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연습에 멤버들의 얼굴엔에도 땀방울이 맺혔다.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연습을 할 때도 '힐'을 신고 있다는 점. "무대에서 실수하면 안되니 익숙해지기 위해 연습생 때부터 춤을 출 땐 힐을 신었다"는 설명이다. 최문영 기자 [email protected]/2011,10,19/ |
2011년 가요계는 '걸그룹 천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분기까지 이미 30팀에 가까운 걸그룹이 데뷔를 했으며, 앞으로 출사표를 던질 이들도 10팀이 넘어간다. 하지만 첩첩산중이다. 소녀시대 시크릿 브라운아이드걸스 원더걸스 등 쟁쟁한 기존 걸그룹들이 컴백을 했거나, 귀환을 예고한 상황에서는 얼굴을 알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병아리'들의 생존전략 역시 가지각색. 평균 연령 18세로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진 걸그룹 씨리얼을 통해 '소녀들의 생존전략'을 살펴봤다.
깜찍 발랄한 '노노노노노' 무대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건 역시 '앙탈춤'과 '살랑춤'. 어깨와 손을 살짝 살짝 흔들어주는 '앙탈춤'과 콩콩 뛰면서 다리를 끄는 '살랑춤'은 소녀들만의 귀여운 매력을 제대로 드러낸다는 평. 최문영 기자 [email protected] |
▶ 데뷔의 필수조건은 다이어트?
실력도 중요하지만 걸그룹은 예뻐야 한다. 그래서 아직 10대라도, 한 번에 라면 2봉지 쯤은 거뜬히 해치우는 '식탐 대마왕'이라도 다이어트는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다. '여자가 살을 빼면 100배는 예뻐보인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다이어트는 '최고의 성형'이기 때문.
씨리얼 최고의 '소두'는 엔제이로 낙점됐다. CD한 장에 얼굴이 가려질 정도면 인정! 최문영 기자 [email protected] |
씨리얼 역시 '저녁'이란 말에 "정말 밥 먹을 수 있는거에요?"라고 환호성을 질렀을 정도로 독한 식단 관리를 해왔다. 녹음 기간에야 힘을 내야 하기 때문에 아침마다 한우 백숙 삼계탕 오리고기 등 건강식을 챙겨먹었지만, 데뷔를 앞두고 나서는 어림없는 소리다. 특히 저녁은 두부와 바나나, 요구르트 등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으로 가볍게 대체한다. 멤버들은 "활동 기간에는 힘을 내야하기 때문에 일반식을 먹을 때도 있지만, 몸매 관리를 위해서 식단을 조절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안무 연습까지 하다보니 평균 2~3㎏정도를 감량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평균 신체 사이즈 재보니…
걸그룹 씨리얼의 연습실을 습격했다. 기본적인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 멤버들의 모습. 왼쪽부터 레니 엔제이 레니 캐미 에피. 최문영 기자 [email protected] |
혹독한 다이어트 결과 대부분의 걸그룹은 1m60 초반에 40㎏대의 몸무게를 유지한다. 씨리얼도 마찬가지. 캐미(1m60-44㎏), 레디(1m61-46㎏), 에피(1m60-45㎏), 엔제이(1m60-44㎏),레니(1m60-44㎏)의 평균 사이즈가 1m60에 44㎏다.기본 프로포션이 이렇다보니 허리 사이즈 역시 일반인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막내 레니는 '20인치 개미허리'로 유명한 카라 구하라와 에이핑크 손나은의 계보를 이어 23인치의 날씬한 허리 사이즈를 보유하고 있었다.
아무리 날씬하고 예쁘더라도 화면에는 1.5배 정도 확대되어 비춰진다. 때문에 얼굴 크기는 무조건 작아야 한다. 걸그룹 평균 얼굴 크기를 알아보기 위해 씨리얼에게 '악마의 미션'을 준비했다. 가로 세로 13㎝ 크기의 CD로 얼굴을 가려보자는 것. CD 한 장으로 얼굴을 가린다는 것은 일반인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지만 멤버 엔제이만은 예외였다. CD 한 장 뒤에 얼굴을 감추며 '소두 인증'에 성공했다.
씨리얼 최고의 개미허리는 막내 레니로 결정됐다. 1m60에 44㎏란 아담한 체형을 갖고 있는 그의 허리 사이즈는 불과 23인치. 최문영 기자 [email protected]/2011,10,19/ |
▶평균 연습시간은 얼마나 되나?
비주얼이 갖춰진 뒤에는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최근 오디션 및 가수들의 경합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대중의 듣는 귀도 상향조정됐기 때문. '얼굴 믿고 가수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다면 피나는 연습을 해야한다.
'밥'이란 말에 환호성을 질렀지만 돌아오는 것은 바나나와 두부, 요구르트 뿐. 최문영 기자 [email protected]/2011,10,19/ |
씨리얼 역시 마찬가지였다. 가장 늦게 팀에 합류한 에피를 제외하면 평균 2년 정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 올 초 에피가 합류하면서 씨리얼이란 이름을 받은 뒤엔 하교와 동시에 연습을 시작해 새벽 1~2시까지 보컬 및 안무 레슨을 받았다.
컨셉트를 잡는 것 역시 중요하다. 워낙 많은 걸그룹이 동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뚜렷한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면 살아남기 어렵다. 씨리얼은 10대 소녀들이란 장점을 살려 '소녀감성'을 무기로 내세웠다. 나쁜 남자친구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는 내용을 담은 '노노노노노'는 어깨를 살랑살랑 흔드는 '앙탈춤'을 비롯해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작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씨리얼은 "아직 10대이기 때문에 이 나이때만 표현할 수 있는 소녀 감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향후 앨범을 낼 때마다 다른 컨셉트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과 함께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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