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치고 대학 가는 게 맞겠지?

고등학교 다닐 때 그래도 1~3등급은 됐었는데 난치병 발병해서 자퇴하고 쉬고 있는 익이야.. 좋은 대학 그냥 가고 싶은 정도가 아니라 집착하다시피했는데 자퇴하고 나니까 대학에 별 생각이 없어졌어.. 그래도 대학은 꼭 가야겠지?

[익인1]

꼭은 아닌데 꿈이없거나 대학가서 할수있는거면 하는게 좋지않을까

[익인2]

나도 몸 아파서 자퇴하고 공부 안하다가 재수해서 대학감ㅋ난 부모님이 대학 못가면 쫓아낼 기세여서 어쩔수 없이 감ㅠ 근데 갈 필요 못느끼면 안가는게 나을지도ㅋ대학가도 특별히 좋을건 없어서..

[익인3]

익 검색해서 왔는데 나랑 너무 경우가 비슷해서 댓글 남겨. 나도 희귀난치성질환 환자라 중학생 따 갑자기 발병해서 고1 때 바득바득 학교에서 버텨서 내신 1.2 맞고 2학년 올라가서 몸 너무 안 좋아져서 자퇴했거든. 나는 의대 가서, 내가 대학 병원 다니면서 봤던 그런 교수들 말고 환자의 상황에 공감하고 정신적 도움까지 될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었을 정도로 공부에 욕심이 많았어. 자퇴하고 몸이 점점 괜찮아져서 한 열 달은 진짜 열심히 공부했는데

[익인4]

그 후론 나도 익처럼 대학이 필요한가? 몸이 나아졌다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보단 훨씬 나쁜데, 나는 고등학교도 못 다녔는데 대학은 다닐 수 있을까? 공부해서 가도 몸 나빠쟈서 못 다니고 또 자퇴하는 거 아닐까? 이런 현타가 심하게 오더라. 그래서 수능이 11월인데 3월부터 공부를 놨어. 공부를 매일 오래 하긴 했는데 잡생각 때문에, 멍 때려서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상태였어. 내가 학교 다닐 때 그렇게 한심하게 봤던 애들처럼 내가 그러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괴감과 외로움이 겹쳐서 우울증도 심하게 왔구..

[익인5]

정말 수능 한 달 전에 기출 막 돌리면서 공부해서 예전 실력만큼은 아니지만 내 기준 평타인 학교 또 다른 사람들도 좋다고 말해주는 학교에 오긴 왔는데 그때 왜 공부 안했나 너무 후회돼. 돌아가도 안 할 건 알지만 정말 너무 너무 너무 후회돼... 진짜로.

후회 안 할 줄 알았고 학벌 욕심 안 생길 줄 알았어. 그런데 절대 아니더라. 나는 원래 공부를 하고 싶어했던 애얐고 좋은 학교에 가고 싶어했다는 걸 진짜 수능 끝나고서야 다시 깨달았어. 익도 한 번이라도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나처럼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어ㅠㅠㅠ 진짜 작년의 내가 생각나서 지나가다 댓글 길게 남겨 길어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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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6]

아니야 늘 네 마음이 원하는 선택인지 오래오래 곰곰이 생각해보고 선택을 내렸으면 좋겠어! 그게 후회를 가장 줄이는 방법인 거 같아. 후회 없는 선택은 없다고 생각하거든. 너의 앞길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