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위기.
60년대 모즈룩을 대표하는 패션아이콘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모델.
영국 런던출신.
본명 레슬리 혼비.
데뷔당시 키 168, 몸무게 41kg에 불과했던 그녀는 트위기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나뭇가지, 막대기를 연상시길 정도로 깡마른 모델의 원조다. 봉제공장과 미용실 샴푸담당 직원으로 일하던 그녀를 우연히 본 나이젤 데이비스의 눈에 띄어 열여섯살 평범한 런던토박이 소녀 트위기는 1966년 데일리 익스프레스지에 "올해의 얼굴"로 소개되며 일약 유명해졌다. 이어 이듬해 보그지의 표지를 장식한 것을 시작으로 영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지의 각종 패션잡지 커버를 장식하면서 슈퍼스타덤에 올랐다. 개구쟁이 소년을 연상시키는 표정, 어린아이같이 왜소한 체구, 짧은 비대칭 컷트머리, 왕방울만한 큰눈, 과장된 인조 속눈썹, 펄 립스틱 등이 특징이며 마리퀀트가 만든 미니스커트를 널리 유행시킨 장본인이다. 트위기는 주로 10대 소녀들과 젊은층의 여성들에게 미니스커트 뿐만 아니라 비달사순의 보브헤어, 체인벨트, 무늬가 들어간 스타킹, A라인 원피스, 낮은 구두 등을 유행시켰다. 4년간의 짧은 모델생활을 하였으나 그 파급력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2.
진 슈림튼
트위기보다 앞서 패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국의 원조 슈퍼모델이다.
178cm의 늘씬한 키에 긴머리, 여배우 못지 않은 예쁜 얼굴의 소유자였던 진슈림튼은 60년대 런던패션을 대표하는 톱모델이며 하퍼스바자, 엘르, 보그, 글래머, 타임, 베니티페어, 뉴스위크지 등 당시 잡지의 표지모델을 두루 섭렵했다. 버킹엄주 출신의 그녀는 런던으로 건너와서 17살에 모델스쿨을 졸업하고 1960년도부터 프로모델의 길을 걸었다. 당시 슈림튼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60년대의 얼굴', "이 시대의 얼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모델", 잇걸" 등의 말들이 수식어로 따라다녔다. 스타킹을 신지 않은 채로 짧은 미니원피스를 입어 논란과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그녀는 미니드레스와 롱부츠 등을 유행시켰다.
3.
콜린 코비
60년대 미국 십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잡지 세븐틴의 표지를 쉴새없이 장식하던 하이틴모델.
영국에 트위기가 있었다면 미국에는 콜린 코비가 있었다. 짙은 갈색 헤어, 녹색 눈동자, 170cm의 키에 날씬한 몸매, 귀엽고 친숙한 말괄량이 이미지에 섹시미를 느끼게 해주는 도톰한 입술을 가졌던 그녀는 11살의 나이에 포드 에이전시를 통해 모델계에 데뷔해서 60년대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콜린 코비는 60년대 세븐틴 커버를 15번이나 장식한 전례없는 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초기에 틴매거진, 걸스카웃, 아메리칸 걸 등의 하이틴 잡지 위주로 활동하다가 이후 글래머, 맥콜, 마드모아젤 등에 등장하며 점차 영역을 넓혔다. 코비는 당시 평균적인 세븐틴 모델들보다 비교적 작고 어린 편에 속했는데 때묻지 않은 순수한 이미지와 나이답지 않은 대담함이 조화를 이루어 이상적인 커버걸로 각광받았다. 주로 13세에서 18세의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을 이끌었다. 오프라윈프리 역시 그녀를 어린시절 우상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4.
이디(에디) 세즈윅
팝아트의 제왕 앤디워홀의 잊혀진 뮤즈로 인식되다가 재조명 된 스타일 아이콘.
살아생전 천문학적인 부를 거둬들인 예술가로 피카소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현대미술계의 슈퍼스타 앤디워홀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던 뮤즈들 중 한사람이며, 그에 의해 발탁되어 '팩토리'에서 앤디워홀의 아방가르드 영화에 주로 출연했다. 거기서 얻은 명성을 바탕으로 보그지 등에서 패션모델로 활동했고 60년대의 원조 잇걸로도 통한다. 엉뚱하고 순수한 소녀스러움과 중성적인 퇴폐미가 공존하는 그녀는 금발 숏컷, 커다란 샹들리에 귀걸이를 비롯한 빅사이즈 악세서리,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 검정색 타이즈 등을 트레이드 마크로 세련된 패션을 선보이며 사교계 인사로서 유명세를 누렸다. 에디는 명문가 출신에 매력적인 용모를 가진 덕분에 겉보기엔 더할 나위없이 화려해보였지만 내면적으로는 상처입은 유약한 영혼이기도 했다. 워홀을 만나면서 엄격했던 집안의 통제를 벗어나게 된 그녀는 자유분방한 예술적 기질을 마음껏 발산한 동시에 통제할 수 없는 사치와 향락에 빠져들며 파국을 맞았다. 특히 팩토리 안에서 접한 마약에 중독되어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아버지처럼 믿고 따랐던 워홀과의 관계도 소원해지면서 점차 일이 끊기고 미디어의 관심에서 멀어졌으며 혼자가 되어갔다. 밥딜런과 한때 연인관계였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나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이후 앤디워홀이 자신의 새로운 뮤즈로 잉그리드 슈퍼스타, 벨벳언더그라운드의 니코 등을 발굴하여 작업하기 시작하면서 그의 철저한 외면 속에 28세의 나이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5.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다른 모델들이 따라잡기 힘들정도의 진취적인 혁신성을 지녔던 60년대의 슈퍼모델이자 바디페인팅 아티스트이며 전위예술가이다. 동 프로이센의 쾨니히스베르크 출생으로 그녀의 아버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 암살작전에 가담했던 독일의 레지스탕스였다. 암살에 실패한 베르슈카의 아버지는 나치군에 의해 푸줏간 갈고리에 연결된 피아노줄에 매달려 처형당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 다섯살이었다. 이후 그녀의 가족들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포로수용소에 머물렀다.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베르슈카는 20살때 사진작가 우고 물라스의 눈에 띄어 포드 에이전시와 계약하며 모델계에 입문했다. 그녀는 보통의 모델들처럼 예쁘기만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을 거부하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에로티시즘을 구현하려 하였다. 부르주아가 되길 원치 않았던 모델. 180이 넘는 키에 이국적인 분위기, 독창적이고 기묘하며 화려하고 처절한 이미지를 선보이는 그녀는 말한다. "나는 늘 다른 유형의 여성이 되길 원했다. 처음엔 우슐라 안드라스, 브리짓 바르도, 그레타 가르보의 이미지를 따랐다. 그리고 그것이 지겨워지고 따분해질 무렵 나는 자연 속에 존재하는 동물로서 내 몸에 스스로 색을 칠하기 시작했다."
6.
패티 보이드
두 천재 락뮤지션의 전설적인 뮤즈.
영국 출신의 모델로 비틀즈 멤버 조지 해리슨과 그의 절친 에릭클랩튼이 동시에 사랑했던 여자로 유명하다. 그녀는 비틀즈의 노래 'something'과 에릭클랩튼의 '레일라','원더풀 투나잇'의 주인공이다. 금발의 긴 생머리에 푸른눈, 미니스커트를 입고 등장한 패티보이드는 친근하고 청순한 외모로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아이콘으로 이름을 날렸다. 살짝 튀어나온 치아, 벌어진 앞니는 그녀만의 매력포인트였고 1962년 데뷔하여 보그 커버걸 등으로 활동했다. 1964년 비틀즈의 3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찍은 영화에 패티보이드가 출연하게 되면서 촬영장에서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 조지해리슨과 교제 2년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외도, 종교 등의 갈등으로 순탄치 않은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해리슨의 친구가 된 동료 뮤지션 에릭클랩튼이 패티에게 반하게 되고 이들은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결국 해리슨과 이혼한 그녀는 에릭클랩튼과 두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두번째 사랑도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알콜중독과 외도 등으로 두번째 이혼을 선택했다. "천재들은 철부지 어린아이 같다"고 회고한 그녀는 홀로서기에 성공하여 사진작가로 새 인생을 꾸렸다.
그녀의 여동생 제니 보이드 역시 출중한 미모를 가진 덕에
자매가 함께 모델활동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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