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6모 때 3(4에 가까운)6344라는 어이없는 등급 받고도 계~~~~속 놀았어 정신 못 차리고ㅋㅋㅋ 우리반에 공부 잘하는 애들이 많았었거든?? 9모전에 가볍게 상담하는 시간 가졌었는데 내 자리 주변애들은 아 나 중경외시밖에 못간다.. 이러고 있었고 난 걍 아무생각없이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직캠보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상담하러 교무실 갔는데 나 들어가자마자 쌤 표정이 굉장히 어두워지더라 하필 내 전 번호가 서연고 뚫을 성적이어서..... 완전 비교대상도 아니고 천지차이였겠지??ㅋㅋㅋ 아무튼 난 걍 한 귀로 듣고 흘려야지 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앉자마자 쌤 하시는 말씀이 너만 유일하게 지방대로 갈것같다고.. 우리반에서.. 뭔가 막 타격감쩌는 말은 아닌데 진짜 이전까진 아무 생각 없다가 정신 확 들게 만드는?? 같은 반 애들은 다 인서울 인경기라도 하는데 난 걍 지방대 저 먼곳으로 가는 거라고 한숨 쉬면서 바닥 보시는데 ㄹㅇ 갑자기 너무 무안해지는거야 진짜 우리반 중에서 유일하게 나만..ㅋㅋ
그래서 상담 끝난 그 당일날 바로 서점가서 문제집 닥치는대로 다 사가지고(뭐가 좋은지 뭐가 정리 잘 되어있는지 아무것도 몰라서 직원분한테 뭐가 제일 잘 팔리냐고 여쭤보고 다 사왔어ㅋㅋㅋ) 집에 왔는데 공부를 사실 제대로 해본적도 없고 그래서 진짜 첫페이지부터 막히더라 완전 암담해져서 걍 포기할까 진짜 지방대로 가야되나... 하다가 그래도 일단 문제집 10권 이상씩이나 샀는데 돈 아깝기도 하고 인서울 대학들은 좀 검색이라도 해봐야지 하는마음에 막 찾아봤다? 근데 찾아보다가 서성한 라인 대학 중에 한 대학교 슬로건을 봤는데 진짜 완전 인상깊은거야 그 짧은 문장이.. 진짜 갑자기 확 와닿아서 바로 노트북 덮고 일단 뭐라도 해보자 식으로 다시 문제풀이 천천히 해보고 물론 다 틀렸지ㅋㅋㅋ 근데 해설지 봐가면서 애기 걸음마 떼듯이 천천히 문제 푸는걸로 시작해서 수특 사놓기만 한거 진짜 하루에 30페이지 이상씩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지금 생각해보니까 완전 무모한 짓인듯 아무튼 남들이 7~8개월 동안 여유롭게 해온거 진짜 3주만에 다 끝냈어 내가 8월 중반에 연필 처음 잡았으니까.. 9모 다가올수록 막 조급해지고 그러는데 개념은 부족하고 완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니까 더 자극받아서 진짜 밤새가면서 한듯 하루는 잠도 안자고 밤샘해서 그대로 학교갔는데 학교에서도 자면 시간 아깝다 이 생각들어서 학교에서도 공부하고 집와서 계속 공부하다가 새벽 3시에 기절했어ㅋㅋ 다음날이 주말이어서 다행이었지 주중이었으면 진짜 실려갔을듯..
아무튼 계속 신들린듯이 공부하다가 9모 전날이 됐고.. 9모 전날엔 걍 수학 개념 미처 못 끝낸거 다 정리한다음에 다시 되돌아가서 총정리하고, 영어는 그냥 수특 지문이랑 영단어장만 한번 쫙 보고 국어는 문법 개념 정리해놓은 책이랑 문학 작품 고전시가 정리해놓은거 가볍게 읽고 비문학 과학이랑 경제지문 각각 1개씩만 풀고 사탐 정리한다음에 바로 잤어ㅋㅋㅋ그리고 뭐.. 9모 당일날이 돼서 시험치고.. 그리고 등급컷 확인하려고 기다리는데 진짜 예전 같았으면 등급컷이고 뭐고 애들이 단톡방에서 등급컷 떴어?? 몇이야?? 이럴때 혼자 모의고사 등급컷이 뭐가 그리 대수라고..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했었는데 9모 끝난 다음에는 진짜 등급컷 10초에 한번씩 새로고침하면서 계속 보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론적으로 9모 23212 맞았어!! 물론 올1도 아니고 그렇게 잘봤다고 보긴 힘든데 그래도 진짜 뿌듯하더라 특히 수학ㅋㅋㅋㅋ 왜 사람들이 나형은 개념만 한번 딱 잡아놔도 3은 뜬다고 그렇게 말하는지 알겠더라.. 그리고 사탐은 내가 동아시아사랑 생윤했었는데 원래 역사 외우는거 좋아하기도 했고 (단지 공부를 안했을뿐) 그래서 진짜 5일만에 다 끝낸듯 근데 암기과목이다 보니까 9모 바로 전주부터 시작한게 신의 한수였던 거 같아 연도도 안 까먹고ㅋㅋ 생윤은 ㅎㅎ... 애들 선택하는거 걍 선택해야지~하고 한거라 솔직히 후회되긴 했는데 다른걸로 바꾸긴 그렇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특 인강만 주구장창 돌렸고.. 등급이 오르긴 하더라?? 신기했어ㅋㅋㅋ
일단 내가 왜 이렇게까지 글을 길게 썼냐... 그 이유는 지금 시작해봤자 늦은 거 아닌가?? 재수 준비나 해야지....라는 생각은 일단 보류해두고 지금 당장 말도 안되는 계획이라도 괜찮으니 플랜을 세우고 연필부터 잡자!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던거였어ㅎㅎ 비록 수능 등급 올린 기적같은 스토리도 아니고 고작 9모 등급 올린거 가지고 이렇게까지 유난을? 이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결국엔 9모 준비하는 자세가 수능 준비하는 자세랑 똑같으니까 이렇게 내 창피하고 대담한 경험담 한번 써본거였어! 9모까지 ~가능? 수능까지 ~가능? 이런 질문들 막 한심해보일수도 있고 그런데 일단 하면 다 돼 본인 등급에 정말 맞지 않는 (예를들어 올6인데 9모까지 올1~2가능?? 이런거) 목표를 세우지만 않는다면!
내가 9모때까지 저정도로 올릴 수 있었던 조건! 절대 막막하다고 중도포기 금지, 하루 세운 계획 (솔직히 급하니까 현실적으로....최대한 많이 세워야겠지?? 남들 8개월동안 해온거 나는 2주동안 해야되는건데 여유롭게 해야지~라는 마음으로는... 웅...ㅎㅎ.. 이 마음가짐으로는 결국 수능 2주 남긴 상태에서도 여유롭게 해야지~ 이러다 물건너감) 무조건 다 끝내기, 개념 완벽하게 숙지하기 딱 이 3개였어 특히 수학이랑 국어 문법 개념은 진짜진짜진짜 옆친구가 이 문제(혹은 개념) 정답이 뭐야?? 라고 물어봤을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래서 정답은 이거다 이렇게 말해줄수 있을 정도로 체화시켜야돼. 당연한 얘기지만 의외로 지키기 어려운게... 내 주변만 봐도 몇몇 애들이 개념 설렁설렁 대충 하다가 급하다고 기출로 바로 넘어가서 호되게 당하고 역시 난 아닌가봐.. 하면서 뒤도는 거 많이 봤어.. 그래서 저 3개가 중요하다고 한거고ㅎㅎ
비록 수능 때는 저 서성한 라인 중 나에게 자극을 준 대학..에는 못갔지만! 바로 아래라인 대학 다니면서 반수 준비 중이야!! 이번 년도는 꼭 꼭 꼭 그 서성한 라인 대학이 너무 가고 싶어서 ㅎㅎ... 올해 여러 악조건들이 많이 겹쳐져서 힘들 고3들이랑 나와 똑같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아보는 n수생들을 위해서 쓰잘데기 없는 글 한 번 써봤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