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퇴 허락 다 받았는데

내일 가서 쌤한테 얘기하면 끝나는데 막 내가 자퇴한다니까 이상하고 하면 안될 것 같고 인생 망할 것 같고... 자퇴결정나기 전까지는 나 스스로가 진짜 열심히하고 무슨 일이든 다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었는데ㅠㅠㅠㅠ 그렇다고 자퇴를 무르자니 학교에 있는 시간이 너무 괴롭다..

[익인1]

잠깐 자퇴 숙려기간 갖는건 어때?? 2주정도인가 학교 안나가도 되는걸로 아는데

[글쓴이]

근데 자퇴하고 계획이 내년에 대학가는거라 이번 달 안에 빨리 자퇴해야해서..!

[익인2]

막상 자퇴하고 나면 ㅅ괜찮아! 근데 수능 ㄱ끝나고 나니까 진짜 허무하다 하ㅜ

[글쓴이]

그렇겠지...? 수능 힘들었겠다ㅠㅠ

[익인3]

그거 한 일주일 간당 근데 마음 잘 먹고 공부하면 금방 사라지는 감정

[글쓴이]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익인4]

아냐 불안해하지마 나 자퇴하고 대학 왔고 잘 살고있어 행복해

[글쓴이]

정말로? 익인이가 행복하다니까 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고마워ㅠㅠ

[익인5]

난 자퇴가 내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 탑1이야 인간관계,경쟁 덜 신경쓰고 온전히 혼자로 집중할 수 있어서 공부도 즐거웠고 수능, 검정고시라는 목표가 있으니까 하루 허투로 안쓰게 되고 학교에 있으면 당장 시간표 따라가기 급급한데 내스스로 공부할 양을 짜고 성취해서 뿌듯함얻고 하는 과정이 너무너무 즐거웠어 학교에 있었다면 그시기에 그정도로 행복하지 못했을거야 나는 6개월 뒤에 검정고시 치고 바로 수능 준비해서 그 해에 대학오긴 했는데 검정고시로 갈 수 있는 대학은 한정적이지만 유리하게 잘 써먹을 수 있으니까(검고 잘 쳐 놓으면 최저만 맞추면 좋은 곳 갈 수 있는 곳 꽤 있으니까) 일년 더 해서 잘 가는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아

[익인6]

처음은 좀 편하게 일어나고 싶을때 일어나고 드라마도 보고 좀 놀다가 그게 질리면 아침에 운동도 가고 인강도 듣고 학교에서 어쩌면 쓸데없이 보내는 시간을 너한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너무 행복했고 지금도 하나도 내 오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대학교 와서 잘 살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