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PD는 8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MBC 새 일일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제작발표회에서 "결말에 대해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2년 만에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김병욱 PD는 '전작의 결말이 우울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결말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욱 PD의 '하이킥' 시리즈는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 결말로 후폭풍을 몰고 왔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신지와 최민용 커플의 재결합이,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최다니엘과 황정음의 결별 및 두 사람의 죽음으로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김병욱 PD는 "'지붕킥'이 시청자들에 욕먹었던게 판타지를 원했는데 판타지를 안 줬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분석했다.
김 PD는 "시트콤은 제작비가 적을 뿐만 아니라 비싼 배우, 세트 등 드라마와 다른 하드웨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재벌 이야기와 같은 환상을 심어줄 수 없다. 그 환상을 심어주기에는 시트콤의 제작 조건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 PD는 "시트콤의 조건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코믹하게 만들어내는 것이다. '시크릿가든'을 보면 판타지가 있고, 그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의 능력 자체도 뛰어나다. 끝나고 나면 보는 사람도 좋고 행복한데 우리는 그렇게 만들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PD는 이어 "시트콤은 옆집 창문을 통해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좀 구질구질하더라도 동시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또 코미디로 재미있게 그린다. 판타지 같은 재미는 못 주지만 현실 속의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시트콤의 본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마지막으로 "'하이킥'은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다. 동시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는 판타지를 원치 않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그런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이킥3'는 안내상과 윤유선, 윤계상, 서지석, 박하선, 이종속, 백진희, 김지원, 크리스탈, 강승윤, 이적, 줄리엔강, 박지선, 고영욱, 윤건 등이 출연한다. '몽땅 내사랑' 후속으로 9월 19일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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