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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에 대한 제목+내용 검색 결과
여운계다ll조회 8740l 2
이 글은 10년 전 (2014/1/23) 게시물이에요

 평론은 평론일뿐!

어차피 한 사람의 주관적인 의견일뿐이니까 이걸 보편적인 또는 절대적인 의견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싱글리뷰 제외 앨범리뷰만 퍼왔어

보통 별 세개부터 평가 좋게 받은 앨범이라고 하더라

 좋게 평가 받으면 기분 좋은거고 평 별로라도 어차피 내 귀에만 좋으면 그만인거 아닐까?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인피니트 HFly High2013그림자가 아주 짙게 드리워져 있다. 국내 힙합을 즐겨 온 팬이라면 노래에 참여한 이들의 기운을 듣는 순간부터 느낄 것이다. 그냥 데드피(Dead'P),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스러우며 프라미머리(Primary)답다. 마치 은지원이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의 힘을 빌려 '만취 in melody'를 불렀을 때와 같다. 게다가 한 곡 빼고는 모든 노래에 객원 보컬이 참여하고 있고, 그들의 존재감이 강해서 정작 주인공인 인피니트 H 멤버들은 부각되지 않는다. 프로듀싱도 프라이머리가 주도하고 있기에 그의 최근 앨범 <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 >의 연장선 정도로 느껴진다.

주연이 이미 무력하고 볼품없는 찬조 출연자가 된 마당에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프라이머리와 앨범 제작을 도운 강력한 신스틸러들에 대한 말일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가사도 다른 래퍼들에게 위탁했으니 플로 구성 또한 그들이 지도해 줬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노선만 설정하고 공정과 운행은 다른 업체에 맡긴 셈이다. 일련의 정황으로 인해 앨범을 평가하기가 애매하다.

이승기와 에피톤 프로젝트가 함께한 < 숲 >, 씨스타의 소유와 긱스(Geeks)가 함께한 'Officially missing you, too' 등 최근 이처럼 아이돌 가수와 비주류 뮤지션들이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체로 아이돌은 흥행성은 있으나 음악성은 그리 인정받지 못한다. 실력이 검증된 언더그라운드 음악가들과의 작업은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려는 열정과 음악적인 욕심이 있음을 선전해 주기에 앞으로 이런 관계의 협력은 더 많아질 것이다. 인피니트 H 역시 그중 하나다.

이 행위와 결과물은 최소한 이것만은 담보해야 한다. '주인공의 목소리 및 기타 재능을 확실히 드러낼 것' 후원자들의 입김이 지나치게 세게 들어간 < Fly High >는 멤버들의 초라한 소멸이란 결과를 내왔다. 노래마다 객원 보컬을 둔 것도 에러다. 그렇다고 동우와 호야가 보컬을 소화한 'Victorious way'는 만족스러운가? 그것도 아니다. 데드피의 형상은 보이지 않아도 또렷이 감지되며 디제이 웨건(DJ Wegun)의 턴테이블 스크래칭이 둘의 목소리를 압도한다. 남이 만들어 놓은 판만 있고 자기들만의 확고한 스타일이 없는 탓에 강하게 어필하지 못했다. 팀만의 컬러와 기능적인 부분이 탄탄하게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과 협업하는 것은 '보여 주기'식의 이벤트에 불과하다.

시범 경기, 또는 트레이닝의 연장쯤으로 해 두자. 이토록 많은 뮤지션이 참여하고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은 일단은 더 배우려는 태도에서 비롯되었을 듯하다. 지금의 자리를 바탕으로 인피니트 H만의 표현력을 마련해야 한다. 다음 앨범이 이들의 진정한 첫 앨범일 것이다.

-수록곡-
1. Victorious way (작사: Dead'P / 작곡: Vida Loca)
2. Special girl (feat. Bumkey) (Beenzino & Bumkey / Primary)
3. 니가 없을 때 (feat. Zion.T) (Zion.T, Lil Boi, Louie / Zion.T)
4. 못해 (feat. 개코 of Dynamic Duo) (개코, 최자 / Primary)
5. Fly high (feat. 베이비 소울) (Paloalto / Primary)

별점, 추천곡 없음.2013/01 한동윤([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주니엘(Juniel)Fall in L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후발 주자는 고달프다. 통기타를 치는 싱어송라이터 주니엘에게 있어서 아이유는 큰 벽이다. 데뷔 때부터 붙어있는 '제2의 아이유'라는 수식은 아쉽게도 태생적 한계를 명시하는 표식으로 작용하기 십상이었다. 본인이야 어쨌든 사람들은 주니엘을 아이유와 계속 비교하고 그 차이를 관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Fall in L >은 불리한 사각 링에서의 싸움을 반복한다. 오케스트라나 댄스 음악으로 외도도 서슴지 않던 아이유와 달리 싱어송라이터라는 본연의 위치에 충실하려는 모습은 보이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않다. 스스로가 작사, 작곡을 한다는 사실도 큰 메리트가 될 수 없다.

아이유를 한 번 지워보자. 곡 전체를 관통하는 소리는 역시 기타다. 뮤직비디오에서도 춤보다 기타를 치는 걸 보면 기타는 주니엘의 핵심이자 절대로 놓쳐선 안 되는 동아줄인 듯하다. 그런데 편곡에 묻어나오는 이 기타 음악들은 약간의 아이러니를 풍긴다. 통기타 한 대들고 자유롭게 노래하는 소녀가 주니엘이라면 음악은 그보다 한 층 더부룩한 것이다. 기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놓으면 안 되는데 그러다보니 곡들이 고만고만하거나 이유 없이 비대하다. 다소 초라해도 가볍고 세련되지 않아도 어쿠스틱의 향기가 풍겨야 할 것 같은데 억지로 아이돌의 포맷에 통기타 소녀란 옷을 입히니 버거워 보인다. 이미 누가 입었던 옷이라 기시감도 깨기 쉽지 않다.

순간 '난 아직 어려요'('My lips')라는 가사가 들린다. 이 가사로 지워진 아이유가 다시 나타난다. 가사마저도 아이유의 신화에서 독립적일 수 없는 운명임을 자각한다. 이 자각은 주니엘 본인만큼이나 듣는 사람에게 더 저릿하게 다가올 것이다. 결국은 아이유가 규정한 규격화 속에서 유사 개별화를 반복할 뿐이다. 가혹해도 어쩔 수 없다. 양 어깨에 내려앉은 유령을 떼어 내지 않는 한 어떤 성공도 주니엘의 온전한 성취가 될 수 없다. 역시나 좋은 선례의 그림자 뒤에는 후발 주자들의 뼈아픈 비애가 남는다.

-수록곡-
1. 귀여운 남자
2. 데이트(Date)
3. 잠꼬대
4. My lips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2013/05 이기선([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트러블메이커(Trouble Maker)Chemistry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더 강한 자극은 언제나 옳다. 이 시장에서는 더 벗고 더 격렬히 흔들어야 한다. 그렇기에 결과물은 분명해 보인다. 유효가치가 한정되는 곳은 과감하게 살결을 드러낸 각종 티저 영상과 사진, 그 모든 것들이 총집합된 '내일은 없다'의 뮤직비디오뿐이다. 이 지점에서 < Chemistry >라는 작품의 존재는 부차로 밀려났다. 타이틀 곡은 시작부터 배경 음악이 되었으며 나머지 네 트랙은 앨범이라는 형식을 위한 구색의 조각들로 끼워 맞춰진 형상이다. 음반의 그 어느 부분에서 보니 파커와 클라이드 바로우를 연상시켜야하는 지는 감도 안 잡히지만, 굳이 그 감을 잡으려할 필요조차 앨범에는 없다.

-수록곡-
1. 볼륨을 높이고
2. 내일은 없어
3. 놀고 싶은 Girl (Feat. 현아)
4. 이리 와 (Attention)
5. I Like (Feat. Flowsik of Aziatix)2013/10 이수호 ([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마이네임(MYNAME)MYNAME 2nd single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4세대로 접어든 아이돌 시장은 과포화 상태이다. 매년, 매달 수많은 아이돌이 비슷한 양성 시스템을 걸쳐 시장에 나오고 사라진다. 대개가 이름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한 채 잊히며, 그 와중에 살아남는 이들은 채 얼마 되지 않는다. 

어느덧 데뷔 3년차인 이들의 두 번째 미니 앨범이 안타까운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무난한 아이돌 앨범이기는 하다.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수록곡들은 적당히 중독성이 있으며, 이들은 '환희'라는 지원군도 등에 업고 있다. 그럼에도 '마이네임'의 이름을 기억하게 하는 남다른 무언가를 찾을 수 없다. 수록된 곡들은 대다수의 다른 아이돌이 부르더라도 어떠한 어색함도 없이 어울릴 만한 곡들이다. 

'그까짓거', '어이없어', '끌리잖아'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이 앨범을 도리어 식상하게 만든다. 감성이 비어있는 직설적인 가사와 제목은 최근 아이돌 음악의 한 경향이기도 하지만, 이미 다른 이들이 수없이 참고했던 매뉴얼을 꼭 따라가야 할 이유는 없다. 정말로 자신들만의 입지를 확실히 하고자 한다면 안정적인 대세에 편승하기 보다는 명확한 차별화를 이루어야 한다. 

약 6년의 시간을 연습생으로 보낸 멤버부터 오디션에 떨어진 후 얼굴을 알리기 위해 일주일 내내 회사 입구에서 관계자들에게 인사만 했다는 멤버까지, 데뷔 전의 일화들만 보더라도 악착같이 이름을 알려야하는 명분은 충분하다. 하지만 대중들의 마음은 태도만으로 열리지 않는다. 최근 일본의 오리콘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가능성의 문턱 앞에 선 이 지점에서 필요한 것은 흐름을 벗어날 줄 아는 과감한 도전정신이다.

-수록곡-
1. Scream my name (Intro)
2. 그까짓거
3. 어이없어
4. 끌리잖아
5. Dream.. (Outro)2013/04 위수지([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슈퍼 주니어 M(Super Junior M)Breakdown(Korean Ver.)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원대한 목표, 초라한 결과물

한 장의 음반보다는 차라리 규격화된 수출상품이라 부르는 것이 맞겠다. SM의 최종 목적지인 중국어 권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멤버 몇 명을 차출하고 여기에 현지인 멤버 조미와 헨리를 더해 제작된 슈퍼 주니어 M의 두 번째 정규앨범은 음악을 목적보다 수단으로 삼은 공산품의 기색이 가득하다. 상업성을 배제할 수 없는 아이돌 그룹들 임에도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곡들이 최근 꽤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평범하다 못해 농도마저 희석된 밍숭맹숭한 결과물들은 그저 중국 내 팬덤 확장에만 목적이 있음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물론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잘못된 것은 없다. 타 시장 진출 과정에서 과감한 스타일 변화나 음악적 시도를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훨씬 더 불안한 선택이다. 하지만 항상 슈퍼 주니어의 행보에는 대중과 팬과의 괴리감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라이트 팬들이나 아직 관심이 없는 층에게 어떻게 다가갈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고, 여태까지 해온 대로 적당한 기획에 맞춰 팬서비스 하듯 작품을 내어놓는 뻔한 전략은 슈퍼 주니어 M에서도 반복된다. 클럽 튠과 덥스텝이라는 시류를 쫓다 둘 간의 밸런스를 놓친 채 재미없는 후렴구만 반복되는 'Break down'과 케샤(Ke$ha)가 떠오르는 신스와 리듬을 강조한 댄스곡 'Go' 등은 다음 날 듣기가 무섭게 음악으로서의 재미가 순식간에 휘발되어버리고 만다.

헨리가 만든 프로듀싱팀 노이즈 뱅크(Noise Bank)와 조미가 각각 작곡과 작사에 조금씩 참여하고는 있지만, 그 수준이란 것이 너무 무난해 노력보다는 구실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남겨준다. 그리고 이 노골적인 '평균 맞추기'는 중간 곳곳에 껴 있는 '完美的再見 (Good Bye My Love)'이나 '距離的擁抱(포옹의 거리)'와 같은 발라드 곡에서도 이어진다. 그나마 켄지와 < KPOP STAR >에서 맹활약 중인 앤드류 최가 공동작업한 'Tunnel'이 어느 유닛에서도 보여주지 않은 도시적인 세련미를 잘 구현해 냈고, '我挺Ni (Stand Up)'에서 원 디렉션과 샤이니를 반반 섞어놓은 듯한 분위기로 아이돌 팝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어 가창이라는 것을 미루어 보아 국내용은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굳이 이렇게 내수시장 공략하듯 안일하게 작업해야만 했나라는 생각이 든다. 유닛의 색깔을 규정하지도 못했고, 적절한 현지화로 이들에게 관심 없던 대중을 사로잡은 것도 아니다. 그저 듣는 사람들을 위해 자체 제작해 배포한 응원가 모음집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해오던 대로 하면 잘될 것이라는 기획사 내의 마스터플랜이 있었겠지만, 완전한 목표달성을 위해선 한 번의 인식전환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시장에서 소녀시대와 카라에 대한 반응이 급속히 식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지 않은가. 기존의 매뉴얼은 다음 수정 본을 위한 참고자료일 뿐이라는 것 말이다.

- 수록곡 –
1. Break Down (Korean Ver.)
2. 완미적재견 / 完美的再見 (Good Bye My Love) (Korean Ver.)
3. Break Down
4. Go
5. 완미적재견 / 完美的再見 (Good Bye My Love)
6. A-oh!
7. It`s You
8. 거리적옹포 / 距離的擁抱 (포옹의 거리)
9. Tunnel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10. 아정니 / 我挺Ni (Stand Up)
11. Break Down (Inst.)
12. 완미적재견 / 完美的再見 (Good Bye My Love) (Inst.)2013/02 황선업([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씨스타 19(Sistar 19)있다 없으니까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두 멤버에게 지워진 프로듀서의 책임

과연 'Ma boy'가 없이 '나혼자'라는 대형 히트곡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팀의 강점을 모아 농밀하게 응집시킨 이 유닛은 단숨에 4명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내며 그룹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은 이들은 감각에 의존한 신스 사운드나 간결한 후크에 의존하던 당시의 아이돌 팝을 내려놓고, 블랙 뮤직의 기운이 서린 둔탁한 비트와 가창력이 뒷받침 된 맥락 있는 선율, 섹시함을 강조한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끌어와 2012년을 석권했다. 안그래도 지지부진하던 후크송은 '나혼자'를 기점으로 거의 자취를 감추었으며,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가요를 떠올리게 하는 멜로디 중심의 스타일로 그 전환이 이루어졌다. 데뷔 2년차의 걸그룹이 이끌어낸 생각지도 못한 변화는 씨스타의 전성기를 견인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확실한 품질보증을 받은 이들의 관능미는 미니앨범에서 역시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반복된다. 인트로와 반주음악을 뺀 3곡의 골격은 별개라 보기 힘들 정도로 그 생김새가 닮아있다. 그루브를 강조한 리듬을 기본으로 건반이나 디스토션, 관악기를 첨가하고, 여기에 두 멤버의 일괄적인 감정과 스킬로 마무리한다라는 기본 공식은 어느덧 물려버릴 정도로 그 이미지를 빠르게 소비시킨다. 특히 타이틀인 '있다 없으니까'는 찰기 없는 비트와 단순한 키보드 리프를 겹쳐놓고 여기에 인공적인 음색의 브라스를 가져다 놓으며 퀄리티의 책임을 전부 가수에게 전가시키고 만다. '나도 여자인데' 역시 익숙한 샘플로 곡 전체를 도배한 탓에 신곡에서 느껴지는 프레시함 보다는 어디서 들어본 듯한 기시감이 먼저 느껴진다. 그 와중에 홀로 분투하는 것은 다름 아닌 효린의 보컬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기세를 가고자 급하게 나온 기색이 역력하다. 양질의 작품을 위한 고민을 너무 쉽게 포기한 느낌이다. 예를 들어 보라의 래핑 위주로 흘러가는 '랩가요'를 노려봐도 괜찮았을 것이고, 아니면 그루브함을 줄이는 대신 웅장한 현악 편곡에 포인트를 주었어도 보다 색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효린과 보라라는 듀오가 아이돌뿐만 아니라 가요계 전체로 확대해도 부끄러운 조합은 아니라는 점을 봤을 때, 화살의 각도는 용감한 형제를 비롯한 프로듀서 진의 안일함으로 초점이 맞추어진다. 물론 씨스타에게 성공의 달콤함을 맛보게 해준 이들이지만, 조금씩 여러 작곡가과의 관계를 늘려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대안 없는 직진은 언제나 위험한 법이다.

- 수록곡 -
1. SISTAR 19
2. 있다 없으니까
3. 나도 여자인데
4, Ma boy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5. 있다 없으니까(Inst.)2013/02 황선업([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다비치Mystic Ballad Part. 2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고려해야할 제반 사항 전반을 놓고 보았을 때 우리나라 가요 신에서 다비치의 음악은 대체로 괜찮은 편이다. 사랑싸움이라는 주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정서와도 이들의 음악은 나름 잘 부합하며, 이를 소화하는 두 여성 보컬의 수준과 결과물도 크게 어긋난 적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대중과 아티스트 사이의 상호반응에 시너지 효과가 얹혀있다는 사실은 이 그룹이 가진 장점 중의 장점이다. 다비치의 노래들은 단 한 번도 외면 받은 적이 없다. 주류 음악 팬들로부터 이들은 너른 사랑을 받고 있고 선보이자마자 차트의 상위권에 드는 여러 성적표들이 그룹의 힘을 대변한다.

갈라먹기 힘든 시장이라는 파이 그릇에서 다비치는 일정량 이상의 자기 몫을 확실히 챙기고 있다. < Mystic Ballad Part. 2 >라는 신보의 트랙들도 마찬가지다. 폭발력 있는 이해리의 보컬과 균형감 있는 강민경의 보컬이 만난 타이틀 곡 '둘이서 한잔해'나 '거북이'와 같은 노래들은 음원 사이트들의 검색창에 실시간으로 오르내리고, 지상파와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의 메인 무대에 수시로 등장한다. 생각해보면 히트곡이 거치는 대개의 수순을 수록곡들 역시 동일하게 밟고 있으니 다비치의 작품들이 늘 그랬듯 이번 앨범도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시선을 조금 돌려볼 차례다. 이번 앨범이 다비치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이라는 사실은 실로 놀랍기 그지없다. 첫 정규 앨범 < AMARNTH > 이후로 무려 5년이 지났고 제작자들의 뻔히 보이는 의도를 빼고는 그 목적을 도저히 알 수 없는 1.5집 < Vivid Summer Edition >을 기준으로도 4년 반 만이다. 기억을 되짚어보자. 정식으로 데뷔한 2008년 이후 다비치가 단 한 해라도 활동을 멈춘 적이 있었던가. 미니 앨범과 디지털 싱글이라는 명목이 디스코그래피를 채워 놓았으며, 그 명목마저 제 임무가 다하게 되면 씨야나 티아라와 함께 한 콜라보레이션이 남은 빈자리를 메워갔다.

100개에 달하는 음원들과 왕성한 활동은 아티스트와 팬들에게 있어 분명 긍정적인 결과물이다. 허나 그 결과물에 제작자의 욕심이 과하게 농축되어있다. 대중과 다비치가 이루는 화학작용의 기점을 정확히 파악하면서부터 기획의 초점은 '애절한 발라드'나 혹은 '슬프지만 신나는 발라드'로 수렴했고 이와 다른 음악을 기대해본다는 것은 이미 범위 밖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눈에 띄는 특징은 이번 신보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작품 홍보 글에서 언급한 새로운 시도는 과연 무엇일까. '맛있어서 눈물이 나'에 가미된 오케스트레이션과 '용기내 헤어질래'의 돌출된 베이스 라인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녹는 중 (Feat. 버벌진트)'에서의 짤막한 랩 피쳐링을 말하는 것일까.

안정성이 깊게 밴 기획자의 굳은 패러다임에 이번 신보 역시 갇혀버렸다. 5년 만의 정규앨범과 앞에서 선보여 왔던 미니 앨범 사이에 차이점이 정말 존재하는지 실로 의문이다. 앨범에 힘을 보탠 여러 작곡가에게 요구되었던 사항도 결국 매한가지지 않았을까. '다비치스러운 그렇고 그런 발라드', 늘 들어왔던 그 노래들이 그저 새 포장지로 단장한 셈에 지나지 않는다. 위험한 변신을 해달라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조금이나마 종목을 다양화하려는 시도는 보여야하지 않겠는가. 수익을 내는 데 있어 근시적으로는 적합할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아티스트와 제작자를 모두 갉아먹는 행보다. 음반은 바로 그 지점 위에 자리한다.

-수록곡-
1. 한 사람 얘기
2. 둘이서 한잔해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3. 거북이
4. 사랑한다고 말했지
5. 맛있어서 눈물이 나
6. 우리의 시간은 다르다
7. 녹는 중 (Feat. 버벌진트)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8. 잔소리
9. 용기내 헤어질래
10. You are my everything
11. 둘이서 한잔해 (Inst.)
12. 거북이 (Inst.)2013/04 이수호 ([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인피니트(Infinite)New Challenge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이제 위치는 확실히 달라졌다. 프로듀서 팀 스윗튠이 곱게 만져낸 음악이나 절도 있는 춤은 인피니트가 내세우는 자랑거리이자 차별점이다. 쏟아지는 남자 아이돌들 사이에도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것이다. 비록 그런 특징들에 비해 멤버 개인의 개성은 무디지만 그룹 전체의 존재감만은 날카로워졌다. 호야, 동우의 유닛이었던 '인피니트 H'나 리더 김성규의 솔로 활동은 그 성공여부를 떠나서 그들이 높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추격자'(2012)라는 성공적인 싱글 이후 1년가량 따로 또 같이 활동을 해온 만큼 그 활동의 성과를 가늠해보기 위해 새 앨범이 중요해졌다. 그룹의 입장에서는 유닛 활동 등을 통해 증가한 인지도를 다시금 확인하는 척도도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앨범 이름부터 < New Challenge >다. 이 이름으로 이전의 행보와 확실히 선을 긋는다.

타이틀곡인 'Man in love (남자가 사랑할 때)'는 좋은 곡이다. '내꺼 하자'(2011)나 '추격자'같은 인피니트의 이전 타이틀곡들이 가지고 있던 스타일을 따르기에 그 장점을 그대로 물려받는다. 그 외에 '60초' 같은 곡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다른 수록곡들은 사실상 내실이 없다. 앨범은 다른 아이돌들이 그렇듯 백화점식 앨범 구성을 반복한다. 사실 '60초'도 김성규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이었다. 그 점에서 볼 때 타이틀로 활동하는 곡들을 제외하면 다른 곡들은 사실상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구실 아래에 이전의 시도를 복제할 뿐이다.

결국 새로움도 도전도 없다. 'Man in love'를 제외한 곡은 모두 지루한 동어 반복에 머무르고 있다. 실제로는 'Man in love'도 '추격자'나 '내꺼 하자'등의 사례들이 일시적으로 얻어낸 성공의 한계를 벗지 못한다. 결국 아직도 변한 건 없는 셈이다. 인피니트는 정상급 남자 아이돌 위치에 올랐고 유닛과 솔로 활동은 그 영향력을 실험하는 사례였다. 하지만 아직도 같은 길 위에 있다. 그들을 지금껏 부양시켜준 무기가 그들을 추락시키는 부메랑으로 돌변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떠오르는 아이돌이란 찬사 아래 실속 없이 몸집만 비대해지고 있다. 이 염려가 그저 기우로만 남았으면 한다.

-수록곡-
1. Welcome to our dream
2. Man in love (남자가 사랑할때)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3. 이보다 좋을 순 없다.
4. 그리움이 닿는 곳에
5. Beautiful
6. 60초 (Infinite Ver.)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7. 불편한 진실2013/04 이기선([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엑소(EXO)XOXO (Kiss & Hug)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최근 몇 년 간 새로운 그룹을 데뷔시키지 않고도 SM이 아이돌 왕국으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끊임없는 내부적 혁신에 있었다. 강력한 자본력과 튼튼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개혁은 H.O.T와 동방신기로 대표되는 과거의 뻔한 SM 스타일의 음악 SMP에서 탈피하여, 샤이니와 에프엑스로 대표되는 세련된 음악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확실한 콘셉트와 정체성까지 갖추게 되자 어느새 SM은 공산품 음악을 찍어내는 악덕 기획사에서 아이돌 음악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개혁적인 기획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러한 진보적 흐름 속에서 새로이 선보이는 보이 그룹 엑소는 그러나, 그 시작부터 과거로의 회귀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프로모션 싱글 'History'와 데뷔 싱글 'Mama' 는 둔탁한 일렉트로닉 비트 위에 비장한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전형적인 '전사의 후예' 형 곡이었다. 중화권 아시아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둔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고 있는 이들은 멤버 수로는 슈퍼주니어, 음악적 특성으로는 동방신기의 초창기와 맞닿아있다.

타이틀곡 '늑대와 미녀 (Wolf)'부터 그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강한 비트와 어우러진 화려한 퍼포먼스는 눈길을 사로잡고, 무거운 사회 비판 대신 선택한 동화적 가사는 엑소만의 판타지를 구축하며 소녀시대의 'I got a boy' 와 같은 흐름의 현대적 SMP를 지향한다. 

파격은 여기까지다. 나머지 곡들의 구성은 대중들이 익히 알고 있는 전형적인 아이돌 그룹의 앨범 형식을 따르고 있다. 국내 작곡가들과 다양한 해외 작곡가들의 협연을 통한 작업방식은 여전히 유효하고, 이를 통해 탄생한 결과물들은 현재 유행하는 트렌드들의 집합체로서 존재한다. 익히 들어온 형식이지만 좋은 멜로디를 가지고 있는 'Baby, don't cry (인어의 눈물)', 덥스텝 사운드를 차용한 'Let out the beast'가 있고, '3.6.5'는 원 디렉션 스타일이다.

좋은 결과물을 위한 노력은 세련된 결과물들을 만들어냈다. 문제는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이 엑소라는 이름 아래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곡은 동방신기를, 어떤 곡은 슈퍼주니어를, 또 어떤 곡은 까마득한 H.O.T를 떠올리게 하지만 정작 '이것이 엑소다.'라고 느껴질 만한 곡은 없다. 때문에 신보는 분명히 완성도 높은 수록곡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개성의 부재로 전체 완성도와 집중도는 현저하게 떨어진다.

결국 신선한 출발이 되어야 할 그룹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 소속사가 쌓아놓은 클리셰에 점철된 모양새다. 데뷔하기도 전에 프로모션을 통해 확보해놓은 거대한 팬덤이 있기에 내부적 결속을 다지고 인기를 재확인 하는 데는 무리가 없겠지만, 그간 보여주었던 진보적 흐름에 '혹시나' 하며 관심을 가졌던 대중들에게는 '역시나' 라는 말이 나올 법한 앨범이다. 과거 답습이 지향점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룹 구성은 드디어 완전체가 되었다고 하나 음악은 마니아들의 수요 충족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잘나가던 SM이 또다시 자가당착의 모순에 빠졌다.

-수록곡-
1. 늑대와 미녀 (Wolf)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2. Baby, don't cry (인어의 눈물)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3. Black pearl
4. 나비소녀 (Don't go)
5. Let out the beast
6. 3.6.5
7. Heart attack
8. 피터팬 (Peter pan)
9. Baby
10. My lady
11. 늑대와 미녀 (Wolf) (EXO-K Ver.)
12. 늑대와 미녀 (Wolf) (Chinese Ver.)2013/06 김도헌([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백아연A Good Girl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준비되지 않은 연습생을 4개월 만에 데뷔 시키더니 반 년 만에 또 앨범을 낸다. 대중에게 잊혀 지지 않기 위해 치는 몸부림 같아 안쓰럽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그를 의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중의 사랑을 잡으려다 음악적 완성도까지 놓쳤다. 

발라드에 중심을 둔 전작과는 다르게 다채롭다. 때문에 두 앨범의 전체적인 짜임이나 수록곡들의 느낌은 서로 다르다. 반면 수준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애당초 특출한 무언가가 없어 가창력에 정면승부를 걸었어야하는데 실력의 성장이 느껴지지 않는다. 두 번째 미니 앨범이 이러니 겉돈다는 느낌이다.

이번 앨범엔 아기자기한 댄스곡이 많다. V.O.S 최현준의 작곡팀 e.one이 만든 타이틀곡 'A good boy'는 소위 아이돌 음악이라 불리는 부류와 차별화를 뒀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지 못한다. 그렇다고 아이돌풍의 음악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에이핑크의 'Bubibu'로 대표되는 노는 어린이의 작품 '너 때문에' 역시 감흥이 없다. 

몽환적인 발라드 넘버 '산소처럼'은 백아연을 가까스로 살렸다. 여린 발성을 여러 번 겹친 패스트리 같은 후렴의 코러스는 귀에 거슬려 다시 듣게 만든다. 2PM의 'Again&agin', 미스에이의 'Bad girl good girl' 등 수많은 박진영 작곡에 편곡을 입힌 홍지상의 감이였다. 

매력은 있다. 맑은 음색은 케이팝스타에서 그리고 이미 두 편의 드라마 OST로 쓰이며 증명되었다. 하지만 아직 뮤지션이라 불리기엔 까마득하다. 백아연은 '빠른 성공'보다 '큰 성공'을 노려야할 필요가 있다. 기획사에 아이돌 지망생들이 연습생으로 괜히 수년 간 있는 것이 아니다. 


-수록곡-
1. A good boy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2. 말해줘 
3. 너 때문에 (Feat. Jia of miss A) 
4. 맘에 들어 (Feat. 바로 of B1A4) 
5. 산소처럼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2013/07 전민석([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승리Let's Talk About Love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와이지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가수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특히 빅뱅은 각 멤버간의 개성이 균형을 잘 이룬 그룹이다. 구성원 각각이 가지고 있는 음악에 대한 진지한 태도 역시 득이 되어 다른 그룹과 차별성을 부여해 주었다. 이 개성과 열정은 멤버가 각자 솔로 활동을 하면서도 빛을 발해 개개인이 충분한 자생력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앨범을 판단함에 있어서 승리가 빅뱅이나 와이지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사실 사족이다. 그만큼 솔로 앨범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개인의 개성과 능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듣는 사람에게 위의 질문을 계속 되묻게 만든다. 

가장 큰 패착은 기시감이다. 승리 스스로도 곡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대중적인 소스들을 능숙하게 운용해냈음에도 앨범에서 익숙한 잔상들을 모두 지우기란 쉽지 않다. 단적으로 '할말 있어요(Gotta talk to u)'나 'GG be(지지베)'와 같은 곡들은 같은 소속사 가수들의 모범적 사례를 적절히 재조립해서 만든 듯하다. 더 나아가 앨범 곳곳에서 다른 대중음악들이 색다르게 변용된 사례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익숙함 속에서 가장 큰 미덕은 곡들이 모두 부담 없이 만들어졌다는 점에 있다. 항상 의욕이 과잉되어 보였던 이전의 그와는 달리 이번엔 힘을 살짝 뺀 듯 가벼운 결과물이 나왔다. 약간의 기시감을 감안하면 타이틀 곡 '할말 있어요(Gotta talk to u)'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적어도 예전의 그와 비교해보면 그렇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연상시키는 첫 곡 'Let's talk about love'를 들어보면 승리의 지향점이 뚜렷하게 보인다. 그 방향에 맞추어 일관성은 유지했지만 많은 참조점들을 걷어내고 나면 승리만의 강점은 무엇인지 와이지에서 승리만이 가진 정체성은 어디에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오랜 트레이닝 과정을 거친 아이돌답게 승리 역시 매번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제 그 성취가 무미 무취한 범작의 사례를 벗어나야 한다. 아직까지는 그러지 못했다.

-수록곡-
1. Let`s talk about love (Feat. G-Dragon, 태양 of Bigbang) 
2. 할말 있어요 (Gotta talk to u)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3. GG be (지지베) (Feat. Jennie Kim of YG new artist)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4. 그딴 거 없어 (Come to my)
5. You Hoooo!!!
6. Love Box2013/08 이기선([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지드래곤(G-Dragon)COUP D‘ETAT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훌륭한 업종 변경이었다. 아이돌 그룹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빅뱅, 습작수준의 데뷔작은 언론을 통해 부각되었던 지드래곤의 음악적 재능에 의심을 품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디앤탑 활동이 아니었다면 방황은 더욱 길어졌을 것이다. 클럽튠-일렉트로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와 맞춘 트렌드세터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음악계의 사고뭉치에서 아이돌 음악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위치까지, 음악가로서의 입지가 격상된 것이 사실이다. 강력해진 자존감은 < One Of A Kind >를 통해 정점에 달했다.

모든 것이 어수룩했던 < Heartbreaker >와는 달리 자신감으로 충만하며 자신의 그 위치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그 이미지에 걸맞게 음악 또한 최첨단의 유행을 따른다. 거대 자본과 높아진 지위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의 음악 유행을 선도하는 이들을 조력자로 불러들였다. 

< COUP D'ETAT >에 대한 찬사는 대부분 이런 점을 바탕으로 한다. 대중들은 'Crayon'과 같은 최신 유행에 열광하고, 외신은 단순한 아이돌 팝을 넘어 자국 음악과 비교하여 거의 차이 없는 퀼리티에 만족한다. 언뜻 이는 앨범을 대중성과 음악성,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훌륭한 사례로 돋보이게 하고, '혁신'과 '완성도'로 찬사는 마무리 지어진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러한가에 대해서는 애매한 부분이 많다. 세계적인 프로듀서 디플로와 할렘 셰이크의 바우어를 불러들인 '쿠데타'와 덥스텝 사운드를 차용한 'R.O.D'등의 곡들은 그만이 할 수 있는 독자적인 영역이라 하나 또 다른 아류라는 혹평을 벗어나기 힘들다. '니가 뭔데'는 과거 논란이 되었던 'This love'를 생각나게 하고, 자이언티와 함께한 '너무 좋아'는 창의력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결국 유행하는 것들을 이것저것 가져오긴 했지만 혁신이라 볼 순 없는 것이다. 

불편한 감상은 사운드에서만 기인하지 않는다. 날 선 가사로 호평을 받았던 'One of a kind'에 비해 새 앨범 어디에서도 랩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 선 공개 싱글이었던 '미치GO'는 미국의 에이솝 롸키 (A.$.A.P. Rocky)의 'Wild for the night'와 유사하지만 랩에서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린다. 그 중에서도 최악은 '늴리리야'인데, 힙합계의 대모(大母) 미시 엘리엇의 참여와 국악 샘플링 등 신선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고민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 가사로 인해 불균형의 극치를 이루며 이도 저도 아닌 결과물이 되었다.

어떤 이들은 현재 아이돌 시장에서 지드래곤 정도의 고유색을 지니고 있는 이가 없다는 점을 들며 앨범을 옹호한다. 하지만 음악은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다. 좋은 음악은 1년 동안 만들었든, 1분 동안 미리 듣기를 하든 어딘가에 쳐 박아두어지지 않고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오랫동안 간직되는 법이다. 수식어나 화려한 뮤직비디오, 대단한 참여진은 부수적 요인일 뿐이다. 비단 지드래곤 뿐만이 아니라 최근 YG의 행보는 음악 그 자체보다 과시, 치장에 신경 쓰는 모양새다. 

< COUP D'ETAT >는 들어서 좋은 앨범이 아니라, 화려한 영상과 자세한 설명을 통해 이해를 해야만 좋은 앨범으로 '인식'된다. 정작 집중해야할 음악의 부분에 있어 갈수록 소홀해지는 것이 지드래곤 뿐만 아니라 현재 YG사단의 가장 큰 문제다. 결국 '대중'음악이다. '대충 가요, 대중이 대수인가요.'라 외치는 것은 자신감의 발로라기보다 경솔함으로 비춰진다. 지금의 지드래곤은 지나치게 오만하다.

-수록곡-
1. 쿠데타 (COUP D'ETAT) (Feat. Diplo, Baauer)
2. 늴리리야 (Niliria) (Missy Elliott Ver.) (Feat. Missy Elliott)
3. R.O.D (Feat. Lydia Peak)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4. Black (Feat. Jennie Kim of YG New Artist)
5. 니가 뭔데 (Who You?)
6. 세상을 흔들어 (Shake)
7. 미치Go (Go)
8. 삐딱하게 (Crooked)
9. 늴리리야 (Niliria) (G-Dragon Ver.) 
10. Runaway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11. 너무 좋아 (I Love It) (Feat. Zion.T, Boys Noize)
12. You do (Outro)2013/09 김도헌([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블락비(Block.B)Very Good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블락비는 조PD의 지원을 바탕으로 '힙합 아이돌'이라는 칭호를 대대적으로 내건 첫 그룹이었다. 정작 음악은 1990년대 아이돌들의 반항적인 이미지와 힙합의 일부 요소만을 차용해 새롭지 못했는데, 이것이 의외로 악동으로서의 정체성을 굳히며 대중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러나 급작스럽게 형성된 정체성과 현실과의 혼란은 '태국 망언' 등 일련의 사태를 낳았고, 여기에 소속사와의 분쟁 같은 외환까지 겹치며 상당한 부침을 겪어야만 했다.

각종 혼란과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 Very Good >은 여전하다. 앨범 전체의 작사·작곡·프로듀싱을 도맡은 리더 지코의 재능이 빛나고, 각 멤버들의 개성 또한 타 그룹들과 비교하여 뒤처지지 않는다. 문제는 음악 그 자체의 개성을 확보하였느냐 인데, 기존의 블락비 음악이나 지코가 작곡한 다른 그룹들의 음악과 비교해보면 딱히 이렇다 할 지점을 찾기가 어렵다. 동명의 타이틀곡 'Very good'은 기타 사운드를 가미한 강한 비트의 록+힙합으로서, '난리나', '닐리리맘보'의 문법에서 한 치의 벗어남이 없다.

수록곡의 표본이 적어 속단하긴 힘들지만 나머지 트랙들과 메인 이미지의 괴리 또한 판단을 흐리게 한다. 그간의 심경을 담았다는 '빛이 되어줘'의 메시지는 전형적인 일렉트로-팝의 형식에 묻혀 진정성이 퇴색되고, 어반 자카파의 조현아와 함께한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는 어반 자카파의 다른 노래 같다. 인트로의 랩 부분이 메타와 렉스의 '직언'을 연상케 하는 'Nice day'는 그나마 힙합을 표방하고자 하지만 그 또한 아이돌 팝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개판 5분전'이라는 가사와는 반대로 굉장히 안전한 길을 택했다. 전작 < Blockbuster >가 논란 속에서도 '힙합'이라는 정체성에는 어느 정도 충실하려는 모습이었던 반면 < Very Good >은 오히려 개성이 부재한다. 강렬한 '난리나'의 이미지를 기억하는 팬들이 있기에 인기전선은 문제없을 것이고, '전곡 직접 작곡', '다양한 음악적 시도'등의 표어로 아티스트적 지위 또한 얻기 쉬울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일까. '아름다운 컴백'에 눌려 아무런 비판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현재 상황이 다소 의아하다.

-수록곡-
1. Very good
2. 빛이 되어줘
3.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Feat. 조현아 of Urban Zakapa)
4. Nice day
5. Very good (inst.)2013/10 김도헌([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용준형Flower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확언할 수는 없어도 여러 차례 정황이 포착되었기에 그동안의 솔로 행보에는 꽤나 위험도가 있었다고 판단된다. 아티스트의 자각에서 비롯된 것인지, 주위의 조언에서 작용된 것인지는 명확히 알 길이 없다만, 아니, 그보다 앞서 방향 전환으로 보이는 이 형상을 전략이라 해도 될는지는 모르겠다만 어찌되었건 위험도를 벗어난 모습은 상당히 다행이다. 여기에 작사 작곡에 대다수 참여했다는 점은 존재감을 부각시킬만한 주요한 요소이니 그 자체로만 따지면 나쁘지 않은 수순을 밟고 있는 듯하다.

다만 아티스트의 컬러가 크게 드러나지 않는 형상은 다소 의문부호처럼 다가오는데, 전체를 꿰뚫을 만한 큰 줄기가 없다는 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여러 가지 시도라 칭한다면야 나름의 이유가 되겠지만 시도라고 칭하기엔 눈에 들어올 만한 큰 무브먼트가 없어 보인다. 시도야말로 사실 아티스트의 관점이 가장 크게 관여하고 가장 크게 드러나는 부분인데 말이다. 오히려 'Slow'에서는 약간의 양요섭이 보이고 심지어는 타이틀 곡인 'Flower'에서는 약간의 트러블메이커(장현승)도 보이니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승부수를 띄워야 할 래핑에서도 이렇다 할 감흥이 발하지 않고 말이다.

솔로 프로젝트에 나름 힘을 실어왔던지라 기대치가 사실 어느 정도 올라 있는 상태다. 그 기대치를 생각해보면 아쉽다고는 하겠지만 아직은 뭐, 미니앨범이니 말이다. 전체적인 판단은 일단 유보해 놓자.

-수록곡-
1. Nothing is forever
2. Flower
3. Anything (Feat. 지나)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4. Slow
5. 카페인 (Piano ver.) (Feat. 양요섭)2013/12 이수호 ([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소녀시대I Got a Boy2012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현재 SM엔 적당히 나눠 두부류의 그룹이 존재한다. 한쪽은 음반은 연간차트 톱에 들 정도로 잘 나가지만 음원 성적이 그에 반비례하는 팀과 둘 다 모두 적당히 호조를 보이는 팀. 전자는 대규모의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후자는 세대나 성별을 초월한 대중적 인기가 어느 정도 보장됨을 의미한다. 이처럼 모든 사람이 따라 부르고 즐길 수 있는 '히트곡'의 개념이 시디 판매가 아닌 음원 판매량으로 추가 기울어진 시점이기에, SM 내에서 소녀시대의 입지는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둘 다 극 강세를 보여 왔다는 것, 굳건한 지지 세력을 구축함과 동시에 일반인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며 소속사 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거의 유일한 올라운드 플레이어임을 증명해왔다.

이러한 틀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The boys' 때부터였다. 자신들이 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과도한 책임감과 새로움에 대한 강박은 조금씩 그룹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려 갔지만, 다행히 테디 라일리(Teddy Riley)로부터 비롯된 음악적 일관성과 뒤를 받쳐주던 'Mr. Taxi', 'Trick' 등의 질 좋은 수록곡들이 이를 무마시켰다. 허나 이번엔 좀 다르다. 사실상 'I got a boy'는 새로운 시도를 넘어, 가볍게 즐기듯 소녀시대를 소비해 온 라이트 팬들이 진정한 충성세력인지 아니면 잠시 좋아하고 말 이들인지를 떠보는 듯한 뉘앙스가 강하게 풍기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일단 'I got a boy'라는 곡은 굉장히 난해하다. 4분 30초 동안 묵직한 비트와 일렉트로니카 소스가 몇 번이고 교차하고, 후렴 A와 후렴 B는 장르변환과 함께 잇달아 등장하며, 멤버들의 캐릭터를 살린 보컬 파트까지 초 단위로 쪼개 삽입해 각각의 개성을 살리려 했다. 이렇게 많은 걸 보여주려다 보니 일관성 상실은 필연적이다. 각 부분의 운용이나 골격이 아무리 좋아도 '한 곡'이라는 범위 내에서 받아들이기에는 과부하가 일어난다. 실험과 변화를 떠나 기본에 대한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kissing you'나 '소원을 말해봐'와 같은 곡으로 팀에 호감을 가져 왔던 이들은 전선을 이탈할 수밖에 없다. 샤이니(SHINee)가 부른 'Sherlock'의 경우 그룹 자체가 기존 노선과는 다른 성향의 커리어를 쌓아왔고 이를 쫓아온 팬들이 있었기에 무난하게 그들의 곡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지만, 소녀시대의 시작은 '다시 만난 세계'였고 절정은 'Gee'였다.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당연하다. 정석을 과도하게 벗어난 곡에 대한 비호감은 거부감으로 이어지며 대중과 팬덤의 골이 깊어지는 요인으로 변모한다. 발매 후 음원이 전작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 시점은 이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대안으로 평가받는 것이 켄지(Kenzie) 작곡의 'Express 999'인데, 이쪽도 그다지 탐탁치는 않다. 적당한 수준에서 템포 변환이 이루어지고, 복고와 록의 색채를 잘 버무린 편곡에 '급행을 타고'라는 확실한 한방을 탑재했지만, 전반부가 지루하고 후반 4마디에 힘이 과하게 쏠려 있어 '킬링 트랙'이라 이름을 붙이기에는 망설이게 된다. 이처럼 러닝 타임 내내 부족하거나, 과하거나가 되풀이된다. 'Dancing queen'은 나름 준수하지만 어쨌든 더피(Duffy)의 'Mercy'와의 비교를 피하기가 어렵고, 'XYZ'는 반복이 심해 지루하고 건조하게 들린다. 그나마 선방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옛 스타일을 유지하는 'Baby maybe', 좋은 멜로디를 속삭이는 듯한 음색으로 세련되게 풀어낸 '낭만길' 정도가 아닐까 싶다.

작년 한 해 YG에 밀렸던 이유를 모으고 모아 한 장에 집약한 듯한 앨범이다. 이미 샤이니와 에프엑스(f(x))가 있기에 그녀들에게까지 이런 타이틀 곡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었는지, 조금 더 무난하게 갈 수는 없었는지 유감스럽다. 연말 가요 방송만 봐도 알 수 있듯,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눈높이로 펼쳐지는 빅뱅의 무대와, 마치 감탄하라는 듯 완벽히 짜여진 틀 안에서 펼쳐지는 슈퍼주니어의 무대는 열광하는 대상이 같을 수 없는 일이다. 팬덤의 규모를 늘려가며 한류 진입에 성공한 SM이지만, 그 마니악함이 독이 되어가고 있는 현 상황이기에 소녀시대만큼은 일반 대중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있었어야 했다. 지금과 같은 거대 기획사가 되기까지에는 남녀노소가 좋아하던 에이치오티(H.O,T)의 'Candy'가 있었고, 에스이에스(S.E.S)의 'I'm your girl'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의 SM은 겸손하지 못하다. 

- 수록곡 -
1. I got a boy
2. Dancing queen
3. Baby maybe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4. 말해봐(Talk that)
5. Promise
6. Express 999
7. 유리아이(Lost in love)
8. Look at me
9. XYZ
10. 낭만길(Romantic St.)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2013/01 황선업([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씨엔블루(CNBLUE)Re:BLUE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최종적으로 록 음악이라 정의내리는 것은 애티튜드의 여부다. 기타, 드럼, 베이스를 들고 사운드를 멋지게 뽑아냈다고 해서 항상 록이라 불릴 수 있었던 건 아니니 말이다. 위대한 로커를 선정하는 데 있어 밥 딜런(Bob Dylan)이 메탈리카(Metallica)보다 앞서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마추어리즘의 산울림이 프로페셔널의 사랑과 평화와 동등한 위치에 있을 수 있는 것도 태도의 논리가 대전제로 깔려 있기 때문이다.

담론이 다소 확대됐다. 각설하고 돌아오면, 결국 록 음악에는 밴드로서의 자기 태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세련된 사운드를 구사하건, 얼마나 매끄러운 진행을 보여주건 간에 곡을 만드는 데 있어서 주체가 없는 음악은, 또는 무대에 올라섬에 있어서 자기 소리가 빠져버린 음악은 결코 록 음악으로 정의될 수 없다. 그 순간부터는 사운드의 측면에 더욱 주목하는 장르로서의 록 수준에만 머무르게 된다.

제작자가 개입하고 있는 기획형 밴드이지 않느냐는 반문을 예상해본다. 물론 이 점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계약의 관계에서 소위 '갑'의 아래에 있는 한 '을'의 목소리는 분명 나오기 힘들다. 그러나 대중문화의 컨텐츠로써 대중들에게 일 순위로 보이는 것은 '갑'의 손길이 아닌 '을'의 얼굴이다. 소비자들의 시선은 우선적으로 면전에 서 있는 상품으로 향하지, 그 너머에 있는 제작자로까지 단번에 향하지 않는다.

태도의 논리가 다시 부각되는 지점 또한 여기다. 제작의 단계에서 기획자가 제 아무리 상부 구조에 자리 한다 해도 수용자들과 최초로 강력하게 접촉하는 주체는 결국 만들어진 가수들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행동 하나하나와 태도 하나하나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제작의 과정에서는 기획자가 우위를 선점했을 수는 있지만, 소비자를 만나는 매매의 과정에서는 아티스트가 순서를 선점한다. 대중들의 방향을 일차적으로 가르는 것은 상품으로 나온 이들과 이들의 움직임으로부터 나오는 콘텐츠들이다. 태도의 논의에서 기획이라는 것은 결코 면죄부가 될 수 없다.

그러고 보면 씨엔블루의 이번 앨범은 아쉬운 작품이다. < Re:BLUE >는 우선 '외톨이야', '직감' 등으로 보여주었던 작곡가 김도훈 식의 작법에서 벗어나, 정용화가 중심이 된 작곡물들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트랙이 비슷한 진행과 구성으로 점철된다는 단점은 있지만 각각의 특색에 맞춰 자신들의 목소리를 달리 배치했으니, 씨엔블루의 결과물로서도 작곡가 정용화의 결과물로서도 음반은 나쁘지 않다.

특히 첫 트랙 'I'm sorry'는 타이틀 곡으로 손색이 없다. 스트레이트한 전개 속에서 탄탄하게 무게감을 유지하는 기타 배킹은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밴드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정용화의 보컬은 쉬이 중심을 잃지 않는다. 더불어 사람들을 잡아끌만한 세련된 멜로디와 가벼운 리듬을 포진시켰으니 메인 넘버로 선정하기엔 이만한 트랙이 없다. 기타 리프가 돋보이는 이어지는 곡 'Coffee shop'도 작곡가로서의 한계가 드러나는 비슷한 진행 구조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주목받을 만 했다.

그러나 작품을 만든 이들에게 갖가지 악재들이 등장했다.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문제들이 말이다. 애티튜드의 여부도 희미하던 이들이었기에 이번 논란은 더욱 큰 타격으로 다가온다. 기획형 보이 그룹이라는 정체성과 록 밴드의 작품이라는 태도의 결과물이 < Re:BLUE >의 한복판에서 충돌했다. 하지만 전자가 가진 한계점이 후자가 가진 요점보다 더 크게 다가온다. 그렇기에 앨범도 자연스레 제 값 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 할 공산이 크다. 이번 작품이 아쉬운 이유다.

-수록곡-
1. I'm sorry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2. Coffee shop
3. 나 그대보다
4. 나란 남자
5. 라라라
6. Where you are (Ver. Eng)2013/02 이수호 ([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걸스 데이(Girl's Day)기대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이제 레드오션으로 전락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케이팝 열풍의 주역으로 손꼽히던 아이돌 시장에 대한 이야기다. 쏟아져 나오는 그룹들 사이에서 확실한 정체성을 확립해야만 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의 약진으로 인해 대중들의 음악적 수요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비단 신인 그룹들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라, 데뷔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그룹들에게도 중대한 문제다. 데뷔한지 2년 8개월, 걸스데이가 선택한 방법은 '변신'이다. 

소녀로부터 성숙한 여성으로의 이미지 변신은 이미 전 싱글 '나를 잊지 마요'에서 어느 정도 예고되었던 터였다. 그러나 '기대해' 는 무대 위에서의 섹시한 퍼포먼스를 제외하면 여전히 과거 모티프와의 충돌을 피하지 못해 시종 혼란스럽다. 강한 일렉트로닉 비트와 기타 배킹 위에 얹힌 '귀엽게', '예쁘게' 등의 가사와 멤버들의 유약한 가창은 모순적이다. '한번만 안아줘'를 외치던 귀여운 소녀들로만 이들을 기억하고 있는 대중들도 이들의 콘셉트 전환을 모호하게 바라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결과적으로 단기적인 이득은 챙길 수 있겠지만, 걸스데이라는 그룹의 정체성 확립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남는다.

콘셉트를 확립하지 못한 아이돌의 한계는 앨범 전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외국 작곡가를 초빙한 팝 발라드 곡 'I Don't Mind'는 수려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지만 전 트랙과의 괴리로 인해 이질적이며, 그 다음 곡인 'Easy Go' 또한 트랙 배치의 어색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기존의 이미지를 답습하는 '어쩜 좋아' 또한 마찬가지다. 

오히려 신곡들보다 이제까지 이들이 활동한 싱글을 모아놓은 후반부가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앨범 구성은 정규 앨범을 단순한 '커리어 정리용'으로 생각하는 일반적 아이돌 그룹들과의 차이를 드러내며, 신곡들에 대한 관심을 환유하기 위함이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말았다.

흥미로운 것은 이 부분을 통해 드러나는 걸스데이의 커리어가 여러모로 <기대>의 현재 상황과 닮아있다는 점이다. '반짝반짝'으로부터 시작된 걸스데이의 소녀 이미지는 전범위적은 아니더라도 일부 마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한번만 안아줘'와 '너 한눈 팔지마!' 등을 통해 이러한 이미지를 더욱 공고하게 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음악 트렌드인 클럽 튠을 시도했던 'Oh! My God!'은 이들의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늘어가던 걸스데이의 인기에 제동을 거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상황이 현재 <기대>를 통해 데자뷰처럼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아이돌들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기획사들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최선의 결과물을 제공해야만 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하지만 그 방법이 확고한 콘셉트의 부재를 해결하지 못한 그룹에게 시행되는 실험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기대>는 음악적 완성도와 대중들의 수요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어중간한 결과물이다. 어느덧 존재감 있는 그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걸스데이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그들 스스로 대중들에게 또 다른 '기대'를 심어주기 전 한번쯤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수록곡-
1. Girl's Day world (Intro)
2. 기대해
3. I don't min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4. Easy go.
5. 그녀를 믿지마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6. White day
7. 어쩜 좋아
8. 반짝반짝
9. 한번만 안아줘
10. Oh! my God!
11. 나를 잊지마요
12. 너 한눈 팔지마! (Remix club ver.)
13. 기대해 (Inst.)
14. White day (Inst.)
2013/03 김도헌([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포미닛(4minute)My Name Is 4minute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현아와 아이들'이라는 비아냥거림에서 벗어났다. 전(前) 원더걸스 멤버의 신생 그룹으로 데뷔부터 화제가 됐던 포미닛이 미니 앨범 < My Name Is 4minute >를 통해 의존도를 줄이는데 성공했고 그룹의 이름을 내건 타이틀로 높아진 팀의 완성도를 강조한다.

성장이 불균형을 제자리로 잡아줬다. 올해로 성인이 된 권소현은 전체적인 콘셉트에 융화되기 시작했고 24살이 된 허가윤, 남지현, 전지윤은 성숙미를 뽐낸다. 더욱이 메인 보컬 허가윤과 올라운드 싱어 전지윤은 투윤이라는 유닛을 결성해 음악적인 성취를 쌓아 놓은 상태였다. 현아에게 시선과 관심을 빼앗길 이유가 없다.

적기에 변화를 감행한 것 역시 효과적이다. 지금껏 포미닛의 음악을 도맡아온 신사동호랭이 대신 용감한 형제들이 프로듀싱을 맡음으로써 골조를 재구성했고 이는 새로운 매력을 구축했다. 발랄해진 일렉트로닉 곡은 그들을 요염함이 아닌 활발함으로, 유혹하는 몸짓이 아닌 당돌한 목소리로 변화시켰다. 그간 앞세웠던 자극적인 안무를 없애고 이름과 전화번호를 당당히 물어보는 가사로 채운 타이틀곡 '이름이 뭐예요?'가 그렇다. 카리스마, 섹시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 자연스러운 매력이 피어난다.

이처럼 팀의 조합은 매끄러워졌으나 음악과 시너지 효과를 내지는 못한다. EP의 콘셉트로 잡은 키치함과 그루브를 잡은 힙합 리듬은 소녀시대의 'I got a boy'를 연장하고 있다. 특히 흐름을 꺾는 콜라주 구성과 강한 드럼비트가 엮인 'Whatever'는 'I got a boy'의 요약본과 같다. 또한 'Domino'와 'Gimme that'은 귀에 단숨에 기억되는 멜로디 라인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음반의 부피감만 담당한다. 트렌드를 답습하다 세심함을 놓친 작법은 '이름이 뭐예요?' 뮤직 비디오에서 싸이의 말춤 같은 군무 대형을 위해 문맥 없이 등장하는 좀비 무리로 이어진다.

균형은 잡았지만 완성은 아니다. < My Name Is 4minute >는 뜨거운 이슈처럼 데뷔한 이후에 그려진 하향곡선에 안정적인 변곡점을 그렸다는데 의미가 있다. 포미닛은 두 번째 관문에 접어들었다. 

-수록곡-
1. What's my name?
2. 이름이 뭐예요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3. Whatever
4. Gimme that
5. Domino2013/05 김근호 ([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헨리(Henry)The 1st Mini Album ‘Trap’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괜히 파격적이어서 혼란스럽기만 한 아이돌들 사이에서 헨리의 앨범은 나름 준수하다. 전체적인 프로듀싱이나 곡 구성들 역시 적절해 보인다. 단지 몇 번을 들어도 기억에 남는 곡이 없을 정도로 흔한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 그게 결정적인 빈틈이다. 강타 이후 13년 만에 등장한 SM의 남자 솔로 가수라는 거창한 문구에 어울리지 않게 소심한 음악들을 담았다. 

헨리는 '노이즈 뱅크'라는 프로듀싱 팀을 통해 작곡과 편곡에 적극 참여하였으나 음악적 욕심이 보이지 않는다. 충성심이 강한 팬들을 거느리고도 쉬운 길을 택해 그냥 저냥 묻어가려한다. 'Trap'의 날카로운 스타카토 피아노나, 'My everything'에서 어쿠스틱 기타와 전자드럼의 조합은 진부하다. 앨범의 주를 이루는 일렉트로니카 넘버들 역시 파괴력은 물론 신선함도 없다. 그나마 미지근한 청량감이 느껴진다. 

이미 성공한 양식의 작법을 모방하는 것은 개성의 부재가 원초적인 원인이다. 뮤지션의 색을 찾을 수 없는 앨범에서 '1-4-3 (I love you)'의 가사는 참신하다. 외국인과 한국인의 사랑이라는 주제에 문자 메시지를 소재로 한 이 노래는 중국계 캐나다인인 헨리의 입장과 모바일 시대상에 딱 들어맞는다. 비록 헨리가 가사를 쓰지 않았다는 실망스러운 반전이 있지만 그에게 어울리는 곡이다.

이루마가 작곡하고, 건반을 친 'I would'도 이 식상한 앨범 속 겨우 새로운 곡이다. 분명 뉴 에이지 피아니스트의 감성은 달랐다. 격정적이지 않은 보컬이 오히려 감정을 끌어올린다. 헨리의 중국어스러운 영어 발음도 여기에 한 몫 한다. 오묘한 발음과 멜로디 라인의 조화를 뽐내는 이 발라드 곡을 마지막으로 씁쓸한 앨범은 마무리된다.

음반 프로모션 겸 예능에 출연해 끼를 발산하는 헨리, 대중들은 호기심에 그의 음악을 검색해보지만 과연 다시 찾을 일이 있을까? 인기 댄스 팝의 레시피를 그대로 가져온 음악은 한때 1위를 할 수는 있지만 유일할 순 없다. 대체 가능한 일회성의 음악을 만들기엔 그의 재능이 아깝다. 그는 노래와 춤은 물론이고, 피아노, 바이올린 등 다수의 악기 연주 실력이 수준급이며, 한국어, 중국어, 영어에 능하다고 하는데, 이런 소질을 예능 프로그램 개인기나 해외 인터뷰에서가 아닌 음악 자체에 쏟았으면 한다. 


-수록곡-

1. Trap 
2. 1-4-3 (I love you)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3. My everything 
4. Ready 2 love 
5. Holiday 
6. I woul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Bonus 1. Trap (feat. 규현 of Super Junior) 
Bonus 2. Trap (feat. 태민 of SHINee)2013/07 전민석([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김재중WWW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실마리를 잡은 음반이라 하고 싶다. 앨범 그 자체로만 접근했을 때에는 사실 큰 매력이 없다. 록 음악을 했다고는 하지만 록발라드로 시작해 발라드로 끝나는, 다시 말해 록의 표현만을 약간 빌려온 형상에 사운드는 지나지 않으며, 그마저도 일본 록에서의 흔적이 강하게 묻어난다. 'Butterfly'이나 'Rotten love'처럼 그래도 잘 풀어간다 싶은 트랙들이 계속될 분위기에는 '햇살 좋은 날'과 '그랬지'와 같이 작품 전반에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곡이 등장해 감상을 방해하기도 하고, 사랑만을 논하는 텍스트에다가 간간히 등장하는 몇몇 구절에서의 유치한 단어 선택은 거슬린다는 느낌을 적잖이 던진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차라리 지난 미니 앨범 < I >가 더 나았다고 판단된다. 다섯 곡이라는 짧은 구성 가운데서도 다양한 색깔을 구성함과 동시에 록의 이미지를 함께 가져갔던 전작을 떠올려보면 다 듣고 나서 딱히 기억에 남지 않는 이번 음반은 상당히 한정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작품 바깥으로 살짝 벗어나보자. 아티스트 스스로 비중을 가져가려는 움직임은 상당히 고무적인 사실이다. 정규 앨범이라는 결과물을 두고 보았을 때는 실패에 가까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캐릭터를 잡아가려 방향타를 조절해 나가는 모습과 그 일환으로 작곡과 작사 과정에 다양하게 참여한 크레디트, 여전히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보컬을 생각했을 시에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분명 연장된다.

이를 함께 고려했을 때 음반은 조금 더 재밌어진다. 동선이 명백하게 파악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려지는 스케치는 얼추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얼추가 아닌 확실함으로, 흥미로운 정도가 아닌 높은 수준으로 출력물을 끌어내려면 여기에는 아티스트의 욕심이 더 필요하겠다. 가수의 행보에서 기대가 걸리는 한 자락 단초를 제외한다면 그렇게 매력적인 작품은 아닌 셈이다.

-수록곡-
1. 빛
2. Don't walk away (Feat. 용준형 of Beast)
3. Just another girl
4. Butterfly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5. Rotten love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6. 햇살 좋은 날 (Feat. 이상곤 of 노을)
7. Let the rhythm flow
8. 그랬지
9. Now is goo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10. 9+1#
11. Luvholic (Feat. 하동균)
12. Modem beat
13. Paradise2013/10 이수호 ([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미스 에이(Miss A)Hush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미스 에이에게 'Bad girl good girl'은 큰 의미를 지닌다. 데뷔와 동시에 메가톤급 히트를 몰고 오며 소속사에게 원더 걸스 이후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나 싶었지만, 그 후 활동은 그만큼의 인기를 뛰어넘기는커녕 오히려 부침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 첫사랑'으로 승승장구하는 멤버와는 달리, 그룹은 시작과 동시에 각인된 이미지와 현실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애써야만 했다. 'Breathe'의 레게톤도, '남자 없이 잘 살아'의 친숙함도 결국엔 'Good-bye baby'로 귀결되곤 했다.

2년만의 정규 앨범 < Hush > 또한 이러한 클리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에서 여전하지만, 크레딧에서 현저하게 줄어든 박진영의 이름은 앨범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된다. 전 EP에 실려 있던 곡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박진영이 아닌 다른 작곡가들과 함께 작업하여 앨범의 다채로움을 살렸다. 자체적 변화의 흐름인지, 부진을 끝내기 위한 극단적 처방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최근 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는 박진영의 작곡 센스와 대중적 성공에 대한 그룹의 욕구를 감안했을 때는 납득이 가는 결정이다.

최근 섹시미를 주 무기로 하는 걸 그룹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상황은 다소 진부하게 느껴졌던 미스 에이의 콘셉트를 오히려 유일한 위치로 격상시킬 여건을 제공해준다. 이를 감안했는지 정공법을 택한 'Hush'의 경우 음원차트에서 승승장구하며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 기타 사운드가 곡의 전반부를 주도하고 킥을 늦춤으로서 절정을 하여금 기대하게하는 독특한 구성이 대중들의 기호를 충족시켰다. 'Bad girl good girl'과 'Good-bye baby'로 이어지는 다소 뻔한 수법에서 벗어나 'Touch'와 같은 신선한 기조에서 그룹 고유의 섹시미를 정립하는 좋은 결과를 낳았다.

시장 상황도 호의적이고, 시도 또한 과감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 Hush >는 이 모든 기회들을 의도적으로 놓쳐버리나 싶을 정도로 그 구성이 어색하다. 섹시미의 강조는 인트로 격인 '놀러와'와 'Hush'로 끝나버린다. 'Love is you', 'Spotlight', '(Mama) I'm good'은 개별적으로 훌륭한 팝 트랙임에도 불구하고 앨범의 통일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내용 자체가 최근의 아이돌 앨범과 비해 별반 다르지 않으니 앨범 커버의 고혹적인 네 얼굴이 무색해진다. 심지어 마지막 다섯 곡은 EP에 수록된 곡을 또다시 실었다. 단 네 곡만 신곡이었던 < A Class >에 비하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결국 전작에서 드러났던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답습할 뿐이다. 변화의 의지는 충분하지만 정작 필요한 내부의 개혁은 부재한다. 개별 곡들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다루어져야 할 사항이다. 최근 쏟아져 나오는 아이돌 정규 앨범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이유는 곡이 좋지 않아서도 있지만, 일관된 콘셉트도 없이 무작정 곡의 품질에만 신경을 쏟고 아무런 고민 없이 앨범을 구성하는 오류가 더 크게 작용한다. 데뷔 3년차,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낸 베테랑 미스 에이지만 신인 그룹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태도는 그들의 미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 수록곡 -
1. 놀러와
2. Hush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3. Love is you
4. Spotlight
5. Hide & seek
6. (Mama) I'm goo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7. Like you
8. Hush (Party ver.)
9. Touch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10. Over u
11. Time's up
12. If I were boy
13. 남자 없이 잘 살아2013/11 김도헌([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효린Love & Hate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효린 없이 씨스타의 인기를 논할 수 없다. 대중들이 가창력의 표본으로 삼는 폭발적인 성량은 물론 섬세한 감정 표현까지 모범이라 할 수 있는 보컬은 한 그룹의 흥망을 좌우할 정도로 아이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유닛 씨스타 19와 각종 활동 등으로 이미 각종 검증은 끝난 상태였고, 자연스럽게 남은 것은 솔로 데뷔뿐이었다. 별다른 공식 입장 없이도 기대는 커져만 갔다. 

첫 트랙 'Lonely'만 듣고 있노라면 기대가 현실로 거듭난 듯하다. 서정적인 선율 위에 곡의 애수를 깊게 하는 가녀린 보컬은 새로운 디바의 등장을 알리는 섬세한 선전포고와도 같다. 문제는 이 신선함이 앨범 전체로 이어지지 못하고 들쑥날쑥한 기조를 보인다는 점이다. 곧바로 다음 '너밖에 몰라'는 전형적인 씨스타, 씨스타19의 히트공식을 이어가는 뻔한 형식을 취한다. 다양한 수를 가진 쪽은 효린임에도 대중적 기호를 신경 쓰다 보니 한 방향만을 고집하고 있다. '사랑하지 마' 또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매드 클라운이 함께한 '스토커'는 이미 큰 인기를 얻었던 '착해 빠졌어'의 속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고,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Give it to me'에 랩을 얹은 것과 유사할 정도로 새로움을 찾기 어렵다. 씨스타의 앨범에 수록되었다면 큰 문제가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개성을 극대화해야 하는 솔로 앨범에까지 굳이 이런 곡들을 수록해야 했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다소 맥이 빠져있지만 주목할 만한 순간들도 존재한다. 뜬금없는 전자음의 활용이 당황스럽지만 '마사지'의 도발적인 가사와 끈적끈적한 비트는 영미권 R&B를 연상케 하고, 'O.M.G'는 세간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머리의 센스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아리아나 그란데를 닮은 'Falling'은 약할 때는 약하게, 강할 때는 강하게 만능의 모습을 보여주는 효린 보컬의 정수를 보여준다.

< Love & Hate >는 상반된 두 단어처럼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들이 혼재된 앨범이다. 이제껏 잘 먹혔던 전략을 굳이 와서 변경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 당사자가 효린이라면 과감한 시도가 요구된다. 덕분에 앨범은 안전해졌지만, 잠재된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더 큰 성취를 이뤄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주도권을 잡고도 이미 오래 전에 끝난 가창력 검증 수준에 머무른 것은 솔로 활동, 그것도 효린의 데뷔 앨범으로는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다.

- 수록곡 -
1. Lonely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2. 너 밖에 몰라 (One way love)
3. 사랑 하지 마 (Don't love me)
4. 스토커 (Stalker) (Feat. 매드 클라운)
5. 마사지 (Massage) (Feat. Dok2)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6. Closer
7. 립스틱 짙게 바르고 (Feat. Zico of Block B)
8. Falling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9. O.M.G (Feat. 릴보이 of 긱스)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10. 오늘 밤 (Tonight)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2013/12 김도헌([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투에이엠(2AM)Nocturne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2013년 초 투에이엠의 정규 2집 < 어느 봄날 >이 나왔을 때부터 묘한 변화의 기류가 보였다. 인디 음악가들과의 협업이나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조력 등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돌으로서 독자적 위치를 만들고자하는 움직임이 보였던 것이다. 이 앨범은 이전까지의 다소 갈팡질팡했던 행보를 보완하는 그 목적과 의도가 뚜렷한 앨범이었다.

이번 미니앨범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읽을 수 있겠다. 2집 < 어느 봄날 >보다는 눈에 띄는 시도가 줄었지만 발라드라는 자신들의 주 종목에 충실한 앨범인 것이다. 예전 앨범에서 지속적으로 감성의 결을 쌓아왔다는 점을 참고한다면 첫 곡인 '그냥 있어줘'가 가장 귀에 들어올 법하다. 미디엄 템포로 감각 있는 편곡이 인상적인 '볼수록 예뻐'는 가장 안정적이고 준수한 호흡을 보여준다. 보컬 그룹으로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고 평가할 순 없지만 앨범 곳곳에서 능숙한 처리가 돋보인다.

앨범을 마주면서 현재 투에이엠이라는 그룹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본다. 제이와이피 출신의 발라드 아이돌. 분명 투에이엠은 제이와이피 내부의 방향성에 잘 부합했고 대중적인 기호와도 잘 맞는 그룹이었다. 그럼에도 현재 투에이엠의 입지는 다소 애매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룹의 역량과는 무관하게 일렉트로닉 댄스 혹은 힙합 위주인 현재 국내 가요계의 경향성과 이들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현재 가요계의 트렌드를 묘하게 역행한다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 Nocturne >앨범이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독자적인 위치를 고수하고자 하는 시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다만 그런 과정에서 현재 다른 아이돌들과의 비교 혹은 대중들의 외면을 피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이 시점에서 이번 앨범의 파급력은 별로 크지 않았다. 다른 제이와이피 출신의 가수들도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점에서 위안 아닌 위안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다른 아이돌들에 비해 투에이엠의 행보는 유난히 정직하다. 내심 반가우면서도 걱정이 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수록곡-

1. 그냥 있어줘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2. 후회할거야
3. 볼수록 예뻐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4. 천사에게
5. 너뿐이야2014/01 이기선([email protected])




여기서부터 별점 세개
좋은 평 들은 앨범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김재중I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새해를 활짝 연 이 시점에서 JYJ 김재중의 활발한 음악 활동은 팬들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식이다. 2012년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싱글 'One kiss'를 선보이더니 열흘이 채 안 된 1월 셋째 주에는 'Mine'을 타이틀 곡으로 내세운 미니 앨범 < I >를 발표했고, 최근에는 월말에 있을 단독 콘서트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 I >는 무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김재중의 첫 솔로 음반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샀다. 아트 오브 파티스의 김바다와 함께 한 록 넘버 'One kiss'를 통해 일정 부분 방향을 제시했으면서도 나머지 곡들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던 그의 신보 소식은 사람들에게 기다림을 동반하는 호기심을 던져두었다. 더구나 발표를 앞둔 신곡들이 다가올 공연의 세트 리스트를 구성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바라보면 그 궁금함은 더욱 배가될 수밖에 없었다.

새 앨범은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록발라드 라인으로 서정성을 강조한 'One kiss'와, 스트레이트한 진행으로 날렵함을 선보인 타이틀 곡 'Mine'은 김바다의 터치가 묻어난 곡들로 청명하면서도 감성을 잘 구현하는 김재중의 보컬이 빛을 발하는 트랙들이다. 무엇보다도 밴드 음악에 적극 다가섰다는 점은 동방신기와 JYJ 활동 때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록 사운드를 이끌어내며 듣는 사람들에게 높은 흥미를 부여한다.

어쿠스틱 사운드와 피아노 반주가 각각 잔잔한 매력을 전하는 '나만의 위로'와 'All alone'은 김재중이 직접 작곡한 곡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의가 있다. ('All alone'은 (XIA)준수의 '알면서도'를 작곡한 김세진과 함께 작곡했다.) 첫 솔로 앨범에 있어 자작곡의 존재는 뮤지션을 아이돌 출신 가수라는데 한정짓지 않고 아티스트로의 격상을 이끌 수 있는 추진력의 원천이다. 본격적으로 실력 발휘에 나서고자하는 욕심이 드러나는 부분으로, 주위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한 결과물이다.

그러나 다섯 곡짜리 미니 앨범이라는 포맷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미니 앨범의 지분이 확대되고 있는 오늘날의 음반 시장 상황이나 단독 공연에 앞서서 선보여야하는 뮤지션의 스케줄도 분명 어느 정도 고려해야겠지만, 각기 다른 특성의 다섯 트랙 사이에는 음반 구성에 필요한 유기성이 보이지 않는다.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린다는 점에 있어 이는 결함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결점은 존재하나 쉬이 노출되지 않는다. 단점보다도 장점이 충분히 크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운드로의 접근과 자작곡을 시도함에 있어 주저하지 않은 아티스트의 모습은 첫 솔로 음반이 투영하고 있는 신보의 가장 큰 가치이다. 음악 신에 애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뮤지션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앨범 < I >는 아티스트의 성장기를 장식하는 또 하나의 커다란 페이지이다.

-수록곡-
1. One kiss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2. Mine
3. 내안 가득히
4. 나만의 위로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5. All Alone2013/01 이수호 ([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투에이엠(2AM)어느 봄날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3년만의 정규 앨범은 봄의 색으로 가득하다. 여타의 아이돌들과 달리 새벽 두 시의 감성을 노래하겠다는 자신들의 기치에 봄을 덧입혀 이전과는 또 다른 느낌을 만들어냈다. 멤버들의 목소리는 보다 여유로워졌으며, 그리움과 아련함, 설렘과 같은 감정들은 그 안에서 자연스레 흘러간다. 

정규 1집과 비교해보면 앨범의 빛깔은 한층 다양해졌다. 우선 인디 신과의 만남이 돋보인다. 에피톤 프로젝트와 노리플라이 권순관의 참여는 이 앨범에 일반적인 아이돌 앨범에서 찾아보기 힘든 매력을 더했다. 여기에 이루마와 2FACE가 결성한 작곡가 팀 마인드 테일러, 타이틀 곡 '어떤 봄날'의 김도훈을 비롯하여 많은 작사, 작곡가진이 힘을 보탰으며, 멤버인 이창민도 자작곡을 실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근거림과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겹쳐지는 봄의 감성에 딱 맞게, 앨범을 끌어가는 감정의 두 축은 그리움과 설렘이다. '너를 읽어보다', '어떤 봄날', '그때', '그대를 잊고' 등에서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려진 그리움을 느껴볼 수 있다. 에피톤 프로젝트 특유의 애잔한 감성이 돋보이는 '너를 읽어보다'에서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임슬옹의 감미로운 보컬이 곡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빛을 발한다.

타이틀 곡 '어떤 봄날'에서는 새 봄의 이사 풍경과 지나간 날의 추억을 중첩시킨 가사가 인상적이다. 피아노 선율과 현악 스트링이 빚어내는 따스한 사운드 위에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시작하며 점차 고조되는 곡의 감정은 '괜찮아, 모두 다 여기 놓고 가면 돼. 추억들 흔적들 모두.' 라는 가사에서 극에 달함과 동시에 애잔함을 남기며 정리된다. 

한편 'Sunshine', '내게로 온다' 등은 말 그대로 '봄 노래'다. 'My sunshine 매일 꿈을 꾸는듯해 Like a sunshine 내겐 보석 같은 너이기에 난 이렇게 약속해 사랑해'(Sunshine), '내게도 뭔가 기분 좋은 일이 찾아 올 것만 같아서 느낌이 좋은걸 더 이상 아픔은 없다 그저 웃는다'(내게로 온다)와 같은 가사에서도 느껴지듯, 기분 좋은 '달달함'과 두근거림이 두 곡을 채우고 있다. 

이처럼 대비되는 양 극의 감정을 넘나들면서도 자신들의 색깔과 '봄'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앨범의 흐름을 통일성 있게 유지해낸다. 무난하게 대중의 취향에 부합하는 음악을 해야 하는 아이돌로써의 본분도 이로써 성취된다. 화려함으로 무장하지 않더라도 방향성이 확실하면 아이돌로서 충분히 생명력을 지닐 수 있음을 증명해보이며 자신들만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굳건히 했다. 

-수록곡-
1. Spring
2. 너를 읽어보다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3. 위로
4. 어느 봄날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5. Sunshine
6. 그때
7. 그대를 잊고
8. 내게로 온다
9. 어느 봄날 (Inst.)2013/04 위수지([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유승우서툰 사랑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4' 첫 방송 다음 날,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건 16세의 소년이었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석봉아'를 불러 단숨에 우승후보로 지목된 소년은, 또래보다 작은 키와 연애를 고민하는 유승우였다. 본선에 함께 오른 로이킴과 정준영, 홍대광과 딕펑스가 음반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지금, 그도 경쟁 무대에 다시 뛰어들었다. 첫 번째 미니앨범 < 서툰 사랑 >에 담긴 것은 17세로 자라난 소년의 진심을 담은 네 번의 고백이다.

"어린 나이라는 걸 고려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어린 참가자들이 뛰어들었을 때 심사위원들이 단골로 꺼내는 이 말에는 나이에 비해 특출하지만, 함께 경쟁하는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못 미치는 실력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있다. 유승우는 달랐다. 예선무대에서 이승철에게 '내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다'는 극찬을 들은 소년은, TOP6로 막을 내릴 때까지 나이와는 상관없이 우승후보로 꼽히며 실력으로 경쟁하는 참가자였다. 수준급의 기타 실력과 특출한 편곡 실력, 개성있는 보이스를 무기로 많은 팬을 형성했던 그는 스스로를 '음악에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표현했고, 그 열망은 < 서툰 사랑 >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인트로 '소풍'에서 시작해 이어지는 '너와 나'에서 유승우는 17세 소년의 풋풋함을 특유의 미성을 담은 팝으로 해석해 내며 대중이 그에게 기대하는 밝고 가벼운 분위기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유승우의 '욕심'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건 작사에 참여한 타이틀 곡 '헬로'부터이다. 다양한 라임을 활용한 재치 있는 가사는 부드러운 곡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며 어린 싱어송라이터의 출연을 예고한다. 작사, 작곡에 모두 참여한 '한심한 남자가 부르는 노래'와 '서툰 사랑'에서는 17세 소년이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선명한 멜로디 훅은 없지만 담백한 구성과 솔직한 가사는 무심하게 내뱉는 유승우의 보컬과 조화를 이루며 앨범을 반복재생을 유도한다.

사랑이 서툰 건 욕심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안에 담긴 진심은 서툰 사랑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든다. 유승우의 < 서툰 사랑 >에 담긴 그의 도전은 그래서 긍정적이다. 오디션이 끝나고 진짜 본선에 오른 지금, 유승우는 정공법을 택했다. 서툴지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담담하게 담아낸 그 우직한 진심에서 유승우의 첫 번째 발걸음이 비로소 시작되었다.

-수록곡-
1. 소풍(Intro)
2. 너와 나
3. 헬로
4. 한심한 남자가 부르는 노래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5. 서툰 사랑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6. 헬로(Inst.)
7. 서툰 사랑(Inst.)2013/05 김우광([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김예림A Voice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시청자와 비슷한 위치에 서 있던 일반인이 연예인으로 태동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백미다. 그런 점에서 2011년 슈퍼스타 K에서 투개월은 단연 돋보이는 그룹이었다. 예선에서 보여주었던 평범하기 그지없는 두 소년소녀의 모습은 다른 참가자들과 합을 맞추고 미션을 수행해가면서 말 그대로 성장을 이루어냈다. 특기할 점은 쇼맨십의 발전이었다. 풋풋하게 노래 부르던 포크그룹 투개월이 파격적인 복장으로 변신해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Poker face'를 부르는 장면에서 이들의 잠재성은 폭발했다.

김예림은 그 변화의 중심이었다. 메인 보컬이라는 포지션 탓도 있겠지만 한 소녀가 아름다운 연예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원인에는 그의 끼와 발 빠른 적응능력이 있었다. 같은 멤버 도대윤이 개인 사정으로 인해 투개월의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솔로로 발을 내딛을 수 있었던 것에는 이런 요인들이 작용했을 것이다.

< A Voice >라는 제목답게 앨범의 주는 김예림의 독특한 목소리에 있다. 김예림은 스스로 작사 작곡을 하지도 않고 프로듀싱 역량 또한 없다. 이번 앨범이 타인의 손길에서 빚어졌음에도 그의 아이덴티티가 강하게 묻어나오는 이유는 앨범의 초점 자체가 한 곳에 잘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곡들이지만 보컬은 이를 잘 정돈해냈다. 특히 타이틀 곡 'All right' 도입부의 건조한 읊조림은 그 효과가 극대화된 지점이다.

도대윤의 부재에도 무게 추는 제법 수평을 이룬다. 오히려 장르적 제약에서 더 자유로워졌다. 'All right'같은 가벼운 댄스곡에서 의외의 면모를 본 듯하다가도 '컬러링'과 같은 모던 록에 잘 맞는 그를 보게 된다. 검정치마의 곡답게 튀는 신스음이 만드는 굴곡에서도 김예림은 중심을 잘 잡는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같은 쓸쓸하고도 나긋한 분위기는 투개월의 예전 모습과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는 듯하지만 분명히 낯선 풍경이다. 모든 곡들은 앞으로의 음악 활동을 위한 실험들로 보이지만 모든 곡이 유의미한 결과물로 기능하고 있다.

첫 출발으로서는 탁월하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지닌 앨범이다. 아직 김예림 자신에게도 투개월에게도 뚜렷하게 다음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예림 자체가 만들어진 스타라는 느낌이 아직 강하다. 오랜 수습 기간을 거쳐 왔음에도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의 한계를 모두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김예림에 대한 신뢰의 중추는 이 성장 과정을 토대로 쌓여왔다. 속옷 차림으로 등장한 김예림의 'All right'티저 논란은 한 소녀의 행보가 선정적인 노선으로 접어들지 않길 바라는 팬들의 우려에서 나왔을지도 모른다. 일단은 김예림에게 내재된 발전의 싹을 재확인한 것에 만족한다.

-수록곡-
1. Number 1
2. 컬러링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3. 캐럴의 말장난
4. All right
5.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2013/06 이기선([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로이 킴Love Love Love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성적이 결코 나쁘지 않다. 앨범과 함께 공개된 후속 싱글이 온라인 음원 차트 상위권에 바로 진입했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상대는 못 해도 본전 이상이라는 이승철과 다이나믹 듀오, 아이돌 신에서 한창 상승 가도를 달리는 씨스타와 포미닛이다. < 슈퍼스타K 4 > 우승의 효과를 등에 업었다 해도 출발선을 끊은 신인 가수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적잖은 성과를 올린 셈이다.

작금의 가요 신에서 차별성을 보장 받는 컨트리, 포크 사운드의 도입이나 검증된 보컬 실력, 훤한 마스크도 소구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짚어볼 부분이나 앨범이라는 한 작품을 두고 보았을 때, 그리고 전체의 커리어를 놓고 보았을 때 가장 주목해야할 역점은 전곡을 스스로 작사, 작곡했다는 데 있다. 결론부터 언급하자면 로이킴의 첫 앨범은 판매량의 성적표와 관계없이 이 지점에서 호평을 받을 만하다.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사, 작곡의 영역에서 아티스트의 의지와 욕심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보여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니 말이다.

더구나 각각의 곡에서 그 역량들이 긍정적으로 발현돼 음반의 가치는 한층 상승한다. 무엇보다도 대다수의 노래들이 듣기에 좋다. 이렇다 할 부담감 없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는 것만큼 우수한 강점이 어디 있을까. 데뷔 곡 '봄봄봄'이 그랬듯 후속곡 'Love, love, love'나 '이 노랠 들어요' 같은 곡들도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존대어를 활용한 부드러운 가사나 '할아버지와 카메라'와 같은 곡에서의 스토리텔링이 듣는 재미를 더하니 즐길 거리는 한 번 더 늘어난다.

시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앨범은 변별력을 획득하나, 의외로 음반 내부에서 곡들이 변별력을 획득하지 못 한다. 다시 말해 트랙과 트랙 사이에서 기억에 남길 뚜렷한 매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로킹한 사운드의 '나만 따라와'나 가사에 답답함을 담은 슬로 템포의 '도통 모르겠네'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봄이 주는 계절감에 휩싸여 비슷하다는 느낌을 진하게 남긴다. 그나마 개개의 곡에서 이미지의 변화를 준 프로듀서 정지찬의 편곡이 약간의 개성만을 부여했을 뿐이다.

그렇기에 당장의 대중은 사로잡을 수 있어도 작품 자체의 생명력은 보장하기 어렵다. 봄 한 철 음악으로 남겨질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 반짝으로 그치지 않은 작년의 예가 말해주듯 이후의 시간에도 이목을 두어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시장가치의 변동이라는 측면보다도 아티스트의 행보에 초점을 맞춰 내다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변화와 자극이 필수는 아니라 해도 한편으로는 긴 레이스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종적인 관점을 배제하고 보았을 때 < Love Love Love >는 그 자체로 충분히 좋다.

-수록곡-
1. Intro (my forest)
2. 이 노랠 들어요
3. 봄봄봄
4. 그대를 사랑한단 말
5. Love love love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6. 할아버지와 카메라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7. 도통 모르겠네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8. 나만 따라와
9. 12 o'clock2013/07 이수호 ([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써니힐(SunnyHill)Young Folk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써니힐은 다른 아이돌에 비해 묘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데뷔 때는 코요테나 쿨을 연상시키는 혼성 그룹이었으나 이후 여성 멤버를 추가 영입하고 남성 보컬의 비중을 줄여 걸 그룹으로 업종 변환을 시도한 사례다. 혼성 그룹에서 걸 그룹으로 변신한 몸을 이끌어가기 위해선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야 했을 것이다. 이 과정과 더불어 다른 걸 그룹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었다.

'기도'나 'Midnight circus'와 같은 싱글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독특한 콘셉트의 그룹으로만 받아들여졌다. 곡이나 가사의 소재에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뮤직비디오나 라이브 무대가 주는 시각적 이미지가 영향이 컸을 것이다. 그룹의 인지도가 차츰 높아지면서 이들은 특정한 공감의 측면을 노리기 시작했다. '베짱이 찬가'에서는 그 대상이 일에 찌든 현대인들이었고 '백마는 오고 있는가'에서는 스펙 위주의 연애를 표적으로 삼았다.

< Young Folk >에서는 그 시선을 20대 여성에게 맞추었다. 솔로에 대한 예찬 '만인의 연인'에서 20대 여성의 일상을 시트콤에 비유한 '시트콤', 개인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각오를 담은 '모르는 게 많아서'까지 그 소재를 주변 곳곳에서 찾아냈다. 총 다섯 가지의 이야기를 폴카, 재즈, 포크 등 다양한 장르에 녹였다.

독특함은 양날의 검이다. 이 독특함이 소재의 선택 단계에서 그치는 바람에 써니힐만의 일관적인 음악 스타일이 없는 것은 악재로 작용한다. 예전 곡들에선 이민수 작곡가의 느낌을 충실히 따라가다가도 이번 '만인의 연인'에선 하림의 여러 악기 연주를 통해 곡을 새롭게 재편하는 식이다. 멤버 코타가 랩과 노래 사이에서 계속 포지션을 바꾸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느껴진다. 음악 스타일은 스스로의 색채를 유지하기보다 트렌드를 찾아 새로운 옷으로만 갈아입는 셈이다. 반면 다소 피상적인 이미지 전달에 익숙한 현재 트렌드 속에서도 독자적인 노선으로 차별성을 획득한 것은 써니힐만의 미덕이다. 

꾸준히 준수한 결과물들을 선보임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지 못하는 이유는 트렌드에 집착하지 않는 그룹의 성격에서 기인한다. 현재 활동 중인 다른 걸 그룹들과 비교해보면 이 차이점은 명확해진다. 안타까울지도 모르나 단발적인 트렌드에 의존하지 않은 만큼 써니힐은 보여줄 것이 많다. 아직까지는 차분하게 잘 풀어왔다. 남들이 외면하는 힘든 길이라도 누군가는 이를 지나야 한다. 써니힐은 그 선례가 되고 있다.

-수록곡-
1. 순정만화
2. 만인의 연인 (Feat. 하림)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3. 시트콤
4. Anything you want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5. 모르는 게 많아서
6. 만인의 연인 (Inst.) (Feat. 하림)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2013/07 이기선([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씨스타(Sistar)Give It To Me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데뷔 3년 만에 가요계의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씨스타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So cool'부터 그룹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확립된 건강미와 섹시함은 이전의 걸그룹들이 가지지 못한 힘이었다. 이러한 콘셉트에 따라 중독적인 후크송을 버리고 관능적인 멜로디를 강조한 결과물인 '나혼자'와 유닛 활동 'Ma Boy', '있다 없으니까'가 연이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어마어마한 성공을 가져다주었다.

씨스타의 성공은 철저한 이미지 확립, 그리고 그에 따른 음악적 장치들에 기인한다. 때문에 이들의 히트곡들은 퍼포먼스를 통한 시각적인 효과는 만족스러우나 그 자체 품질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는 개성 있는 그룹과 확고한 콘셉트. 재능 있는 멤버들과는 달리, 그야말로 공장에서 공산품을 찍어내듯 안이한 생각으로 곡들을 '던져준' 프로듀서진의 책임이 크다. 일회성 인기를 넘어 롱런의 초석을 닦아야 할 필요성은 이미 '있다 없으니까'부터 제기되고 있었다.

단짝과도 같았던 용감한 형제와 작별하고 최근 대세로 각광받고 있는 이단옆차기와 기타 작곡가들을 초빙한 신작 < Give It To Me > 는 그 고민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음원차트의 강자로 떠오른 힙합 듀오 긱스가 참여한 '넌 너무 야해', 브랜뉴뮤직 소속 힙합 그룹 BNR의 마스터키가 제공한 '바빠 (Bad boy)', 전작에도 다수 참여한 로빈의 시즌 송 'Summer time' 은 타이틀곡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다양한 프로듀서진의 참여는 자칫 아티스트의 색을 흐리게 할 수 있지만, 앨범은 전체적 퀄리티의 상승과 함께 조화로움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결과물들은 그러나, 타이틀 싱글 'Give it to me' 로 인해 그 존재 가치를 위협받는다. 다양한 시도를 담고 있는 결과물인데도 이를 대표하는 곡이 이제까지 밀어왔던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은 이들이 아티스트가 아닌 아이돌 그룹이라는 현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노래 자체도 별로 좋지 않다. 탱고 리듬을 차용했다고 홍보하지만 80년대 팝 음악을 연상케 하는 스트링 사운드는 세련된 멋보다 촌스러움만 강할 뿐이다. 

성의 없는 결과물들로 팬들과 대중들을 실망케 하는 대다수 아이돌 그룹들의 정규작들에 비하면 < Give It To Me > 는 꽤 수준급의 팝 넘버들로 채워진 들을만한 앨범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진부한 콘셉트를 선택한 'Give it to me' 의 결정은 앨범의 취지를 모호하게 만든다. 작품은 멀리 내다보았으나 기획은 근시안이다. 

-수록곡-
1. Miss sistar (Feat. 이단옆차기, 주헌)
2. Give it to me
3. 넌 너무 야해 (The way you make me melt) (Feat. 긱스)
4. 바빠 (Bad boy)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5. Summer time
6. 일주일 (A week)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7. Crying
8. Hey you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9. If u want
10. 핑글핑글 (Up and down)
11. Give it to me (Inst.)2013/07 김도헌([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씨스타(Sistar)Give It To Me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데뷔 3년 만에 가요계의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씨스타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So cool'부터 그룹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확립된 건강미와 섹시함은 이전의 걸그룹들이 가지지 못한 힘이었다. 이러한 콘셉트에 따라 중독적인 후크송을 버리고 관능적인 멜로디를 강조한 결과물인 '나혼자'와 유닛 활동 'Ma Boy', '있다 없으니까'가 연이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어마어마한 성공을 가져다주었다.

씨스타의 성공은 철저한 이미지 확립, 그리고 그에 따른 음악적 장치들에 기인한다. 때문에 이들의 히트곡들은 퍼포먼스를 통한 시각적인 효과는 만족스러우나 그 자체 품질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는 개성 있는 그룹과 확고한 콘셉트. 재능 있는 멤버들과는 달리, 그야말로 공장에서 공산품을 찍어내듯 안이한 생각으로 곡들을 '던져준' 프로듀서진의 책임이 크다. 일회성 인기를 넘어 롱런의 초석을 닦아야 할 필요성은 이미 '있다 없으니까'부터 제기되고 있었다.

단짝과도 같았던 용감한 형제와 작별하고 최근 대세로 각광받고 있는 이단옆차기와 기타 작곡가들을 초빙한 신작 < Give It To Me > 는 그 고민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음원차트의 강자로 떠오른 힙합 듀오 긱스가 참여한 '넌 너무 야해', 브랜뉴뮤직 소속 힙합 그룹 BNR의 마스터키가 제공한 '바빠 (Bad boy)', 전작에도 다수 참여한 로빈의 시즌 송 'Summer time' 은 타이틀곡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다양한 프로듀서진의 참여는 자칫 아티스트의 색을 흐리게 할 수 있지만, 앨범은 전체적 퀄리티의 상승과 함께 조화로움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결과물들은 그러나, 타이틀 싱글 'Give it to me' 로 인해 그 존재 가치를 위협받는다. 다양한 시도를 담고 있는 결과물인데도 이를 대표하는 곡이 이제까지 밀어왔던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은 이들이 아티스트가 아닌 아이돌 그룹이라는 현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노래 자체도 별로 좋지 않다. 탱고 리듬을 차용했다고 홍보하지만 80년대 팝 음악을 연상케 하는 스트링 사운드는 세련된 멋보다 촌스러움만 강할 뿐이다. 

성의 없는 결과물들로 팬들과 대중들을 실망케 하는 대다수 아이돌 그룹들의 정규작들에 비하면 < Give It To Me > 는 꽤 수준급의 팝 넘버들로 채워진 들을만한 앨범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진부한 콘셉트를 선택한 'Give it to me' 의 결정은 앨범의 취지를 모호하게 만든다. 작품은 멀리 내다보았으나 기획은 근시안이다. 

-수록곡-
1. Miss sistar (Feat. 이단옆차기, 주헌)
2. Give it to me
3. 넌 너무 야해 (The way you make me melt) (Feat. 긱스)
4. 바빠 (Bad boy)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5. Summer time
6. 일주일 (A week)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7. Crying
8. Hey you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9. If u want
10. 핑글핑글 (Up and down)
11. Give it to me (Inst.)2013/07 김도헌([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XIA)준수Incredible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XIA)준수(이하 준수)는 노래를 잘 부르는 보컬리스트다. 100 퍼센트에 달하는 완전무결한 실력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때와 장소에 따라 어떻게 목소리를 풀어야하는지를 아는 역량을 소유하고 있다. 아티스트를 깎아내리는 듯 하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는 오해다. 적재적소에 자신을 투입시키는 방법을 요지하고 있다는 것이 예사의 범주에서 해결될 일이던가. 쉬이 보고 넘어갈 수준이 아니다. 몸값을 더 높이 책정해보자. 1987년 생, 아직 서른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준수는 젊다. 어린 나이의 현재에서 실력파라는 칭호가 따라온다는 사실은 전망 높은 미래와도 직결된다. 포텐셜을 끄집어 낼만한 가닥이 잡힌다면 논의는 한 발자국 앞으로 더 나아간다.

그런 점에 있어 알앤비 보컬리스트로서의 발걸음을 보여주고 있는 현재까지의 행보는 바람직하다. '이것의 그만의 장르다'라고 당장에 단언하기는 힘들어도 그에게 어울리는 장르임은 확언할 수 있다. 감미로우면서도 약간은 탁한 목소리에, 일정량 이상의 테크닉을 지닌 준수의 보컬은 흑인음악류의 사운드와 만나며 적잖은 상승효과를 일으킨 바 있다. 발라드의 공식으로 접근했던 OST나 몇몇 싱글보다도 'Uncommitted'와 같은 알앤비 스타일의 곡에서 더 괜찮은 결과물을 낳았다는 것이 그 증거다. 

서두의 말미에서 언급했던 '가닥'을 잡아내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했을 때, 신보 < Incredible >로 남긴 성과는 소기(所期)보다도 우수하다. 이전의 결과물들이 남긴 것이 이런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 싶은 옅은 밑그림이었다면 솔로 활동을 시작한지 1년이 조금 넘은 짧은 시간 만에 준수는 자기의 목소리에 어울리는 색깔들을 선택해냈다. 수록된 대다수의 곡들에서 그러한 인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가미된 몽환적인 첫 트랙 'No reason'은 최근 대세로 손꼽히는 피비알앤비(PBR&B) 스타일의 곡이고 피아노와 브라스 세션의 연주와 함께 느긋하게 러닝 타임을 몰고 가는 'Rainy eyes'는 소울 음악을 원류로 하는 슬로우 잼 식 접근법이 담긴 노래다.

이쯤에서 언급해야 할 것은 가수의 탁월한 곡 해석력이다.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졌다고 해서 단순하게 일변도로 접근하지 않는다. 개개의 사운드에 조화되는 지점으로 톤 컬러를 조정해가며 팔색조의 보컬연기를 구사한다. 이는 작품이 지루하게 끌려 다니지 않는 음반의 장점과도 결부되는 부분이다. 미니멀한 편곡에 어울리는 로맨틱한 목소리로 펑크(funk) 리듬을 맞춰 잡는 보컬이 'Chocolate girl'에서의 포인트라면 이어지는 타이틀 곡 'Incredible (Feat. Quincy)'에서는 이와는 상반되는 파워풀한 목소리로 색다른 매력을 전한다. 그런가하면 '나 지금 고백한다 (Feat. 길미)'에서는 피쳐링으로 참여한 길미와 어울리게끔 뒤로 한 발짝 자리를 옮기기도 해 트랙마다 적합하게, 때로는 적확하게 목소리를 운용해 나간다.

비록 사랑 고백에 한정된 텍스트나 '미안'과 '가지마'와 같은 밋밋한 곡들, 그리고 정작 준수 자신만 웃겼을 듯싶은 '이 노래 웃기지 (Narr. 붐)'와 같은 요소들이 감상을 다소 방해하기는 하나, 앨범 전반으로 접근해보면 < Incredible >은 상당히 좋은 작품이다. 트렌디하지만 존재감이 가볍지 않고, 수록된 개개의 곡들 또한 어느 정도 분산된 경향은 있지만 그 자체로 산만하기 보다는 다채로움에 가깝다. 더불어 완성도가 높아 싱글 한 두곡으로 수렴하는 최근의 여타 앨범들 사이에서도 우위를 점할 공산이 크니 일정 이상의 소구력 또한 발생한다.

'만들어진' 아이돌의 향기가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었다면 이 앨범은 그 이미지의 대부분을 가시게 하기 충분하다. < Incredible >에서의 무대는 완벽히 준수의 것이다. 게다가 이 무대는 외부의 누군가로부터 만들어진, 그리고 주인공이 스스로를 맞춰야할 제한장치가 아니다. 철저히 준수에 의해 이뤄진 스테이지이며 준수를 위해 제작된 스테이지다.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주도권을 획득한 시점에서부터 아티스트로서의 세계관은 비로소 시작된다. 그 시점이 준수에게는 이 작품으로 모인다. 자기 색깔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주어진 것들을 자신의 색깔로 맞춰냈다는 점에서 < Incredible >은 남다른 의의를 갖는다. 스펙트럼을 뽑아낼 가닥은 확실히 잡았다. 남은 것은 그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고 화려하게, 어디까지 뻗쳐나가는지 보여주는 일뿐이다.

-수록곡-
1. No reason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2. Rainy eyes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3. 미안
4. Chocolate girl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5. Incredible (Feat. Quincy)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6. 나 지금 고백한다 (Feat. 길미)
7. 가지마
8. Turn it up (Feat. Dok2)
9. Fantasy
10. 이 노래 웃기지 (Narr. 붐)
11. 사랑하나 봐
12. 11시 그 적당함2013/07 이수호 ([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김예림Her Voice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오묘하게도 김예림의 데뷔 앨범 < Voice >는 김예림이라는 가수의 유니크함 정확히는 그의 목소리를 이용한 실험이었다. 그가 속해있는 그룹 투개월의 성향을 반영한 포크, 모던 록 성향의 노래부터 'All right'과 같은 댄스 음악까지 포함하면서 이 앨범은 사실상 김예림의 메이저 무대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볼 시금석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한 차례의 실험이 끝난 뒤 다음 행보는 한 층 안정적인 궤도를 밟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결과는 전혀 반대였다. 오히려 더 작정하기라도 한 듯 김예림이란 캐릭터의 탄성계수는 계속 측정되고 있었다. 

이전 앨범과 같은 미니 앨범의 포맷이지만 새로운 장르들이 그 내부를 채우고 있다. 'All right'과 같은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은 잠시 자취를 감췄다. 대신 'Urban green'에선 이전보다 훨씬 서늘해진 포크를 들려주고 있었고 '언제 진실이 중요했던 적 있었니'에서는 보사노바로 하늘거리는 음색을 들려주었다. 타이틀 곡 'Voice'에서는 랩퍼 스윙스와 합을 맞추기도 했다. 

기획부터 기탄없이 밀어준 흔적이 보인다. 특히 앨범의 프로듀서 윤종신은 김예림을 곡 작업에 차근차근 투입시키면서도 그를 통해 프로듀서 자신의 의도나 취향을 구체화시키려한 모습이 보인다. 'Urban green'과 'Rain'이 그런 점에서는 가장 눈에 띈다. 이 두 곡의 작사과정에는 김예림과 더불어 윤종신과 여성 싱어송라이터 퓨어킴이 참여했다. 퓨어킴과 윤종신이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독특한 가사 세계에 비추어보았을 때 이 두 곡을 통해서 김예림의 정체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색적인 훈풍을 불어넣으려한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시도가 낳은 가장 큰 성취는 현재 메이저 앨범에서는 쉽게 느낄 수 있는 결들이 담겼다는 것이다. 소위 컨템포러리 뮤직이라 불리는 팝 사운드나 포크 음악은 현재 대중가요에서도 많이 선보여지고 있지만 투박하게 느껴질 정도로 마이너한 감수성까지 덮어 쓴 가요는 흔치 않았다. 'Drunken shrimp'같은 곡들은 그 소재나 장르적인 특징에서 볼 때 정말 이 곡이 대중적인 성공을 겨냥하고 만든 곡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Voice'같이 약간 우스꽝스러워진 곡들도 보인다. 

약간의 의아함에도 이것이 시대착오적이거나 과해보이지 않은 것은 모두 김예림 때문이다. 자칫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낸 것은 모두 그녀의 목소리(Her voice)인 것이다. 서로 다르게 느껴지는 일곱 가지 실험은 그 유일무이한 보컬의 힘에 의해 일관적인 결과를 산출해낼 수 있었다. 

예전보다 한결 더 맞는 옷을 찾아 입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일 것이다. 천부적인 보컬 음색과 방향성이 뚜렷한 기획 덕분에 그는 인디 음악적인 감성과 대중적인 흥행성 모두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것과는 무관하게 변화에 대한 고민과 앞으로 음악 활동에 대한 고민은 더 선명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미래에 대한 우려가 굳이 현재에 평가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더욱이 김예림이란 가수를 통해 행해진 실험은 그 내부 사정과는 별개로 신선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일단 지금은 이를 즐겨야 할 때다.

-수록곡-
1. Urban green (Korean ver.)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2. Rain
3. Voice (Feat. Swings)
4. 사랑한다 말해요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5. Drunken shrimp
6. 언제 진실이 중요했던 적 있었니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7. Urban green (English ver.)2013/09 이기선([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카라(KARA)Full Bloom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일단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타이틀 곡 '숙녀가 못 돼'에서 스윗튠은 우회로를 탄다. 전매특허와도 같은 그루브감 충만한 비트를 물러놓고 1절이 끝나가기까지 강렬한 디스토션 기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Jumping', 'Step', 'Pandora'로 누적되어 온 기시감을 잠시나마 떨쳐버리려 한 의도의 투영이다. 이에서 비롯되는 기대감은 그러나 후렴에서 예상치 안으로 수렴되어 버리고 만다. 완성도 면에서 트집을 잡을만한 곳은 특별히 없지만, 어쩐지 그 매력이 예전만 못한 듯한 느낌은 변화가 일정한 범위 내에 머물며 그간 보여온 것과는 다른 종류의 카타르시스를 발현하지 못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앨범 자체의 준수한 품질과 별개로 이는 작품이 거듭될수록 부각되는 문제점 중 하나다. 바로 예상한 만큼을 이들은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 그도 그런 것이 이들의 프로모션은 자그마치 햇수로 6년 동안 같은 작곡가의 노래들로 행해져 왔으며, 스윗튠의 특성 상 기본 베이스가 크게 다르지 않은 곡들이 주를 이뤄왔다. 대중들의 피로감은 알게 모르게 조금씩 쌓여왔을 터. 남장여자라는 콘셉트, 비중이 커진 리얼 세션을 리듬파트와 타이트하게 연결시켜 완성시킨 스피디한 팝튠의 결합은 여전히 인상적인 3분여의 시간을 보장하지만, 씨스타의 '나혼자'나 소녀시대의 'I got a boy'와 같은 (긍정적일수도, 부정적일수도 있는) 충격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이것이 카라에게 맞는 옷이라 할지라도, 그 고착화는 분명 상당부분 진행되어 진부라는 이름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한 이들을 받치고 있는 '생계돌'에서 비롯된 스토리의 힘도 조금씩 옅어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스윗튠이 배제된 나머지 트랙들의 만듦새가 준수하다는 것은 하나의 실마리로 작용한다. 특히나 '둘 중에 하나'는 러닝 타임 내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어 낸다. 섬세한 어쿠스틱 기타 리프와 투박한 스네어가 맞물리며 표출되는 이별에 대한 상반된 감정은 전까지는 분명 보지 못했던 반가운 생경함이다. 'In the game'을 통해서는 씨비 매스(CB Mass)의 '진짜'에 샘플링되기도 했던 셰릴 린(Cheryl Linn)의 'Got to be real'을 연상시키는 펑키한 반주에도 곧잘 적응하는 비약적인 보컬의 발전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어느 때보다도 자신의 특징을 잘 살려낸 박규리의 음색은 비교적 무난한 텐션으로 이어지는 러닝타임의 지루함을 막아주는 방지턱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역시 펑키한 사운드를 소스로 삼은 '2night'에서도 그 지분은 크게 다가온다. 전면으로 내세운 보이스 컬러가 사실상 곡 전체를 진두지휘하는 덕분이다, 이처럼 다른 도랑에서 끌어온 물줄기를 보여줄 수 있었음에도, '숙녀가 못 돼'라는 안정적인 선택을 취한 것은 안일함 보다는 긴 공백에 의한 위기의식의 여파가 더 크지 않았나 싶다. 힘든 시기를 거쳐 결속력이 강해졌다 하더라도, 팀의 생명력이 연장되는 것은 결국 다른 종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문제점과 가능성을 동시에 노출하는 작품이다. 프로모션 자체는 기존 스타일을 약간 변형하는 것에 그쳐 답습의 불씨를 피워냈지만, 이를 지나 작품을 꼼꼼히 살펴보면 여태껏 만나보지 못했던 다섯 소녀의 또 다른 이미지가 한 가득이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지난 정규작인 < Step >(2011)에 비하면 멤버들의 능력치 자체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이 극복해야 할 것은 이미 깊게 뿌리 내려 버린 규격화다. 몇 년씩 반복되는 카라식 스탠다드로는 예전만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없다. 성장통을 거쳐 날개를 달았으니 이제는 그동안 쌓았던 것들을 과감하게 내려놓아 몸을 가볍게 만들 필요가 있다. 훨훨 날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희생이 요구되는 법.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고민의 시기가 재봉착했다.

- 수록곡 -
1. 둘 중에 하나(Runaway)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2. 숙녀가 못 돼(Damaged Lady)
3. 1+1
4. In the game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5. Follow me
6. Smoothie
7. 2night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8. 둘 중에 하나(Runaway)(Inst.)
9. 숙녀가 못 돼(Damaged Lady)(Inst.)
2013/09 황선업([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가희Who Are You?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돌아와 나쁜 너 >의 애매한 성적표는 음악 활동에 매진하기 위해 그룹을 떠났다는 대의명분의 힘을 잃게 만들었다. 이는 대외적 이유 때문이라기보다는 가희라는 인물의 정체성 확립이 미진한 상황에서 활동부터 우선한 성급함이 원인이었다. 이를 짚은 것인지 신보는 온전한 캐릭터와 음악적 방향을 다시 고민하고 재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 Who Are You? >라는 제목에서부터 이러한 의지가 드러난다.

결과는 꽤 성공적이다. 여성 솔로가수부터가 귀해지고 있는 가요계에서 가희는 근래 보기 드문 '섹시 디바'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 큰언니가 되어가는 이효리, 같은 소속사지만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손담비의 빈자리를 채우기에 가희는 안성맞춤이다. 'It's me'같은 일렉트로닉과 힙합의 결합이나 몽환적인 'Boys and girls'으로도 대강의 구도는 어느 정도 잡은 인상이다. 적절한 록 사운드가 가미된 'Hey boy'나 '색색의 세계'는 기본을 넘어 진보적인 모습까지 갖추고 있다. 캐시나 시아라로 대표되는 힙합 기반의 섹시 디바를 목표로 지정한 듯하다.

'너는 누구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구했다. 이제부터의 과제는 이를 얼마만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대중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 될 것이다. 괜찮은 결과물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반응이 오지 않는 현 상황은 그만큼 가요계에서 여성 디바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음을 반증한다.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로 이어지는 디바 퀸의 계보를 잇기 위해선 전임자들의 그림자를 답습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정체성을 창조해야 하는, 쉽지 않은 전제조건이 달려있다. 

확실한 성공이라 보기 어렵고,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난관도 많지만 일단 처음 빚었던 혼선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애프터스쿨의 리더였던 가희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 가희라는 이름을 확실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 Who Are You? >가 이룬 성과는 작지 않다.

-수록곡-
1. Boys and girls (Feat. Swings)
2. It's me (Feat. Dumbfoundea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3. Hey boy (Feat. Dok2)
4. Sinister (Feat. 베카)
5. 색색의 세계 (With 윤도현)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6. Slow2013/11 김도헌([email protected])




여기서부터 별점 세개반
아이돌로는 엄청난 극찬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샤이니(SHINee)The Misconceptions of You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더 이상 우리를 오해하지 말아줘

'Sherlock'의 음악적 성과는 뚜렷했다. 가요계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범 소리를 듣던 게 엊그제 같던 SM이 '너무 세련된 반면 대중성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그만큼 회사는 지난 몇 년간 자본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일관성 있는 음악을 바탕으로 한 팀컬러 제작에 주력해왔고, 그렇게 샤이니(SHINee)와 에프엑스(f(x))가 탄생했다. < Electric Shock >(2012)와 < Sherlock >(2012)은 한 우물 파기에 대한 소기의 성과였고, 그렇게 확립된 음악적 정체성은 퍼포먼스와 캐릭터로 확장되며 타 그룹들 간의 교집합을 착실히 없애나갔다. 누구도 발 들일 수 없는 자신들만의 영역이 어느 정도 만들어진 셈이다.

이러한 결과물 속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그간 유럽의 작곡가들을 꾸준히 섭외해 현지화 시켜온 기획사의 행보다. 외국 트렌드에 밝은 국내 뮤지션에 머물지 않고, 외국 뮤지션들과 접촉해 그들의 곡을 가져와 발표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인재의 풀(Pool)을 해외로 넓힌 뒤 케이팝 시장에 적합하도록 역(逆)로컬라이징의 시행착오를 거친다. 이와 함께 그러한 스타일에 최적화된 팀을 만든다. 아마 이쯤이 샤이니의 초기 기획안이 아니었나 싶다. 

이는 'Sherlock' 뿐 아니라 활동 초반 이들이 발표한 싱글들이 국내 감성과 약간 엇나간 듯 하다는 반응과도 연결된다. 신작은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EP의 뼈대는 유지한 채 좀 더 흡수가 쉬운 소재로 대체했고, 이를 그룹의 캐릭터 안에서 겉돌지 않게 잘 녹여냈다. 이러한 성공적인 변화는 '샤이니라는 이름 안에서라면 충분히 팝과 케이팝, 그리고 대중간의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라는 통제력과 자신감이 어느 정도 갖추어졌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나 싶다.

타이틀인 'Dream girl'을 들으면 보다 그러한 점이 명확해진다. 리듬의 박력, 그루브한 베이스라인과 펑키한 기타가 양쪽 스피커를 교차하는 와중에 터져 나오는 후렴구는 확실히 가요에 근접해 있다. 그렇게 농도가 짙진 않아도 전처럼 부담스럽지 않아 반복청취가 가능한 딱 그 정도라고 할까. 1980년대 아메리칸 팝(구체적으로 마이클 잭슨)의 기조를 따른다는 명제는 동일하면서도 보컬에 힘을 빼고 선율의 고저를 줄임으로서 '프로모션 곡'이라는 역할을 확실히 상기시켰다. 코러스 라인과 애드리브를 순차적으로 추가함으로서 동반되는 극적인 구성 역시 쉼 없이 달리기만 했던 'Sherlock'과 달리 듣는 이에게 어느 정도의 여유를 제공한다.

이어지는 'Hitchhiking'까지가 핵심을 이룬다. 전자사운드의 고공폭격이라 할 정도로 빽빽이 밀집된 소스들이 사람들의 혼을 빼놓고, 메인 멜로디에서는 코드를 한번 꼬아놓음으로서 익숙함에서 느껴지는 지루함을 상쇄시키고자 했다. 그렇게 올라간 텐션은 'Punch drunk love'에서 잠시 이성을 찾는다. 정박으로 떨어지는 복고적인 느낌의 키보드와 디스토션 루프에 멤버간의 개성이 녹아든 애교스런 팝튠은 아이돌만이 할 수 있는 것에도 능함을 보여주며 자연스레 후반부로 흐름을 이어간다.

지난 앨범과 가장 다르다고 할 만한 점은 역시 끊김이 없는 유기적인 러닝타임이다. 물론 템포변화나 노랫말 같은 소주제들은 쉴새없이 변화하지만, 이들이 발하는 질감과 색감은 일정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킬링 트랙'의 부재를 논할 이들도 있겠지만, 감상이 반복되다 보면 수록곡 전체가 고르게 좋다는 느낌이 강해진다. 긴장감을 상승시켰다가 이내 기분 좋게 이완시킨 후, 잠시 차분하게 숨 돌릴 기회를 준 다음 다시 한 번 붙이는 이러한 포물선 식의 구성은 굳이 중간에 스톱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게 만든다. 밝고 가벼운 느낌의 'Girls, girls, girls'와 멤버들의 감정처리와 곡의 분위기가 가장 큰 일체화를 보이는 미디엄 템포의 '방백(Aside)' 등 각 트랙의 존재감이 확실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샤이니라는 브랜드가 음악으로도 통용될 수 있음을 명확히 선포한 작품이다. 단순히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고를 떠나, 일반 아이돌 가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텍스쳐로 스타일리시한 결과물을 만들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일관성'의 힘은 이토록 견고하고 강력하다. 굳이 'Dream girl' 대신 다른 제목을 앨범에 걸어놓은 것은, '양산되는 아이돌 그룹 중 하나'라는 오해를 풀고 싶었던 그룹의 의지가 반영되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는 결과물로 하여금 충분한 설득력을 갖추었다. 팬덤과 대중의 밸런스라는 면에서 봤을 때 지금 당장 SM을 이끄는 것은 소녀시대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샤이니가 될 것이다. 이것은 짐작이 아닌, 확신이자 예언이다. 

- 수록곡 - 
1. Spoiler
2. Dream girl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3. 히치하이킹(Hitchhiking)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4. Punch drunk love
5. Girls, girls, girls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6. 방백(Aside)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7. 아름다워(Beautiful)
8. 다이너마이트(Dynamite)
9. Runaway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2013/03 황선업([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이하이First Love Part. 1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 스타> 시즌 1에서 가장 인상적인 출연자는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을 부르며 등장해 'Over the rainbow'로 정점을 찍은 박지민이었다. 심사위원 점수 300점 만점에 299점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박지민과 마지막까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소녀가 있었다.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던 준우승자 이하이였다. 심사위원 박진영의 말대로 '박지민과 경쟁이 가능한 유일한 참가자' 이하이는 싱글 앨범이었던 < 1,2,3,4 >에 이어 내놓은 < First Love Part. 1 >으로 다시 대중의 시선 속으로 들어간다. 

이하이를 픽업한 YG의 전략은 단순하다. 신비롭고 매혹적인 목소리의 열여섯의 소녀가 만들어냈던 인상적인 무대의 순간을 한 장의 앨범으로 담아내는 것.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주효했다. 첫 트랙 'Turn it out'은 생방송 무대에서 이하이가 불렀던 리하나의 'Don't stop the music'과 닮아있다. 이하이 특유의 중저음의 목소리가 빠른 비트로 흘러나올 때 이하이의 목소리는 더욱 빛을 발한다. 윤미래의 '시간이 흐른 뒤'를 연상시키는 'Special'에서 처음 도정하는 랩을 통해 그의 또 다른 모습을 고스란히 구현한다. 

타이틀곡 'It's over'에서는 오디션에서 부른 더피의 'Mercy'를 부르던 모습이 겹쳐진다. 가벼워지고 유쾌해졌지만 특유의 깊고 무거운 발성은 'It's over'에서 두드러진다. 또한 느린 템포로 전환되는 '짝사랑'과 'Dream'에서는 JK 김동욱의 '미련한 사랑'과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불렀던 무대가 떠오른다. 당시 지적받았던 불안한 고음을 한층 깨끗하게 가다듬으면서도 중저음역대에 힘을 실어 음악 소비자들은 '이하이표' 목소리를 저장한다. 

< First Love Part. 1 >가 표현하는 이하이의 모습은 <케이팝 스타> 시즌1 무대의 충실한 재연이다. 정통 리듬 앤 블루스와 재즈 장르를 고루 섞어 이하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의 음악을 들려주며 그의 특별한 목소리는 밋밋했던 지난 싱글을 거쳐 이번 정규 앨범에서 한결 두드러졌다. 기대만큼 좋지만 아쉬움 역시 같은 이유에서 출발한다. 

< First Love Part.1 >은 이하이가 가장 자신할 수 있는 스타일의 노래들만을 담았지만 오디션 참가자를 벗어난 '가수' 이하이로서의 욕심과 실력은 보이지 않는다. 독특한 발성과 목소리를 넘어서는 이하이표 음악의 색깔을 담아내기에 5곡은 부족하다. '난 이것도 잘하고 이것도 잘해요'를 넘어 이하이만이 들려줄 수 있는 결정타가 아쉽다.

이것이 빠른 염려이기 때문에 그의 Part2가 더 중요하다.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부른 이하이에게 박진영은 '줄다리기를 하는데, 감히 임재범을 끌고 왔다.'는 평을 내놓았다. < First Love Part. 1 >을 통해 이하이는 다시 대중과 줄다리기를 시작했다. '내가 이하이에요'를 각인시킨 뒤에 보여줄 '진짜' 모습에 따라 사람들은 그녀에게 끌려갈지 말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수록곡-
1. Turn It Up(intro)
2. Special(Feat. Jennie Kim of YG New Artist)
3. It's Over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4. 짝사랑
5. Dream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2013/03 김우광([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이효리Monochrome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이제야 모습을 갖추어가는 이효리식 스웩(Swag)

새로움에 대한 강박관념은 < H-Logic >(2010)에서 그 극단을 보였다. 'Chitty chitty bang bang'에서 선보인 화려하다 못해 과해보였던 콘셉트는 인간 이효리의 모습을 뒤로 한 채 스타로서의 욕망만을 대중에게 강요했고, 일방적인 수용은 되레 극심한 호불호라는 역효과만을 불러왔다. 여기에 표절사건까지 휘말리며 좋은 음악을 찾고자 했던 시도까지 저평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구별하지 못했던 그의 참패. 이것은 여자로서의 매력으로도,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트렌드세터로도 대항할만한 적수가 없다는 '언터쳐블'로서의 이미지 구축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최고를 유지하려 덧칠해왔던 화장이 얼굴에 독을 피우는 순간이었다.

이번 앨범은 이를 씻어내는 클렌징 폼이다. 신보 안의 민낯에 가까운 그는 확실히 무언가 내려놓은 듯한 모습이다. 여러 매체를 통해 보여주었던 내면과 주변관계의 변화가 계기였겠거니하는 첫인상을 믿고 16곡이나 되는 트랙들을 진득하게 훑어나가다 보면, 곡들이 큰 연관성을 가지는 것이 아닌데도 하나의 뚜렷한 흐름이 감지된다. 일전에 그의 디스코그라피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자연스러움이다.

그간 한껏 꾸민 반주와 목소리로 인위적인 자랑거리를 늘어놓던 그가 낼 수 있는 음역대에서 편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위해 동원된 레트로 소울과 알앤비, 포크와 록큰롤 등 루츠 뮤직으로의 접근도 모두 악기 자체의 사운드와 연주 등 기본에 충실한 덕분에 어느 때보다도 보컬과 음악의 이음새가 탄탄하다. 이처럼 내면의 파장이 주를 이룬 주파수는 이전에 보였던 저항값 없이 빠르게 그리고 강렬히 동시대 사람들에게 전파된다. 조금씩 그가 하는 노래들이 단순한 감상에서 벗어나 공감의 영역에까지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선공개한 자작곡 '미스코리아'는 그러한 의도를 전하기에 가장 적확했다. 치장에 집착했던 그가 솔직한 메시지를 전함과 동시에 음악적으로도 진일보했음을 알리는, '이효리 ver 2.0'으로의 선언이었다. 피아노의 미묘한 불협화음이 서두를 장식하는 같은 맥락의 타이틀 'Bad girl'은 그동안 대중들 앞에서 가면을 써야 했던 자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며 4집까지의 그와 작별한다. 리얼세션의 그루브와 코러스의 끈적함은 중저음에 포인트를 둔 음색과 어우러지며 달콤하지만 조금은 씁쓸한 캐러멜향의 아우라를 내뿜는다. 이번만큼은 스타일링에 침범당하지 않는 '곡으로서의 매력'이 훌륭한 곡으로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 

화제였던 여러 뮤지션과의 협업도 일단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최근 자주 언급되는 블루스 뮤지션 김태춘과의 두 곡은 흥미롭다. '사랑의 부도수표', '묻지 않을게요' 모두 어떻게 보면 그냥 원래 그의 스타일에 이효리가 목소리만 얹은 것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이를 캐릭터에 맞는 가사와 보컬 톤으로 마감질하며 단번에 프로모션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자칫 주객이 전도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는 이것이 보여주기 식이 아닌 스탭들과의 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것임을 어필한다. 고고보이스가 참여한 록큰롤 'Full moon' 역시 이러한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데, 이 역시 확실한 이해가 동반되어 획득된 기분 좋은 일체화다.

여기에 박지용과 합을 맞추며 비장함을 강조한 마이너 발라드 'Amor mio'와 팀파니의 웅장함이 인상적인 멜로디라인을 감싸는 '누군가', 제주도의 뱃노래를 가사로 차용함과 동시에 몽환적인 분위기로 가장 이질적인 흐름을 보이는 'No'까지. 많은 것에 도전하는 와중에서도 자신의 약점을 가리는 영리한 프로듀싱이 러닝타임을 지배한다. 원래 약한 고음이나 스킬 측면에 집착을 내려놓고 표현력을 극대화시켜 가창력에 대한 의문부호는 최대한 떼어내려 애썼다. 다섯 번째 여정에 와서야 겨우 원하는 방향으로의 조타수를 잡을 수 있게 된 듯 보인다. 

사실 들으면서 계속 보아의 < Only one >(2012)이 떠올랐다. 이제 둘 모두 유명인 보다는 하나의 자아로서 교감하고 싶어하는 욕구의 구현이 눈에 띄었고, SM의 프로듀싱 내에서 이를 실제화시켰던 보아와 달리 이효리는 해보지 않은 장르와 뮤지션을 매개로 자신의 이야기를 적절히 풀어놓았다. 의도했던 아날로그의 감성을 잘 소화했느냐에 대한 문제제기는 어떻게 보면 당연히 따라붙는 꼬리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어쨌든 일반적인 가수의 기준으로 그를 평가했다면 15년이 넘는 커리어를 설명하기란 불가능할 터. 자신을 다룰 줄 아는 방법을 어느 정도 터득해 냄으로써 과거를 만회함과 동시에 경력의 전환점이 될 준작을 완성시켰다는 것은 어쨌든 지금도 계속 전진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작품으로 이효리의 당당함에 어느 정도 설득력이 부여되었음은 분명하다. 이제 어깨에 힘을 빼도 그의 스웩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지 않는다. 갖가지 색의 화려함이 배제된 이 흑백사진 속 이효리야말로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은, 거리낄 것 없는 진짜 이효리니까.

- 수록곡 -
1. Holly jolly bus(feat. 순심이)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2. 미스코리아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3. Love radar(feat. 빈지노)
4. Bad girls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5. 내가 미워요
6. 사랑의 부도수표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7. Full moon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8. Trust me 
9. Special
10. Amor mio(feat. 박지용 of Honey-G)
11. 누군가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12. 묻지 않을게요
13. 미쳐(feat. 안영미)
14. 쇼쇼쇼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15. Better together
16. 노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2013/06 황선업([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에프엑스(F(x))Pink Tape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Pinocchio >가 분수령이었다. 그 자체로 SM의 혁신을 상징한다지만 첫 정규 앨범의 성공이 없었다면 에프엑스는 'Nu ABO'와 같은 미지의 음악 생명체가 되어 표류하고 말았을 것이다. 실험과 안정의 중립지대를 잘 조성한 혜안 덕택에 이들은 음악적 혁신과 대중적 인기를 모두 잡은 공고한 브랜드가 되었다.

안정적 궤도에 진입한 함수식의 전개에 있어 이제 굳이 모험적인 해설을 제시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2년만의 정규 앨범 < Pink Tape >는 이제까지의 에프엑스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다. 무턱대고 대중들을 쫓아가는 트랙도 없고, 지나치게 실험적인 면모를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절충적임에도 몰개성하지 않은 것은 개별 곡들의 완성도와 전체 유기적 흐름이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의적 아이덴티티와 대중적 만족이라는 두 함수의 교점에 다가가는 발걸음이 수렴하는 모양새다.

타이틀 '첫 사랑니 (Rum pum pum pum)'가 전체 앨범의 조감도 역할을 한다. 4행시의 'Electric Shock', 콜럼버스까지 등장했던 '피노키오 (Danger)'에 비해 메시지 차원에서 훨씬 명료하지만 변칙적인 구조와 다양한 퍼커션 리듬 등 사운드 차원에서는 다소 복잡하다. 그러나 실제로 들었을 때 두 이질적 요소들이 따로 논다는 느낌보다는, 절묘하게 어우러져 하나의 색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전작들에서 보였던 작위적인 발라드 곡들은 자취를 감추었고, 그 자리를 세련된 일렉트로 팝이 대체함으로서 다양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트랩 사운드의 'Kick'과 하우스 풍의 'Step', 덥스텝을 차용한 'Toy' 등은 신선하면서도 최신 트렌드를 비켜가지 않고, 'Airplane'과 'Signal'은 그 자체로 명료한 멜로디와 흥미로운 사운드를 담은 훌륭한 팝 넘버들이다. 여기에 어쿠스틱 팝인 'Goodbye summer'와 일렉 기타가 곡을 리드하는 'Ending page'까지 < Pink Tape > 는 단순한 싱글 위주가 아닌 하나의 앨범으로서 충분히 그 의의를 가진다.

발전한 음악적 완성도와 더불어 전작들에 비해 쉬워진 가사 또한 환영할만한 요소다. 10대의 감성을 대변한다고는 하지만 불필요할 정도로 난해하거나 당황스러울 정도로 독특해 이해조차 어려웠던 가사들과는 달리, 본 앨범은 그 또래의 감성은 더욱 잘 담아내면서 타 세대들의 공감의 차원에서 개선되어 '이지 리스닝'을 가능케 한다. 반짝이는 벨소리와 더불어 아름다운 멜로디가 흐르는 '미행 (그림자 : Shadow)'과 재치 있는 가사가 미소를 짓게 하는 '여우 같은 내 친구 (No more)', 당찬 의지가 인상적인 'Step'은 에프엑스만의 독특한 개성은 여전하면서도 좀 더 깊은 의미와 공감대를 형성한다. 같은 10대 소녀들의 작품이라 해도 전작들이 천진난만한 애니메이션이었다면, 신보는 좀 더 성숙한 청춘 로맨스를 보는 듯 하달까.

콘셉트를 재확립하며 공감의 폭을 넓히는 < Pink Tape >는 에프엑스에게 음악적 브랜드로서의 가치까지도 부여하는, 남매그룹 샤이니의 < The Misconceptions of You > 같은 의의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혹자는 이를 두고 SM의 '탈(脫) SM화' 의 가속을 주장하지만, 오히려 이는 소녀시대와 동방신기 같은 선배 그룹들의 성취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진행된 기획사의 개혁 밑그림이 완성으로 향하는 단계라 볼 수 있다. 성공적인 리빌딩으로 구성한 새로운 원투펀치와 안정적인 베테랑 타선의 완벽한 투타균형은, SM이 왜 언제나 이 시장에서 밋밋한 도전자가 아닌 뚜렷한 색을 가진 챔피언일수밖에 없는지를 새삼 증명한다. 그 중심에 양의 기울기로 한없이 뻗어나가는 함수 그래프가 있다. 

-수록곡-
1. 첫 사랑니 (Rum pum pum pum)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2. 미행 (그림자 : Shadow)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3. Pretty girl
4. Kick
5. 시그널 (Signal)
6. Step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7. Goodbye summer (f(Amber+Luna+Krystal)) (Feat. D.O. of EXO-K)
8. Airplane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9. Toy
10. 여우 같은 내 친구 (No more)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11. Snapshot
12. Ending page2013/08 김도헌([email protected])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아이유(IU)Modern Times2013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세간의 반응이란 참 얄궂다. 사건 사고와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연예계라지만 일련의 사건들은 한순간에 아이유에게서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을 박탈해버렸다. 드라마 출연 등 다른 방송 활동마저도 외도로 비추어지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순하지만은 않았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꼬리표가 떨어졌음을 의식한 탓일까 신보 이미지 컷이나 티저는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담고 있었다. 정도는 달랐겠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를 나름대로 예상했을 것이고 각각 그에 대해 씁쓸함을 표하거나 비아냥거리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이미지를 실추했기 때문에 콘셉트변화를 감행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연예인의 개인사와 작품이 꼭 일치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좋은 이미지를 꾸준히 유지하더라도 국민 여동생이라는 외피는 언젠가 버려질 것이다. 그저 그 시기가 지금일뿐이고 일전의 사건과 지금의 변화는 별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아이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만족은 그런 식의 해석으로 얻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일전의 사건을 덮어두고 뻔뻔하게 여동생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그를 호되게 비판하길 원했거나 아니면 그 사건을 계기로 한 파격적 변신을 원했다는 뜻이다. 여기까지 온 이상 새로운 작품을 잘 만드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은 없었다.

서두가 길어졌지만 결론적으로 이번 음반은 좋다. 모든 고민과 고뇌를 영악하게 극복할 만한 수준이다. 기능적인 의미나 지금껏 걸어온 경로를 모두 잊은 채 들어도 훌륭한 트랙들이 즐비하다. 스윙에서 재즈. 보사노바. 빅밴드의 사운드 등 다양한 장르가 담겨 있다. 하나같이 < Modern Times >라는 이름에 맞게 1930년대와 관련된 고전적 감성들을 소환하는 장치들이다.

첫 곡부터 낯설다. '을의 연애'는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탄탄한 연주를 바탕으로 퉁명스러운 감정을 담았다. 이전과 사뭇 다르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과 호흡을 맞춰 라틴 재즈를 선보인다. 느릿하고 끈적이는 마이너 선율을 담은 '입술 사이(50cm)'는 요염하기까지 하다. 타이틀 곡 '분홍신'은 이전 대표곡들이었던 '좋은 날', '너랑 나'와 궤를 같이한다. 극적인 전개 속에 빅밴드 사운드가 특히 흥미롭다. 후반부에는 템포 변화까지 주며 능란하게 곡의 절정을 유도한다. 이전에 콘서트를 통해 공개된 적이 있던 '싫은 날'이나 샤이니 종현과 같이 힘을 합친 '우울시계'와 같은 어쿠스틱 곡도 실렸다.

곡이 주는 심상의 변화를 찬찬히 살펴보면 자연스레 가사에도 귀가 간다. 이전에도 줄곧 그래왔지만 10~20대 여성의 감성을 나타내는 데 이번 수록곡들만큼 적확한 사례가 없다. 식어버린 연애를 두고 유통기한에 비유하는 재치를 그려낸 '을의 연애'나 우울해하다가도 라면은 왜 먹었지 살찌겠네라면서 자조하는 모습의 '우울시계' 등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그간의 작품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선보여왔지만 점차 그 표현들이 섬세해져 간다. 내 안의 또 다른 나에게 보내는 '기다려'나 좋아하는 상대에게 음성메시지를 남기는 'Voice mail'은 그 내러티브부터가 신선하다.

가사가 전달되는 힘에는 전적으로 보컬의 공이 컸다. 이전에 없던 장르들을 시도하면서 음색에도 많은 고민을 했을 터인데 '입술 사이(50cm)'에서 라르고 아다지오를 나긋하게 읊조리다가도 절묘하게 폭발하는 순간에는 그 목소리가 애처롭게까지 들린다. 'Obliviate'의 보사노바 리듬을 받쳐주는 목소리도 인상적이다. 'Voice mail'의 너가 아니면 뭐 아닌 거지 뭐하며 내뱉는 한숨 섞인 목소리에서 심상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아는 영리함도 느낄 수 있다.

특기할만한 점은 선배 가수 양희은 최백호와 합을 맞춘 두 곡에 있다. 아이유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활동하던 가수들과 곡을 작업하면서 높은 연령대의 청자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설득하고 있으며 이는 이 앨범의 주된 소비 연령인 젊은 세대들에게도 긍정적인 선전이 될 것이다. 어린 가수가 택하기 힘든 고전적인 장르 속으로 신구의 조화를 주입하려 했다는 점에서 아이유의 음악적인 욕심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아이야 같이 가자'는 처연한 분위기가 곡 전체를 관통하면서 앨범 전체의 긴장감을 높이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한 가지 묘한 점이 있다면 음악의 가사가 은연중에 아이유를 떠올리게 만든다는 점이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이번 사건에 대한 해명 혹은 소회로 들리고, '싫은 날'을 통해 지친 감정과 안타까움을 호소하는 듯하다. '기다려'의 짧은 가사마저 자기 자신에게 거는 암시 혹은 주문으로 들린다. 의도되었든 그렇지 않든 계속 그 배경을 상상하게 만든다.

장점과 무관하게 아쉬운 점도 보인다. 아직까지는 기획에서 자유롭지 못한 아이돌의 모습이다. 타이틀 곡 '분홍신'은 여태까지 아이유를 이끌어주었던 작곡가 이민수와 작사가 김이나 콤비의 협업이다. 그만큼 대중적으로 가장 안전하고 감각 있는 음악적 틀을 제시하고 있다는 뜻이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날'이나 '너랑 나'에 비해선 싱겁다. 앨범의 완급 조절을 위해 삽입된 'Havana'의 경우 너무 심심한 나머지 다소 무기력하게 들리기도 한다. 자작곡인 '싫은 날'이나 'Voice mail'은 특유의 어쿠스틱한 감성이 묻어나지만 이마저도 앨범에 맞게 편곡과정을 거쳐 재단된 곡들이다.

사정이야 어떻든 < Modern Times >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독자적인 가치를 가진다. 가수로서의 성장만이 아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아직은 어쿠스틱 쪽에 한정된 아이유의 작곡가적인 기질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을 것이다. 해프닝으로 휘청할 줄 알았건만 가수로서의 아이유는 그 내공이 생각보다 더 견고했다. 나름대로의 방향으로 굳건히 선 그가 어떤 면에서는 대단하다. 이렇게 음악 하는 가수를 눈앞에 두고 나니 그 뒷얘기들이야 아무려면 뭐 어떤가 싶다. 곡이 말해주듯이 누구나 비밀은 있다지 않은가. 얄궂은 우리는 어쨌든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는다. 아이유는 그 기대에 맞추어 보고 싶은 걸 보게 해주고 듣고 싶은 걸 듣게 해준 것이다.

-수록곡-
1. 을의 연애 (With 박주원)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2. 누구나 비밀은 있다 (Feat. 가인 of Brown Eyed Girls)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3. 입술 사이(50cm)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4. 분홍신
5. Modern times
6. 싫은 날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7. Obliviate
8. 아이야 나랑 걷자 (Feat. 최백호)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9. Havana
10. 우울시계 (Feat. 종현 of SHINee)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
11. 한낮의 꿈 (Feat. 양희은)
12. 기다려
13. (Bonus track) Voice mail (Korean Ver.) 2013 IZM 심심할때 읽으면 재밌는 아이돌 앨범 별점 리뷰 | 인스티즈2013/10 이기선([email protected])

이건 너무 개인사생활을 리뷰에 과하게 연결시켰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좀 별로였음








이 외에 별네개 이상은 2013년에 아이돌 중에서는 없었고 이승철이랑 조용필이 별점 네개를 받았음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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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미컨유 명반...ㅠㅠㅠㅠㅠ 엑소 아이유도 짱짱!
10년 전
샤이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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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샤이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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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샤이니ㅠㅠㅠ샤부심ㅠㅠㅠㅠㅠ자랑스러운 내가수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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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 이니  프사궁금하면샤독방
역시 전문가가 사랑하는 샤이니! 미컨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킬링트랙이죠 귀가 즐거움 자랑스럽다 내새끼들ㅠㅠ
10년 전
인듕때린다인듕  인누와 인듕대 인듕
샤이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ㅛㅛㅛㅛ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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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거남  예쁘다 예뻐
위에 몇 개 읽었는데 뭐 읽는거 마다 부벙적이야ㅋㅋ
10년 전
류거남  예쁘다 예뻐
그리고 내가 별로라고 생각하거나 싫어하는 것들이 추천곡이네ㅋㅋㅋㅋ나랑 안맞ㄴ듯ㅋㅋㅋㅋ
10년 전
진기야치킨사줄게  이진기내꺼하자!
샤부심ㅠㅠㅠㅜㅜㅡ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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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컨유...역시 명반..ㄷㄷㄷ...... 핑크테잎도 취향저격이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유ㅍㅍㅍㅠㅠㅠㅠㅠ 늑미는 수록곡들이 다 좋았고 아이유는 듣자마자 전곡결제한...☆★
10년 전
미컨유하고 핑크테이프 모던타임즈 완전 명반 샤이니 자랑스럽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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늴리리야가 혹평을 듣네ㅜ.ㅜ....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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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에이엠 앨범 둘 다 꽤나 호평이라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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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새꾸..!!!!
10년 전
딱히 쿠크 깨질소리는 없는듯 슈엠 앨범은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있었고..
10년 전
40(forty)  쫑쩡깡라인워더
오오ㅠㅠㅠㅠ에펙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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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on  18살 천재 디제이
이분들 저랑 거의 정반대 ㅎㅎㅎ....음악은 주관적인거니까요
10년 전
향니  첫사랑이되어줘
샤부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끝은 좋게끝내려 하지만 대부분 부정적인 시선에서 봐온걸 평론으로 써놓은 글이네요. 평론가들마다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팬분들은 이것에 너무 마음 쓰시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평론가들도 각자의 취향이 있거든요. 오히려 여기에 있는 낮은순위 앨범들이 다른평론가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10년 전
그리고 저것이 맞는 답이다! 하고 생각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단지 한사람만의 개인적 생각일 뿐이니까요.
10년 전
Bentley  잉피MIB빅스아이유
틀린말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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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정  샤이니엑소♡♡
전문가의가수샤이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2009년산 SHINee World  이진기 내남자
샤부심↖(^▽^)↗
10년 전
정강이요괴  요정은식상하잖아?ㅋ
역시 샤이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미컨유가 좋긴함ㅠㅠ
10년 전
Rose Dupre  제대로 연재좀...
미컨유ㅠㅠㅠㅠ강제한정판...ㄸㄹㄹ
10년 전
향니  첫사랑이되어줘
물량 지금은 풀렸어요! 집계 끝나고 물량푸는 에셈..^^ 휴... 리스뮤직에서 살 수 있다고 들었어요 :)
10년 전
샤이니아ㅠㅠㅠㅠ이뻐요ㅠㅠㅠㅍㅍ
10년 전
샤이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공차  블랙밀크티3900원
샤이니 미컨유는 진짜 짱이죠...
10년 전
샤부심ㅜㅜㅜㅜㅜㅜㅜ 아뿌듯해ㅜㅜㅜㅜㅜ
10년 전
샤이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우와 아이유 별 세개반!
10년 전
샤이니가 사는 세상  →샤이니월드
전문가들이 항상 샤이니를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츤츤!데레데레  강약중강약!
전문가의 아이돌 샤이니ㅠㅠㅠㅠㅠ미컨유 진짜 명반ㅠㅠㅠㅠ에펙 노래도 좋음ㅠㅠ
10년 전
광주여자고등학교  2014년2월7일졸
여긴항상 혹평이었어서.. 오만하다는 말은 아닌것같네요
10년 전
샤이니 쨩쨩!
10년 전
그는요정이셔  XIA준수
준수자신만 웃겼을듯한 이노래웃기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그래도 평가좋다!!!!김준수 더힘내랑
10년 전
우리함수니들자랑스럽구나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핥핥핥  콩콩콩워더
샤이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정지훈(33)  6집 RainEffect
하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 뭐 개인의 취향이 있으니까..
10년 전
YG  가 족같은와이지^^
지드래곤은 지나치게 오만하다..오만...50000....ㅋ내쿠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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