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드 = 최신혜 기자] 섹스가 살아온 역사의 전부라는 그녀, 은하선을 만났다. 온 관심사가 섹스라서, 그에 대한 글을 쓰고 사람들과 대화하며 장난감을 수집한단다. 이달에는 홍대에서 자신의 소장 섹스토이를 공개하는 ‘은하선의 빈공간’ 전시를 열었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섹스토이들을 공개하는 자리다.

/사진 은하선
# 섹스토이, 언제부터 관심 가졌어요?
"고등학교 때">
처음 바이브레이터를 접하고 ‘아, 이게 오르가즘이구나’ 싶었어요. 그때부터 좋았지만 선뜻 살 생각까진 못하다가 성인용품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원가에 사서 쓰기 시작했어요. 근데 아르바이트를 하며 느낀 게, 고객들이 죄다 남자들인 거예요. 여성용 딜도 구입자들도 남자였어요. 인터넷을 찾아봐도 여자 입장에서 쓴 후기가 거의 없었죠. 그때 ‘직접 나서야겠다’ 생각했어요. 블로그에 직접 써본 섹스토이에 대한 얘기를 쓰기 시작했고 관심이 늘어나자 구매대행도 진행했죠. 본격적으로 사 모은 건 유학길에 오른 후예요. 1년 조금 넘었어요.
# 전시, 왜 하게 된 거죠?
"갖고 있는 물건이 많아져">
소개하고 싶었어요. 우리나라에는 직접 만져보거나 상세히 설명들을 수 있는 성인용품점이 잘 없잖아요. 인터넷상으로 사진 보여주고 설명해준다고 해도 한계가 있어요. 사람들에게 특이하고 좋은 섹스토이들을 ‘제대로’ 소개해주고 싶었어요. 이번에 전시하는 제품이 50개 조금 넘고. 소장한 제품들은 60개 정도. 큰 트렁크에 이것들을 싣고 오다 세관에서 걸렸어요. 가방을 열어보래서 열었는데 에펠탑 나오고 옥수수 나오니까 다들 놀라더니 ‘미친애다’ 하고 내보내준 것 같아요. (웃음) 판매목적도 아니고 전부 소장품인데, 뭐 어쩌겠어.
/사진 은하선
# 섹스토이, 얼마예요?
"천차만별이죠.">
저는 5, 6만원에서 10만원 초반까지 제품들만 구매대행했어요. 안타깝게도 여자들의 월급은 보통 남자들보다 적어요. 또 어떻게 보면 섹스토이 자체가 사치품이잖아요. 저렴하지만 잔고장 없이 오래 쓸 수 있는 것들을 골라 추천했죠.
# 인기, 누구에게 많았나요?
"보통 20~30대 여성들">
그리고 레즈비언이나 바이섹슈얼도 상담 많이 해요. 제가 바이섹슈얼이기 때문에 적합한 것을 추천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 같아요. 레즈비언 커플의 경우 주로 핑거섹스(손가락을 이용한 섹스)를 많이 하기 때문에 손가락 굵기 등을 상세히 물어보고 적당한 제품을 추천해줘요.
# 어떤 제품이 좋아요?
"사람마다 다르죠.">
전 예쁜 것도 좋고 리얼한 제품! 유리, 도자기제품은 열전도율이 높아 온도조절이 용이해요. 실리콘 제품은 전동장치가 설치돼있지 않다면 젖병 소독하듯 삶을 수 있고 뜨거운 물에 살짝 데워서도 사용할 순 있어요. 아, 섹스토이는 충전식이 좋으니 참고하세요!

▲ Shiri Zinn 컵케이크 바이브레이터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없는 컵케이크 모양 바이브레이터. 귀엽지만 보기보다 강력하다. /사진 은하선

▲ 에펠탑 딜도
프랑스 파리에 갔을 때 물랑루즈 근처 섹스샵에서 구매한 에펠탑 모양 딜도. 아끼는 소장품이다. /사진 은하선

▲ SelfDelve 옥수수 딜도
말랑말랑한 옥수수 모양 실리콘 딜도. 온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져 시각적인 즐거움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사진 은하선

▲ Tenga 이로하 사쿠라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보드라운 감촉의 바이브레이터. 달콤하면서도 아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사진 은하선

▲ BeauMents 도피오
혼자서도 둘이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바이브레이터. 양쪽으로 유연하게 움직이며 무려 세개의 모터가 내장되어있다. /사진 은하선
# 보통의 남자친구들, 섹스토이 못 쓰게 해요.
"남자들의 이중적인 마인드,">
대단히 문제라고 생각해요. 어떤 남자는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음경보다 큰 딜도를 사면 안 된다고 못 박더라고요. 페니스가 그 사람의 전부인가요? 자기가 작으면 딜도를 사용하거나 손, 입을 이용해 애무하면 되는데 스스로 크기에만 집착하니까 그게 전부인 것처럼 되는 거예요. 거기서 자유로워져야 서로 편해요. 남자 자존심에 상처 입을까봐 여자들이 마냥 입 다물고 있는 게 맞나요? 발기부전 원인을 여자에게 돌리는 것이 맞아요? 마냥 비위 맞춰주지 말고 솔직해지세요. 그래야 뭐라도 발전이 있지. 이기적인 섹스를 해야 돼요.

# 저서 ‘이기적 섹스’, 무슨 내용이에요?
"섹스까지 착한여자 콤플렉스에 시달려야 하나요.">
남자도 자위하잖아요. 왜 여자가 딜도로 자위하면 안 돼요? 즐거우면 더 좋은 것 아닌가? 독려해줘야 할 일이죠. 서로 상대의 즐거움을 위해 노력한다면 남자들의 ‘고추콤플렉스’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책에서 남성 잣대에 틀 지워진 여성의 섹스와 욕망이 아닌, 반짝이며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여성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요.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거나 ‘은밀하게’ 다뤄져야만 하는 것처럼 여겨졌던 10대 여성의 섹스, 섹스토이, 여성의 자위, 여성의 오르가슴, 여성의 섹스 판타지와 같은 주제들이 담겨있고요.
# ‘10대’ 여성 위한 섹스토이파티
"10대 여성의 섹스, 지나치게 보.호.주.의.적 관점으로만 봐요.">
10대의 욕망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죠. 10대 남자들끼리는 자위이야기 하고 섹스 해본 사람은 영웅이 되는데. 저는 10대 때 섹스가 불장난이 아닌 좋은 자산이자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파티의 궁극적 목적은 10대들이 모여 서로 섹스얘기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거예요. 강간 시 도움 청할 수 있는 곳, 10대가 안전하게 섹스할 수 있는 법 등의 내용으로 이뤄졌어요. 저도 이달 초 처음 열어본 거예요.
# 섹스인터뷰, 여성 100명과의.
"일종의 섹스자서전이죠.">
글쓰기는 잠재적 기억들을 터널에서 끌어오는 작업이에요. 정체성 파악에도 도움이 되고 본능을 치유하기도 하죠. 스스로 글쓰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작한 것이 인터뷰예요. 다들 후련해하더라고요. 지금은 잠깐 쉬고 있지만 계속할 예정이에요.
# 은하선의 '꿈'
최종 꿈은 여자를 위한 성인용품점을 오픈하는 것! 거부감 없이 편히 방문할 수 있는. 언젠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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