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급 연예인들이 도박 혐의로 무더기 검찰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폭탄을 맞은 방송사들이 초치기 섭외, 통편집으로 급한 불끄기에 나섰다.
현재까지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연예인은 이수근, 탁재훈, 양세형, 붐, 토니, 앤디 등이다. 이들은 혐의 사실과는 무관하게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에 방점을 찍고 방송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 이로 인해 방송가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하루아침에 5명 이상이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이들의 대체 인력을 구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일매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붐이 진행했던 SBS 라디오 프로그램 '영스트리트'는 밤 사이에 일일DJ를 섭외해 다음 날 방송을 진행하는 초치기 섭외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영스트리트'의 주 청취층이 10~20대 초반 젊은 세대라는 점 때문에 DJ로 섭외할 대상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이다. 친근하게 청취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을 하루아침에 구해내기도 마땅치가 않다. 특히나 '핫'하다고 분류되는 연예인들은 스케줄 조정부터 삐긋거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펑크'가 나지 않았다는 점에 위안을 삼고 있는 실정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이수근을 통편집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센터 줄리엔강과 슈팅가드 서지석을 중심으로 강호동, 존박, 박진영, 이정진, 이혜정, 최강창민 등이 교차 투입된 가운데 이수근은 벤치와 코트에서 풀샷으로 잡혔을 뿐 대사나 활약 등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앞으로 방송을 앞둔 프로그램도 통편집으로 대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각 제작진은 "검찰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연예인이 활동 중단을 공언한 만큼 기존 계획대로 방송을 내보내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우리동네 예체능'을 비롯해 '마이턴'에서도 이수근의 모습을 실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1박2일'은 시즌2의 마지막 방송이라는 점, 또 리얼하게 진행되는 프로그램 성격 상 통편집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붐이 출연하고 있는 SBS E! '패션왕 코리아'는 '최대한 편집 한다'는 기조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패션왕 코리아' 담당PD는 "현재로서는 편집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한 바 있다. 특히나 붐이 활동 중단을 공식화 하면서 앞으로 녹화에는 참여하지 않을 전망.
이밖에 토니안이 출연 중인 QTV '20세기 미소년', 앤디 JTBC 예능 프로그램 '신화방송2'은 검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탁재훈은 현재 고정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한편 최근 검찰에 따르면 이수근, 탁재훈, 붐, 토니안, 양세형, 앤디 등은 최근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 스포츠 경기의 승부를 맞히는 일명 '맞대기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OSEN=임영진 기자]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