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사관학교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간판 아이돌 그룹과의 송사로 위기를 맞고 있다.
21일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 한경이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및 전속계약효력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한경은 소장에서 "13년에 해당하는 전속계약 기간이 너무 길고 계약 기간 위반시 소속사 측에 물어내야 할 손해배상액이 너무 과다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동방신기와의 전속계약 분쟁에서도 SM은 조속히 대처해 팀 해체를 막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결국 뜻대로 되지 않았다.
SM은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등 두 간판 아이돌 그룹 멤버가 모두 소속사에 전속 계약 무효를 주장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동방신기는 멤버 가운데 믹키유천 영웅재중 시아준수 등 세 멤버가 전속계약효력정지 소송을 제기, 현재 본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본안 소송전 진행된 가처분 신청 소송에서 이미 법원은 동방신기 3인의 손을 들어준 상태. 동방신기가 해체된 것은 아니지만 5명 멤버의 소속사가 갈리면서 멤버 전원이 함께 활동하는 것은 어려운 상태다.
동방신기는 SM이 키워낸 최고 그룹이다.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었고 수익도 컸다. 슈퍼주니어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두 그룹이 모두 SM과 송사를 겪고 있는 것이다.
SM은 현재 차세대 그룹인 샤이니의 마케팅에 노력을 쏟고 있다. 두 그룹을 대체할 남성 그룹의 양성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동방신기에 이어 슈퍼주니어까지 전속계약에 대한 불만을 전하자 음반 제작자들과 음악팬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제작자들은 SM이 여러 시행착오 끝에 일궈낸 노하우로 두 그룹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만큼 멤버들의 소속사 이탈은 멤버 개인의 이기적인 생각일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데 드는 높은 투자 비용과 아시아 전역에서의 프로모션 능력 등이 계약 무효 소송에서 간과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팬들은 조금 다른 입장이다. 동방신기의 소송에서 밝혀졌듯 멤버들은 SM과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고 있다. 멤버들은 "수익분배도 불평등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팬들은 "대형 기획사에 속한 가수들이 인권을 침해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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