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워낙 간호학과가 인기가 많은데 비해 너무 모르고 입학해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저번에 이어 글을 씀.
그리고 간호사라는 직업의 나름대로의 메리트? 나름 좋은 점?도 같이 써볼까 함.
1. 태움
- 간호학과가 아니어도 다들 태움이라는 단어는 이제 너무 유명해진 것 같음
태움은 쉽게 말하면 갈굼인데 이 갈굼이라는 것의 정도가 굉장히 심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봄
아마 신규간호사들은 보통 1년~1년반 정도 태움을 당하는 경우가 많을 것임
왜 태울까?
일단 병원환경이 그러함.
식사 못 함 + 화장실 못 감+ 퇴근 못 함(오버타임) = 엄청나게 바쁨
간호사 1명이 케어해야할 환자가 기본 15~20명 정도임.
약주고 주사주는 게 끝이 아니고 간호사가 하는 일은 엄청나게 많음.
그 바쁜 와중에 아무 것도 모르는 신규간호사가 들어옴.
3~4년간 엄청난 양의 공부를 했지만 신규간호사는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함.
신규를 가르쳐야 하는 담당간호사(프리셉터)가 있고 신규는 한두달 정도 이 사람한테 붙어서 배움
이때까지는 나름 괜찮음...
이제 나 혼자 스스로 해야하는 것을 독립이라고 하는데 독립 후에 문제가 발생함
배웠다고 해도 병원일의 양은 너무 많고 케이스도 다 다름...... 당연히 실수가 발생함
그리고 그 실수가 잦는 것도 당연함. 아직 처음이고 모르니까.
근데 문제는 너무너무너무너무 바쁨!!!!!!!!!!!!!!!!!!!!!!!
그런데 이 신규가 일을 잘 못하면 그 뒷처리는 나머지 간호사들의 몫임.
그리고 바빠서 예민함으로 짜증 폭발하게 됨... 그냥 환경이 사람을 그렇게 만듦..........
보건소 실습이나 나름 여유로운 병동을 가면 알게 됨. 그런 곳은 사람들이 이해의 폭이 넓음
그런데 바쁘면 바쁠수록 사람을 쪼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고 신경질적이 되고 그러함...
기존 간호사들은 신규 간호사가 들어와서 느릿하고 서투른 걸 보고 있자니 답답함.
또한, 이 실수가 사람의 생명과 연관이 있다보니 더 날카로워짐.
반면, 신규간호사 입장에서는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지다못해 바닥을 파고 들어감.
"나는 왜 이렇게 못할까." "나는 동료 간호사들에게 민폐만 주는 것 같아."
또한, 기존간호사들의 무리에 섞이지 못한다는 사실에 "왕따"의 기분을 그대로 느끼게 됨.
대부분 간호사들은 1년 정도를 적응기간으로 잡고 이때까지 울면서 다님.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차에 뛰어들고 싶다는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됨.
그래서 1년을 채 못버티고 많이 그만 둠...ㅠㅠ
2. 간호사? 의사랑 결혼하기 쉬움????????
아님!!!!!!!!!!!!!!!!!!!!!!!!!!!!!! 아니야!!!!!!!!!!!!!!!!!!!!!!!!!!!!!
간호학과/간호사라고 하면 제일 많이 듣는 말^^;
간호사랑 의사랑 둘이 친할 것 같지만 서로 기분 상할 때도 많음
제일 많은 경우는 이러함
ㄱ. 의사가 처방을 잘못 냄
ㄴ. 간호사가 확인해서 잘못낸 거 의사에게 전화로 알림
ㄷ. 의사는 알았다고 다시 처방 내린다고 함. 말로만... 행동으로 안 옮김...
ㄹ. 간호사는 환자 약 줘야하는데 못 줌. 바빠죽겠는데 기다리다 빡침
등등 여러 가지...........ㅎㅎㅎㅎㅎㅎㅎㅎ
3. 간호사는 감정노동이 가장 심함
첫번째 이유, 아픈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케어함
두번째 이유, 너와 나의 연결고리..................환자, 보호자, 의사, 원무과, 검사실, 수술실, 응급실 등등의 연결고리가 됨...
다들 알겠지만 중간에 끼어있는 사람이 제일 힘듦........^^
이제 나름대로의 장점을 적어보려고 함...
1. 본인과 가족의 병원비 할인: 대부분 50프로 이상의 감면(비급여 제외)
2. 대학병원 같은 경우 사실 진료 한 번 받기까지 많이 기다려야 하는데 아무래도 병원에 아는 사람 있으면 기다리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고
입원할 때도 6인실(4인실) 구하기도 쉽고... 가족이면 1인실 써도 6인실 요금 낼 수 있고 뭐 이런 것들..... 네.. 사실...직원 가족들은 VIP 취급해줍니다...
3. 여자 초봉치고는 높은 편: 3교대 나이트근무로 인한 야근수당 때문임. 근데 너무 바빠서 돈 쓸 시간이 없음^^ 오프날 집에서 쉽니다... 몸이 힘들어요...
4. 재취업이 쉬운 편: 근데 대학병원 재취업은 어려움^^; 결혼해서 아이낳고 키우다가 다시 취업하려고 하면 사실 별로 없잖아요. 마트 캐셔, 생산직, 가게 알바 등...
근데 일반 종합병원이나 요양병원이나 이런 곳에 다시 취업하기 비교적 쉬운 편.
5. 오래 할 수 있다? : 안 그만두면 잘 안 잘리는 편. 그렇지만 정년퇴직 전에 압박이 들어오기도 함.
만약 계속 재취업을 하게 된다면 본인의 눈을 많이 낮춘다는 전제 하에...ㅎㅎㅎ
6. 사학연금: 대학병원에 20년 이상 다니면 받을 수 있음.
7. 취업 100프로: 대학병원 아니라는 전제 하에ㅎㅎㅎ
*
아무 것도 모르고 부모님 의견 따라 오기는 너무 힘든 곳이라 이렇게 적어봄.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