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2' 오디션에 도전했던 에로 배우 최은(27)이 대학로 연극 무대에 선다. 이 달 28일 대학로 우리극장에서 열리는 성인 연극 '개인교수'에서 화가의 누드 모델이 되는 여주인공 실비아 역을 맡아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실비아 크리스텔이 출연한 영화 '개인교수'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를 모티프로 한 이 작품은 최은이 30분 이상 전라노출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다음은 최은과의 전화 일문일답.
- 연극 무대는 처음인가.
"아니다. 대학에서 연기 전공을 했고, 광주에서 연극을 좀 했다. 서울에서는 데뷔 무대다. 2005년 지인의 소개로 대학로 연극에 출연할 뻔한 적도 있다. 한 달에 출연료로 30만원 준다고 해서 포기했다.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이제서야 기회를 잡게 됐다."
- 성인 연극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내가 너무 벗는 걸로 알려져 있지 않은가. 연극에서 벗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노출에 대한 부담감은 솔직히 없다. 극 중 실비아일 뿐이고, 벗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 당당하게 벗겠다. 실비아 캐릭터 자체가 당당하다."
- 에로 배우에 대한 주위의 시선에 대해선.
"에로 배우가 되기는 했지만 나는 에로 배우가 아니라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다. 벗는 것이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지금은 당당해졌다. 엄마·아빠도 응원하고 밀어준다. 나를 배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없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배우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 '슈퍼스타K'의 오디션에서 상처를 받았다고 하던데.
"가수에도 관심이 있었고, 내 노래 실력이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심사 위원들의 시선이나 눈빛이 내가 에로 배우인 것에만 관심을 나타냈다. 그래서 기분이 나빴다. 윤종신이 '하시는 일이나 열심히 하세요'라고 말했는데 방송에선 편집됐다. 그 말 듣고 울었다. 너무 기분이 나빴다. 그 자리에서 배우로서 나를 보여주겠다고 각오했다. 극 중에서 내가 직접 노래를 부르는 대목도 있다. 이번 작품에 윤종신을 초청하고 싶다."
- 연극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게 있나.
"극 중 인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머리 속에 온통 연기 생각 뿐이다. 전철에서도 대본만 본다. 뱃살과 몸관리에도 신경 많이 쓴다."
- 에로 연기와 연극 연기의 차이점은.
"AV는 베드신을 리얼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영상에선 남자들이 이 여자와 한 번 자보았으면 하는 충동이 생기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연극은 작품을 보기 위해 관객이 모이는 곳이다."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상용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