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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후보ll조회 2056l 1
이 글은 9년 전 (2015/5/07) 게시물이에요

 










사, 라, 합, 니, 다 | 인스티즈








당신의 눈물로 나를 침례하지 말아주십시오

저녁은 오지 않을 것이고

와도 소용없습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병들어 행복합니까



김소연, 병들어 행복합니까 中







사, 라, 합, 니, 다 | 인스티즈








죽어야 하는 이유와 잃어버린 악보의 첫 음을 알고 싶다. 너를 죽이고 싶다.


오랫동안 내 금기였던 너를 꺾는다.



허연, 갈대에게 中

사, 라, 합, 니, 다 | 인스티즈

우리는 서로의 몽타주다

나는 세계를 지우는 일을 했고

너는 세계를 구성하는 구멍에 빠졌던 가난



이이체, 연인 中






사, 라, 합, 니, 다 | 인스티즈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한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사, 라, 합, 니, 다 | 인스티즈

너의 긴 속눈썹이 되고 싶어

그 눈으로 너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

네가 눈물 흘릴 때

가장 먼저 젖고

그리움으로 한숨지을 때

그 그리움으로 떨고 싶어

언제나 너와 함께

아침을 열고 밤을 닫고 싶어

삶에 지쳤을 때는

너의 눈을 버리고 싶어

그리고 너와 함께

흙으로 돌아가고 싶어

류시화, 속눈썹

사, 라, 합, 니, 다 | 인스티즈

나는 물을 좋아하고 너는 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갈증으로 대립한다

(중략)


나는 말하고 너는 말하지 않는다 나는 사랑하고 너는 사랑하지 않는다 너는 젖고 나는 젖지 않는다

이대로는 익사할 거라고 말한다

송승언, 물의 감정 中

사, 라, 합, 니, 다 | 인스티즈

사, 라, 합, 니, 다

이응이 빠진 건 눈물을 빠뜨렸기 때문입니다

여자가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첫사랑을 빌려 읽기도 합니다



안현미, 눈물의 입구 中






사, 라, 합, 니, 다 | 인스티즈








냄새가 가득한 이곳에서 너는 가장 먼저 냄새를 맡는 사람,

그게 아마 예쁘다는 뜻인가 보다 모두가 웃고 있었으니까, 나도 계속 웃었고 그것을 멈추지 않았다

안그러면 슬픈 일이 일어날 거야, 모두 알고 있었지

황인찬, 유독 中

사, 라, 합, 니, 다 | 인스티즈

부끄러워요? 악수해요

당신의 손은 당신이 찢어버린 첫 페이지 속에 있어요

황병승, 커밍아웃 中

사, 라, 합, 니, 다 | 인스티즈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

그랬던가

너를 사랑해서

너를 그토록 사랑해서

너 없이 살아갈 세상을 상상할 수조차 없어서

너를 사랑한 것을

기필코 먼 옛날의 일로 보내버려야만 했던 그날이

나에게 있었던가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없다고

한사코 생각하는 내가

이토록 낯설게 마주한 나를

나는 다만 떠올릴 수 없어서

낡은 수첩 한구석에 밀어넣은 그 말을 물끄러미 들여다 본다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

그 말에 줄을 긋고 이렇게 새로 적어넣는다

언젠가 너를 잊은 적이 있다

그런 나를 한 번도 사랑할 수 없었다

남진우,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 中

사, 라, 합, 니, 다 | 인스티즈

내 마음을 열

열쇠 꾸러미를 너에게 준다

어느 방 어느 서랍이나 금고도

원하거든 열거라

그러하고

무엇이나 가져가도 된다

가진후 빈 그릇에

허공 부스러기쯤 담아 두려거든

그렇게 하여라

이 세상에선

누군가 주는 이 있고

누군가 받는 이도 있다

받아선 내버리거나

서서히 시들게 놔두기도 하는 일

이런 일을 허망이라 한다

허망은 삶의 예삿일이며

이를테면

사람의 식량이다

나는 너를

허망의 짝으로 선택했다

너를 사랑한다

김남조, 허망에 관하여

사, 라, 합, 니, 다 | 인스티즈

거짓으로 사랑하였으나 목 놓아 울었네



황병승, 모래밭에 던져진 당신의 반지가 태양 아래 C. 노래하듯이 中






사, 라, 합, 니, 다 | 인스티즈

인간에게는 원래 아무것도 없다.

나는 나를 지배할 줄 아는 짐승을 보지 못했다.

이이체, 시집 「죽은 눈을 위한 송가」中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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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보면짖는개  블락비랑4년째행쇼♡
슥슥ㅜㅜㅜ
9년 전
끄으 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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