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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ingsunll조회 4740l 4
이 글은 10년 전 (2014/4/24) 게시물이에요

 

"다 정리하고 떠날 거에요. 나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다. 이 나라가 내 자식을 버렸기 때문에 나도 내 나라를 버립니다" | 인스티즈

 

세월호 침몰 1주일, 지지부진한 정부의 수색작업은 "남 부럽지 않게 키웠다"고 자부하던 한 엄마를 "내 도 지키지 못하는 부모"라며 자책하게 바꿔놓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모(50·여) 씨는 백일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미국에서 의사 공부를 하는 큰딸, 판사가 꿈이라며 전교 1등을 놓친 적 없는 작은딸을 위한 기도였다.

"1주일 전만 해도 내 자식들에게 유능한 부모라고 생각했어요. 발버둥 쳐서 이렇게 왔는데, 정말 남 부럽지 않게 내 딸 인재로 만들어놨는데…".

지금 김 씨는 진도항에 있다. 단원고 2학년인 작은딸이 저 바다 깊이 가라앉은 세월호에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침몰 후 사흘 동안 김 씨는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울부짖었다.

견디다 못한 남편이 쓰러졌다. 말을 더듬고 눈이 풀린 채 온몸이 경직된 남편 앞에서 김 씨는 눈물조차 흘릴 수 없다.

"남편 때문에 눈물을 참다 더는 참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숨어서 수건으로 입을 막고 울어요. 화장실에서 울고 눈을 닦는데 눈을 뜨자마자 '아직도 우리 딸이 저기 있네'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확 쏟아져요.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마음이 추슬러지지 않아요".

아무리 독한 마음을 먹어도 딸 얘기를 할 때마다 김 씨는 몸을 가누기 힘들어했다.

옷 한 번 사달라고 한 적 없던 딸이다. 용돈을 달라 할 나이에 공부 열심히 해서 받아온 장학금을 엄마 보약 먹으라고 내밀던 딸이다.

"딸이 TV 틀어놓고 스마트폰 만지면 제가 '전기 먹는 하마'라고 놀렸거든요. 그때마다 '엄마 미안해'라고 말했는데… 내가 이제 집에 돌아가면, 며칠 전에 봤던 그 모습을 이제 볼 수 없잖아요".

"내 친척이든 친구든 주변에 멀쩡하게 자식 살아있는 친구들을 만나지 못할 것 같아요. 솔직한 심정으로 누구라도 날 건드리는 사람 있으면 칼 가지고 찔러 죽이고 싶어요".

그렇게 진도항과 체육관을 오가며 보낸 1주일. 김 씨의 결론은 "나는 내 도 지키지 못하는 못난 부모"였다.

"내가 참 못난 부모구나, 자식을 죽인 부모구나. 이 나라에서는 나 정도 부모여서는 안 돼요. 대한민국에서 내 자식 지키려면 최소한 해양수산부 장관이나 국회의원 정도는 돼야 해요. 이 사회는 나 같은 사람은 자식을 죽일 수밖에 없는 사회에요".

"저 동정받을 사람 아니에요. 나 60평짜리 아파트 살아요. 대학교에서 영문학 전공했고, 입시학원 원장이고 시의원 친구도 있어요. 이 사회에서 어디 내놔도 창피할 사람 아니라고요. 그런데 이제는 내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저주스러워요. 우리 딸 나오길 기다리는 한 시간 한 시간이 피를 말려요".

김 씨는 이제 더는 정부도 믿을 수 없었다.

"능력이 없어서 못 하면, 한 명이라도 구하겠다고 애쓰면 저 사람들도 귀한 목숨인데 감사하죠. 그런데 구조 매뉴얼도, 장비도, 전문가도 없다면서 아무것도 안 했어요. '헬리콥터 10대를 띄웠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어서 가족 대표가 가보면 1대도 없었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와서 잠수부 500명을 투입했네 해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내 자식을 놓을 수가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다리면 또 거짓말이에요. 그렇게 날이 지나서 애들 다 죽었어요".

꼼짝도 않는 정부에 던진 달걀이 바위를 더럽히지도 못하는 심정. 김 씨는 대한민국을 버리겠다고 말했다.

"다 정리하고 떠날 거에요. 나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다. 이 나라가 내 자식을 버렸기 때문에 나도 내 나라를 버립니다".

못 믿기는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남들 눈에는 뻔한 거짓말이라도 확인받고 싶은 부모 마음을 미개하다는 듯 말하는 사람들이 답답했다.

"부모들이 오보에 놀아난다는 식으로 보도해요. 정부는 정말 잘하는데 부모들이 조바심이 난다고요. 290명 넘게 갇혀있었는데 한 명도 못 구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구조하겠다는 의지도 없이 구조한다고 발표한 걸 그대로 받아서 방송에서는 열심히 구조하고 있다고 거짓보도 했어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탓하던 김 씨는 '이 나라에서는 언제든지 당신도 나처럼 자식을 잃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가 30대 때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어요. 사연 들으면서 많이 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뒤로 제가 한 일이 없는 거에요. 10년마다 사고가 나는 나라에서 제도를 바꾸려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아서 제가 똑같은 일을 겪었어요. 지금 SNS하면서 울고만 있는 젊은 사람들, 10년 뒤에 부모 되면 저처럼 돼요. 봉사하든 데모하든 뭐든 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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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쥬현  헬로암뚜징
지금 SNS하면서 울고만 있는 젊은 사람들, 10년 뒤에 부모 되면 저처럼 돼요. 봉사하든 데모하든 뭐든 해야 돼요.
10년 전
EXO 디오  아이스피치 찬디백
사실 정부를 욕할 것만은 아님 현재의 정부를 만든 것은 지금의 대표를 뽑은 어른들ㄹ이니까.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젊은이들은 아니라고 하는걸 어른들이 맞다며 밀어붙인것도 문제인듯 소통의 부재.. 그러니 이제는 어른들도 젊은이들, 어린아이들의 말에 귀기울여 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10년 전
푸른발부비새  부비부비부비새
22222222222
10년 전
사실상 투표율은 20,30대가 제일 낮지 않나요? 자신의 의견을 가장 공식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투표이고 의무 아닌 의무인데 그걸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언행불일치죠. 그러니 소통의 부재와 심각성도 심화될 뿐이구요. 먼저 변화해야하는 건 젊은이들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10년 전
더리즌  이토록아름다운이유
동감 이제 20대들이 좀 변해야한다고생각합니다..의식있게변했으면..
10년 전
이사건을 보고자란 우리나라의 미래들이 후에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어놓길..
10년 전
우리 나라는 정말 말로만 선진국이지, 하는 행동 사건 대처 보면 진짜 후진국이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10년 전
김 태 형.  방탄소년단 V
아......
10년 전
2014년 4월 16일  고인의명복을빕니다
아.... 진짜 너무 마음아파....
10년 전
가슴이 먹먹하다
10년 전
귤류류ㅠ룰  샤이니 아이유
그냥하시는말마다먹먹
10년 전
귤류류ㅠ룰  샤이니 아이유
정부를욕할게아니다뭐다가아니라 그냥내자식이그렇게됐는데요욕하지않을수가있나요 그리고 내가뽑은사람을욕하면안된단법은없어요..
10년 전
안디니엘  여친★독방소취★
아..진짜 먹먹하다...
10년 전
가슴이 먹먹하다....
10년 전
뽑을당시엔 잘해줄줄알았지만 이제 뒤통수를 맞았는데 이싱황에서 욕이 안나올리가요..
10년 전
어머니의마음을그누가백프로이해할수있을까요.....자식잃은그슬픔을....그저힘내시라고말씀밖에못드리고기도밖에못드랴서죄송해요.....
10년 전
고려대학교  연대보고있나?
"제가 30대 때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어요. 사연 들으면서 많이 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뒤로 제가 한 일이 없는 거에요. 10년마다 사고가 나는 나라에서 제도를 바꾸려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아서 제가 똑같은 일을 겪었어요. 지금 SNS하면서 울고만 있는 젊은 사람들, 10년 뒤에 부모 되면 저처럼 돼요. 봉사하든 데모하든 뭐든 해야 돼요.
10년 전
고려대학교  연대보고있나?
와진짜...눈물난다..
10년 전
세쿠시  정택운 겁나 세쿠시
"남편 때문에 눈물을 참다 더는 참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숨어서 수건으로 입을 막고 울어요. 화장실에서 울고 눈을 닦는데 눈을 뜨자마자 '아직도 우리 딸이 저기 있네'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확 쏟아져요.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마음이 추슬러지지 않아요".

얼마나 마음이 찢어질까. 엄마. 엄마의 마음이.

10년 전
다 정리하고 떠날 거에요. 나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다. 이 나라가 내 자식을 버렸기 때문에 나도 내 나라를 버립니다".

이런소리들어도 아까울 우리나라 정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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