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4-12-19 16:20기사원문보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판정 논란 끝에 김연아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가 복귀를 선언했던 러시아선수권대회 출전마저 포기했다. 올 시즌 국제대회에 한 번도 나가지 않은 소트니코바가 이대로 은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NBC Sports는 19일(한국시간) 러시아 매체 ‘r스포르트’를 인용해 소트니코바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소치에서 개최되는 러시아선수권대회에 불참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피겨스케이트연맹(FFKKR)의 알렉산더 코간 회장은 “소트니코바가 거의 회복됐지만 얼음판을 밟아본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에는 출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리한 복귀 대신 완전한 회복을 우선하겠다는 것이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피겨 팬들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러시아선수권대회에는 내년 2~3월에 열리는 유럽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렇게 경기 불참이 계속되면 소트니코바는 내년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등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조차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러시아에는 소트니코바가 없어도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를 휩쓴 여자 싱글 선수들이 여럿 있다. 러시아빙상경기연맹으로서는 소트니코바의 현역 유지 여부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셈이다. 소트니코바도 지난 11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금메달로 피겨 무대에서의 꿈을 이뤘고 배우가 되고 싶은 두 번째 꿈을 이뤄보고 싶다”며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NBC Sports는 “소트니코바는 2014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를 제치고 ‘놀랍게도’ 금메달을 획득한 후 국제 대회에서 그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본 적이 없음에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유일한 선수”라고 지적했다.
장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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