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업체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호출에 게녀는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아버지의 건물로 가게 돼.
건장한 남자들의 경호를 받으며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된 뒷문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순간 뺨에 닿아오는 공기가 차갑게 느껴져.
공사가 중단돼 철근이 무너진 공터를 응시하던
게녀는 들릴 듯 말 듯 한 신음에 청각을 곤두세우고 소리의 발생지로 걸어 가.
황급히 남자들이 게녀의 시야를 가렸지만 게녀는 그들이 숨기려고 했던 잔인한 장면을 목격하고 말아...
여진구
고아인 소년을 각성시키 위한"살해 훈련" 이었던 거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게 폭행된 사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소년이 곧 게녀와 눈을 맞춰 와.
소년이 걷자 누구의 것인지 모를 피가 후두둑 떨어져.
흩뿌려진 피를 보던 게녀는 소년이 사라졌음을 깨달아.
교복을 입고 있었지만 찬란한 빛 없이 무너져가던 허망함, 좌절, 슬픔.
그 모든 것들이 바람에 실어져 게녀를 맴돌아.
게녀는 소년의 쓸쓸함을 잊을 수 없어.
이후 게녀는 소년을 우연이라도 마주치기 위하여 잘 찾아가지도 않던 아버지의 건물에 가게 돼. 소년은 볼 수 없었지.
공터를 나가려던 게녀의 움직임이 멎었어.
소년이 서있었어.
소년을 만나게 됐지만 막상 할 말은 없었던 거야. 소년이 공터를 빠져나가려고하자 게녀는 그 아이의 앞을 막아 서게 돼.
게녀는 무슨 용기에서인지 모르게 무턱대고 소년의 옷깃을 잡아. 아주 웃기게도 소년의 멱살을 잡게 되지.
당황해서 손을 내려는데 소년의 낫지않은 얼굴이 보여.
"......미, 미안해."
소년이 황급히 공터를 빠져나가고, 게녀는 어쩔 줄 모르고 있다가 곧이어 그 뒤를 쫓아.
건물로 들어간 것 같은데 소년이 보이질 않아. 두리번거리는 게녀에게 직원들이 인사를 건네지만 게녀는 오로지 소년의 행방만이 중요해.
건물을 헤매던 게녀는 카지노 홀에 들어가게 돼.
두리번거리던 게녀는 게임 진행 중인 테이블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건드리고 말아. 배분되었던 수표와 칩들이 섞여 게임이 중단되었어.
"죄. 죄송해요."
당황한 게녀가 손님들에게 사과하는데 한 남자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해.
유아인
"눈 없냐?"
전 국회의원의 아들로 알려진 남자였어. 자신의 실수때문에 아버지에게 영향이 미칠까봐 걱정된 게녀는 다시 고개를 숙였어. 하지만 단단히 꼬인 남자는 게녀에게 온갖 수치심을 줘. 꾹꾹 참던 게녀는 그의 얼굴 가까이에서 말해.
"제가 잘못한 건 인정하겠는데요, 그런 식으로 모독하지 마세요. 기분 더러우니까."
게녀의 말에 손님들이 술렁거리고, 난생 처음 듣는 지적에 남자가 당황한 듯 입술을 핥아.
"마저 게임 즐기세요."
게녀는 그의 시선을 고스란히 느끼며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눈깜박임없이 게녀를 보던 남자가 이상한 제스쳐를 취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게녀는 그의 얼굴을 떨쳐내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기억의 잔상은 더욱 선명해져.
"짜증나."
게녀는 한동안 아버지의 건물을 가지 못해. 소년이 보고 싶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버지가 출입을 금지했던 거야. 논문을 쓰던 게녀는 창문을 두드리는 빗줄기에 소년이 더욱 보고 싶어져.
결국 게녀는 아버지의 건물로 가게 돼.
건물 앞에 도착한 게녀는 굳은 듯 택시에서 내리지 못해. 그때 그 못된 남자가 건물 앞에서 난리를 피우고 있었던 거야.
분에 찬 듯 자신의 차를 차로 차대던 남자가 불안하게도 게녀가 탄 택시를 봐. 그리고 뚜벅뚜벅 걸어와선 씩 웃어.
"안녕."
담배 냄새라고 하기엔 상당히 독한 냄새가 뿜어져 나와 코를 틀어 막는데, 별안간 남자가 게녀의 손목을 잡고 택시에서 끌어내. 수표 한 장을 기사에게 지불한 남자가 도로 한 복판에 세워둔 자신의 차를 제대로 주차하지도 않은 채 건물로 들어 가.
놓으라는 게녀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 남자가 아버지의 사무실인 13층을 눌러.
발악하는 게녀는 결박한 남자가 말해.
"네 아버지랑 내기했는데."
"......"
"내 눈에 너 띄면 가만 안 둘거라고."
"......"
"네 아버지가 용케도 널 숨겨둔 모양인데, 내 눈에 보인 이상 넌 가망없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남자가 사무실 문을 열자 게녀의 아버지가 보여.
"집에 있으라니까....."
남자가 푸흐흐 웃으며 아버지에게 다가가.
"얘, 내 마음대로 합니다."
"게녀한테 손대면 내가 널 가만 안 둘 거야."
"당신, 일 그만 하고 싶어?"
"나와라."
아버지의 말에 문이 열려. 게녀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만 그 아이는 게녀가 찾던 소년이었어.
소년은 두려운 얼굴을 하고서 총을 겨누고 있어.
남자가 다가가도 소년은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고, 남자에게 총을 뺏기고 말아.
남자는 잔혹하다는 수식어에 걸맞게 소년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정신을 잃어가던 소년이 우는 게녀를 보더니 입술을 깨물어.
그리고 순식간에 남자를 제압해 총을 뺏어. 주춤거리며 일어선 남자가 등 뒤의 아버지와 소년을 번갈아 봐.
아버지의 눈짓에, 소년이 방아쇠를 당기려고 해.
그 순간, 남자가 소년을 덮치고, 총성이 울려.
남자에게 쏴졌어야 될 총이 아버지를 관통한 거야.
소년은 절망하다가, 실실 웃는 남자의 머리를 내려쳐. 굵직한 핏줄기가 흘러나오고, 남자는 코마 상태에 빠져.
게녀의 선택은?
1. 코마(혼수상태) 상태에 빠진 유아인이 아버지를 쐈다고 거짓주장하여 아버지의 명령에 따른 여진구의 죄를 덮어준다
2. 죄는 죄. 여진구가 아버지를 죽였다고 주장하여 그를 감옥에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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