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왕국(Frozen, 2013) - 성장과 추억, 그리고 진정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
* 주의: 약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스포라고 생각될만한 반전들은 감상기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스토리 전개를 아는것도 스포라고 생각하신다면 영화를 보신후에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이라도 네이버 음악차트에서 국내 가수들을 다 제치고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Let it go 의 뮤직비디오를 한번쯤은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음원차트에서 영화나 드라마 음악이 1위 한적은 있어도 애니메이션 음악이 1위라니... 대한민국에도 분명히 엘사 여왕님의 폭풍이 치고 있음에는 틀림 없습니다.
저는 근데 Let it go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을때 무슨 영화인지 내용도 모르는 상태인데 단지 3분가량의 영상에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흐르는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영상의 주인공이 무슨 사연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누구인지도 모르겠는데
설사 가사가 다 귀에 들리는 것도 아닌데 가슴이 뭉클한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궁금증을 풀고자 극장에 가서 감상을 하고 왔습니다.
애초에 아이들 방학때 보여줄 영화가 이거 밖에 없어서 보여줄 생각은 있었는데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뻔한 스토리가 연상돼서 부모들은 지루해하고
아이들은 잼있어 할게 뻔하기 때문에...
아마 상당수의 부모님들이 의무감 때문에 극장을 가셨다가 전혀 무방시 상태로
디즈니 어택을 받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한가지 의문점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도데체 왜 Let it go 에 사람들이 그렇게 감동을 받았을까?
정작 당사자인 엘사는 차도녀인데...
왜 당사자도 아닌 제 3자인 관객들의 눈시울을 촉촉하게 만들까요?
왜 다 큰 어른들이 디즈니에 열광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이제 겨울왕국에 담겨져 있는 여러가지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해석해서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스토리가 아쉽다?
겨울왕국에 가장 많이 비교가 되는게 라푼젤인데요... 한마디로 겨울왕국은 스토리면에서 라푼젤에 미치지 못했다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건 물리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저도 총각때는 몰랐는데 부모가 되고 나서 알게된게 있는데 대략 극장에서 6세~7세 아이들이 버틸수 있는 시간은 보통 1시간~1시간 반정도 입니다.
(어릴수록 집중력이 짧기 때문에 1시간도 아이들에겐 긴 시간입니다)
그래서 대략 8세는 돼야 러닝타임 2시간을 버틸수가 있습니다.
요즘 유치원에서도 겨울왕국 단체관람이 많은데 올해 8살된 아이들이 보러가는데
7살이하 아이들이 보기에도 러닝 타임이 너무 깁니다.
토이스토리 1 : 77분
토이스토리 2 : 92분
토이스토리 3 : 102분
주먹왕 랄프: 108분
라푼젤 : 100분
겨울왕국 : 108분 (미키마우스 빼면 93분)
이상은 디즈니 기존작품들의 러닝타임인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겨울왕국의 러닝타임 108분은 더이상 늘릴 수가 없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성인대상 애니메이션이면 러닝타임 늘려서 전개에 좀 더 개연성을 부여하고
스토리를 보다 부드럽게 연결이 가능하긴 하겠지만 러닝타임상 어려웠을겁니다.
전개가 너무 빨리 된다고 그러는 평들이 대체로 많으시더군요.
차라리 미키마우스를 빼고 겨울왕국에 좀 더 스토리를 할당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은 남아있네요.
2.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이 작품은 영상미, 음악성, 캐릭터, 유머, 감동 등 많은 분야에서 대부분의 분들이
후한 점수를 주시지만 유독 스토리에서는 점수가 좀 인색하실겁니다.
뮤지컬 형식이 가지는 한계 때문에 음악에 맞추다 보니 전체적인 짜임새가 약간
부족해 지는게 아닌가 해서 찾아봤는데
http://www.imdb.com/title/tt2294629/trivia?item=tr2068920
여기를 보시면
Originally, Queen Elsa was intended to be the villain of the story. However, when the character's major song, "Let it Go," was played for the producers, they concluded that the song was not only very appealing, but its themes of personal empowerment and self-acceptance were too positive for a villain to express. Thus, the story was rewritten to have Elsa as an isolated innocent who is alarmed upon learning that her powers are inadvertently causing harm and struggles to control her powers with Anna's help.
번역: 원래, 엘사 여왕님은 스토리의 악당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그런데 캐릭터의 메인 테마인 "Let it go" 를 퓨로듀서들을 위해 틀어줬을때, 퓨로듀서들이 노래가 매우 좋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현실인식의 주제가 악당으로서 표현하기에는 너무 긍정적이었다. 그래서 (스포라서 중략) 엘사가 고립되고 무고한 사람처럼 스토리가 다시 쓰여졌다.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왕국에서 사용되지 않은 노래들을 보면
안나가 자신이 대체품(Spare) 인걸 알게되는 내용이 있는데 나중에 이 설정은 사라진것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음악을 먼저 제작한 뒤에 그 음악에 맞게 스토리가 수정되기도 하고 수정된 스토리 때문에 사용하지 않은 음악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뮤지컬을 하기 위해서 스토리텔링에서 약간의 희생이 있었다고 생각될수도 있습니다.
3. 차갑지만 가장 따듯한 역설적인 캐릭터 올라프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 꼭 보셔야할 트레일러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영화에 나오는 장면이 아니니까 스포걱정하지 말고 보세요.
(영화보신 분들 중에서도 이건 못보신 분들이 많으실듯)
저는 이런 트레일러만 봐도 드림웍스와 디즈니의 차이는 바로 이런 따스함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마 드림웍스였다면 개그만 하다가 끝났을거예요. 하지만 디즈니는 따듯합니다.
왜? 아이들이 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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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by 이현민씨
Hi, I'm Olaf and I like warm hugs.
( 안녕~ 난 올라프야. 따듯한 포옹을 좋아하지 )
올라프는 여름을 좋아하는 낙천적이고 낭만적인 캐릭터지만 차가운 눈사람입니다.
하지만 따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죠.
Some people are worth melting for.
(어떤 사람들을 위해선 녹을수 있어)
대사 하나 하나가 의미심장하죠? (자세한 설명은 스포라서 생략합니다)
올라프를 통해서 관객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 마성의 캐릭터 엘사
초기 기획은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악녀 캐릭터였습니다..jpg)
디자인 by Bill Schw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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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by Jean Gill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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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화를 렌더링한 이미지 >
아마 이대로 나왔으면 지금 같은 열풍은 불지 않았을 겁니다.
엘사와 안나 어릴때 모습과 부모님을 디자인 했다고 하는데
스케치를 보면 어른 엘사도 손대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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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by 김상진 (캐릭터 디자인 슈퍼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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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입니다. (라푼젤에도 이분이 참여하셨더군요. 놀라운 것은 이분이 적록색맹으로 미대에서 원서를 안 받아줘서 미대를 못가고 경제학과를 나왔다는 사실)
처음 봤을때 라푼젤은 이쁜데 엘사는 왜케 안 이쁘게 그린거야 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은 진짜 경기도 오산이었습니다.
Let it go 시퀀스 한방에 마성의 엘사에 남정네들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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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왕님~ 날 가져요~ 엉엉 ㅠㅠ ' (대다수 남정네들의 심정)
* 참고로 여왕님의 머리카락 갯수가 40만개가 넘어갑니다. (실제 인간은 약 10~15만개) 그래서 머리 푸는 장면에서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는 것은 라푼젤의 엔진을 그대로 가져다 썼는데 머리카락 갯수는 라푼젤의 16배라고 하네요.
위 영상은 라푼젤과 겨울 왕국에 사용된 헤어 쉐이딩 시스템에 대한 설명영상입니다. 디즈니가 환상적인 비쥬얼을 구현해 냈기 때문에 엘사 여왕님이 머리를 푸는 장면에서 심장을 바운스 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겨울왕국의 물리엔진 데모 >
안나보다 분량도 적은데 인기는 더 많으신 여왕님...
저도 대부분의 분들처럼 처음봤을때
' 라푼젤 보다 안 이쁘네... '
' 코는 낮고 머리는 크고 주근깨 있고 참 캐릭터가 아쉽네 '
그런 생각 저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자의 매력은 그것만이 아니죠?
걸그룹에 이쁜 여자 많지만 현아에 남자들이 무너지듯이
엘사에 남자들이 무너지게 될 줄은 아마 대부분의 남자들이 영화 초반까지는
상상도 못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Let it go 음악만드신 분도 대단하지만 마성의 여왕님도 흥행의 1등 공신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외에도 엘사의 변신장면 등 여러 장면에서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작업을 한것을 보면 한국 분들의 재능이 참 대단합니다. 저랑 절친했던 후배가 하나 있었는데 대학생때 단편애니메이션으로 에미상(Student Emmy Awards)을 수상한적이 있었네요. 신문에는 안났지만 자랑한다고 저한테 알려줬었는데 에미상 홈페이지에서 후배 이름이 올라온게 참 신기했었네요. 졸업후 EA에 취업했다가 현재는 Rockstar NYC에서 일하고 있네요.)
아무튼 기존의 디즈니 스타일 보다 한국인 손에 만들어진 캐릭터들이 훨씬 매력이 있음을 디즈니도 부인을 할수는 없을겁니다.
5. 성장과 추억에 관한 이야기
분명히 이 애니는 '사랑'을 주제로한 여타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그러하듯이... 아이들 대상으로 보여주는 애니라고 생각하고 어른들이 관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뻔한 '사랑'만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디즈니가 한단계 더 나아가서...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성인관객들에게 던졌다는 점에서 참 신선했습니다.
아이들 영화에 '진정한 사랑' 이라니... 너무 무거운 주제라 아이들이 이해하긴 어려웠겠지만... (지금 연애중인 청춘남녀 포함해서) 성인 관객들에겐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저만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랑' 외에 '성장'과 '추억'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있는것 같습니다.
특히 디즈니의 무덤이라고 불리우는 한국에서 현재 역대 디즈니 작품중 흥행 1위를 달리고 있고 앞으로는 쿵푸팬더2의 500만 기록을 깨고 700만 관객을 동원해서 한국 역대 애니 흥행 1위를 기록하리라 예상을 합니다.
혹자는 Let it go 노래 하나로 영화가 과대평가 되어있고 시간이 흐르면 과대평가된 거품이 걷힐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여러가지 이유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네이버 평을 읽다보니 엘사가 성적소수자나 왕따처럼 소외된 자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분석글을 읽었는데 저는 그 분석에 대해서 전혀 동의를 하지 않습니다.
일단 엘사가 레즈비언도 아니지만 신분이 낮고, 못생기고, 힘없는 사회적인 약자가 아니라 이쁘고, 신분도 높고, 권력도 갖고 있고, 마법 능력도 가지고 있고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은 먼치킨 캐릭터인데 어떻게 사회적 약자? 성적소수자? 라고 생각을 할 수가 있나요?
굳이 비유를 하자면 가위손의 에드워드 처럼 '남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자' 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둘이 비슷하지도 않은게... 한쪽은 쫒겨나는 쪽이고...
다른 한쪽은 자발적인 독립을 했죠. ( 둘다 눈을 오게 한것은 비슷하네요 )
그런데 Let it go 에 왜 사람들이 감동을 하게 되는지 미쟝센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 해석이 안되기 때문에 영화를 꼭 해석을 해서 봐야 되는것은 아니지만 그냥 이런 해석도 있구나 차원에서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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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엘사가 올라프를 만들어 내는 장면이 스윽- 지나갑니다.
안나는 교체된 기억으로 올라프는 기억을 하지만 엘사와의 봉인된 추억은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즉, 올라프는 봉인된 추억을 해제하는 매개체이자 봉인된 추억과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라프는 감초형 개그 캐릭터라는 역할 이전에 어른들이 잊어버린 어린시절의 추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심이라기 보다는 저는 추억이라고 봅니다)
즉, 누군가에도 추억은 기억못할뿐 남겨져 있다는 은유라고 할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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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라프 만큼이나 중요한 미장센중 하나가 바로 이 장면입니다.
보시다시피 아이(오른쪽)와 어른(왼쪽) 사이는 단절이 되어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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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가 성인이 되어 대관식을 하는 설정도 있긴 하지만 아이를 지나 어른이 된다는 것을 은유하는 이 다리가 관객의 성장을 투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Let it go 시퀀스의 장면 하나 하나가 숨막힐 듯한 명장면 들이지만
엘사가 추억(올라프)을 다리 건너편에 남겨둔채 부모님 말씀을 잘 듣던 착한아이에서 왕관을 집어던지면서
절대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꺼야. 과거는 과거일뿐
(I'm never going back, the past is in the past)
옛날의 착한아이는 사라졌어
(That perfect girl is gone)
(이제 어른이 되기위한) 시련 따위는 날 괴롭히지 못해
(The cold never bothered me anyway)
이런 가사를 보면 이 애니는 성적소수자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아이와 같이 영화를 보러온 부모님들에게 추억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라고 저는 해석했습니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아이들은 다리를 그냥 건넜구나라고 하겠지만
어른 관객들은 자신이 거쳐왔던 성장과정에 자기도 모르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것이죠.
그리고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올라프를 통해서 발견하게 되는것이죠.
엘사가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시련따위가 날 괴롭히지 못한다고 선언할 수 있는 당당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관객이 어찌 감격스럽지 않을수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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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장면에서 소름 쫘악~ >
게다가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모습을 상징하듯이 마성의 엘사로 변신하는 장면에서 성장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면서 이유도 모르고 눈가가 촉촉해 지게 되는 마법을 경험하게 되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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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나비가 되신 여왕님 >
저는 Let it go 가 어른 관객들에게 까맣게 잊고 있었던 어린시절의 추억과
자신이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해서 홀로 설때까지의 개인적 경험이
올라프와 엘사를 통해서 자신의 모습이 투영이 되기 때문에 어른 관객들이 마법에 빠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성장과 추억에 관한 미쟝센 외에도 크게 건진게 하나 더 있습니다.
6. 드림웍스를 밟고 일어선 디즈니
디즈니가 라이온 킹을 정점으로 스토리가 뻔한 아이들 영화로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있을때 드림웍스가 슈렉을 들고와서 디즈니를 조롱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드림웍스에 박수를 쳤습니다.
특히 한국에선 애니는 애들이나 보는거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디즈니에는 성인관객을 끌어들일만한 매력이 없다는 것은 흥행성적을 보면 알수
있습니다.
한국 애니 역대 흥행순위 10위
1. 쿵푸팬더2 507만 (드림웍스)
2. 쿵푸팬더1 467만 (드림웍스)
3. 슈렉2 330만 (드림웍스)
4. 하울의 움직이는 성 302만 (지브리)
5. 슈렉3 284만 (드림웍스)
6. 드래곤 길들이기 259만 (드림웍스)
7. 슈렉1 234만 (드림웍스)
8. 슈렉 포에버 223만 (드림웍스)
9. 마당을 나온 암탉 220만 (명필름)
10.장화신은 고양이 208만 (드림웍스)
보시면 아시겠지만 디즈니는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처참합니다.
왜냐하면 디즈니의 캐릭터들은 너무 평면적이고 스토리 또한 뻔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아이한테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런데 드림웍스 작품들은 슈렉처럼 디즈니를 조롱하듯 참신한 발상들로
성인관객들에게도 볼거리를 제공을 하고 있죠.
이렇게 드림웍스에 처참히 발리던 디즈니가...
라푼젤(겨울왕국과 같은 팀이 제작) 처럼 공주는 잘생긴 왕자에 의해
구원 받는 전형적인 구도를 깨트리고 캐릭터와 스토리에 변형을 가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3D 기술을 활용한 영상미와 뮤지컬의 맛배기 정도를 보여줬죠.
그런데 겨울왕국에선 디즈니가 약빨고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대책없이 뮤지컬에서 포텐이 터지더니 노래가 너무 좋아서 노래를 손댈수는 없어서 스토리를 손을 대고 캐릭터를 손을 대면서...
어떻게 보면 디즈니로선 모험이었지만... 기존의 디즈니에 식상한 어른들이 좋아할만한 현대적인 애니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야 뭐 전형적인 디즈니를 보여주던 아니든 좋아하겠지만...
겨울왕국은 어른 관객들을 사로잡는 마법을 보여줬습니다.
전 겨울왕국이 드림웍스의 작품들 보다 훌륭하다고 여기는 점은
성인관객들 입맞에 맞게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드림웍스를 조롱할 수도 있었겠지만 디즈니는 드림웍스를 조롱하지 않고도 Here I stand 를 당당히 외치며
드림웍스를 밟고 일어섰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누굴 밟고 읽어섰다는게 어떻게 보면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드림웍스도 나름 재미와 감동을 많이 준 좋은 작품들이었지만...
아무래도 감동면에서는 드림웍스의 그 어떤 작품들 보다 겨울왕국이 압도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겨울왕국에 감동하지 않으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흥행성적을 보면 감동을 느끼신 분들이 많으시죠)
어떻게 보면 드림웍스의 현대적인 해석과 재미를 추구하다보면 디즈니의 따듯한 감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었지만 겨울왕국은 디즈니의 따듯한 감성을 놓치지 않고도 얼마든지 현대적인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진부하지만 올라프의 "안녕~ 난 올라프야. 따듯한 포옹을 좋아하지~" 라는 감성적인 대사에 눈녹든 관객들의 마음도 올라프와 함께 녹아버린거 아닐까요?
7. Love is an Open Door 는 뭔가요?
자세한 내용은 스포라서 적지 않겠습니다만...
이 트랙이 스토리 전개상 쓸모없는 트랙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어릴때 언니가 방문을 열지 않는데 이 작품 내내 문에 대한 주제가 여러번 반복됩니다.
대관식에서도 성문을 열어라... 성문을 닫아라... 뭐 이런 대사가 계속 반복되기도 하고...
백성들이 성문이 드디어 열린다고 기뻐하고
Let it go 가사에도 Slam the door 라는 가사가 나오죠.
Love is an Open Door 은 러브송이긴 한데 중요한 것은 여기서
그 러브가 그 러브가 아닌거죠.
그 러브가 그 러브가 아니니 Love is an Open Door 는 마지막 장면까지 통용되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메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Love is an Open Door 는 괜히 들어간 음악이 절대 아니죠...
8. 번역에 대한 아쉬움
겨울왕국은 다행히 연예인 더빙을 안하고 전문 성우와 뮤지컬 배우가 녹음을해서
참 다행입니다.
저는 더빙판은 뭐 8세 아이들을 고려해서 만드는거니 더빙판에 불만은 없습니다만
더빙판 번역에 불만이 있으시면 자막판을 보셔야 하는데 자막에 좀 아쉬운점을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엘사가 얼음창을 날렸을때 번역이 "마법이다! (Sorcery!)"
그랬는데 영화 내내 긍정적인 부분은 Magic 이라는 단어가 쓰이는데
영영 사전을 보면
Sorcery is magic performed by using the power of evil spirits.
(소서리는 악한 영혼의 힘을 이용한 마법)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저 대사를 "흑마법이다!" 이나 "악한 마법이다!" 라든지로 번역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그리고 Let it go 의 자막은 더빙판에 비하면 번역이 괜찮은 편이긴 한데
군데 군데 좀 심한 의역이 있더군요.
그리고 궁금해서 다른 나라는 어떤가 하고 찾아봤더니 다른 나라도 뭐
번역이 들락 날락 하는 것은 비슷한듯 합니다.
미국 제목 : Frozen (얼어붙은)
한국 제목 : 겨울왕국
일본 제목 : 아나(Anna)와 눈의 여왕
중국 제목 : 마설기연 (뜻: 마법눈과 기묘한 인연, 참고로 라푼젤 제목은 마발기연)
프랑스 제목 : 눈의 여왕
Let it go 일본어 번역 : 아리노 마마노 (있는 그대로)
Let it go 한국어 번역 : 다잊어
Let it go 스페인어 번역 : 리브레 소이 (나는 자유다)
9. 프랙탈(Fractal)의 의미
Let it go 가사를 보면 Fractal 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번역을 '결정'이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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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상태에 존재하는 이렇게 자기 반복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을 프랙탈이라고 합니다.
보시면 눈의 결정도 이런 프랙탈 구조로 되어있죠...
잘 보시면 얼음성과 샹들리에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비쥬얼에 프랙탈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프랙탈이 주는 마법같은 신비스러움도 겨울왕국의 매력중 한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환상적인 겨울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제작팀이 캐나다에 가서 눈을 표현하는 여러가지 연구를 해서 그래픽 엔진에 적용을 했다고 하네요.
10. 아직 이 영화를 못 보셨다면...
자녀가 없으신 분들은 관계 없으시겠지만
자녀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설사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내 취향이 아니라서 재미가 없으셨을지라도...
자녀들이 컸을때 Let it go 를 흥얼거리면서 마음속에 잊고 있었던
올라프와 만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때가 되면 올라프가 저희 아이들에게 " 따듯한 포옹 " 을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오늘밤 잠자리에 든 아이들을 보면서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 안녕~ 난 아빠야~ 따듯한 포옹을 좋아하지~ "
" 아빤 너희들을 위해선 녹을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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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이 애기통장에 준 용돈 2700만원을 쓴게 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