절대 안 시켜준다고 그러셨음
그리고 중간중간 실망하실까봐 저위에 적은 계획 이루는거 한달에 한번씩은 보여드렸다..
난 일주일정도는 내가 왜 이만큼 공부해서 거길 가야하냐고 다른애들은 다 재수하는데 이러면서 울고 화내고 그랬는데 나였어도 저런애한테는 지원해주기싫겠더라ㅋㅋ 그래서 저렇게 했아 저렇게 보여드리니까 반정도 읽으시고 이렇게 하는데 시켜줘야지.. 어휴.. 하셨다

[글쓴이]

우와.. 이렇게 길게 써줘서 너무 고마워 ㅠㅠ실례가 안된다면.. 재수 통해서 만족스러웠는지 물어봐도 될까?

[익인3]

나는 만족했어! 근데 확실히 드라마틱한 성적상승은 없더라 고3 모고 성적 쯤 나와 난 평소보다 수능 망한케이스였어서 평소정도 점수 받았어. 일년더하면 한문제씩은 더 맞출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ㅋㅋ 근데 후회는 안하고 실수 없이 본것만으로도 잘 한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